어린 시절은 PNN이 형성되기 전인 ‘결정적 시기’로, 가소성이 가장 극대화된 때이다.
▲어린 시절은 PNN이 형성되기 전인 ‘결정적 시기’로, 가소성이 가장 극대화된 때이다. ⓒpexels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PNN(Perineuronal Nets, 신경주위망)은 뉴런 주위를 감싸 신경 가소성을 제한하고 회로를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성경적 원리와 연결하여 유연하게 만드는 방식(가소성 회복)을 고찰하면, 주로 ‘마음의 갱신’과 ‘자기 부인’이라는 핵심 원리로 정리할 수 있다.

마음을 새롭게 함과 가소성(로마서 12:2)

성경은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고 권면한다. 이는 고착화된 사고방식, 곧 PNN에 의해 고정된 회로를 분해하고 새로운 신경 경로를 생성하는 과정과 맥을 같이 한다. 원리는 기존의 견고한 진(고정관념, 상처로 인한 방어기제)을 무너뜨리는 작업이다. 성령의 조명을 통해 자신의 고정된 사고 틀을 발견하고, 이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재정의할 때 뇌의 생화학적 환경이 변화하며 가소성이 높아진다.

회개와 메타노이아(Metanoia)

‘회개’를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노이아는 ‘마음을 바꾼다’는 뜻이다. 이는 단순히 감정적인 후회가 아니라 방향의 근본적인 전환을 의미한다. PNN은 특정 경험이 반복될 때 더욱 단단해진다. 회개는 잘못된 반복의 고리를 끊는 ‘억제적 통제’의 영적 표현이다. 과거의 습관적 죄성이나 부정적 핵심 신념을 끊어낼 때, 뇌는 ‘오래된 지도’를 지우고 새로운 연결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상태가 된다.

용서와 사랑의 실천(에베소서 4:32)

강력한 부정적 감정은 편도체를 과활성화하고 PNN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특정 트라우마에 뇌를 가둔다. 용서는 과거의 사건이 현재의 나를 지배하지 못하게 하는 해방의 선언이다.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하는 행위는 뇌의 보상 체계와 정서 조절 능력을 극대화하며,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어 PNN의 과도한 축적을 방지하고 신경 재생을 돕는 환경을 조성한다.

겸손과 어린아이 같은 마음(마태복음 18:3)

어린 시절은 PNN이 형성되기 전인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로, 가소성이 가장 극대화된 때이다. 성경은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는 영적, 심리적 유연성을 상징한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이 절대적이라는 교만을 버리고 학습자(Disciple)의 자세를 유지할 때, 뇌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고 구조를 재편하는 ‘유연성’을 유지하게 된다.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손매남 박사
PNN을 유연하게 만드는 성경적 원리는 결국 ‘자기 부인(Self-denial)’을 통해 고착화된 자아의 틀을 깨고, ‘말씀의 내면화’를 통해 새로운 존재로 빚어져 가는 과정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할 것이니라”(누가복음 5:38)는 말씀처럼, 하나님이 주는 새로운 은혜(새 술)를 담기 위해 우리의 뇌 구조와 사고의 틀(부대, PNN)을 유연하게 유지하는 것이 성경적 상담과 치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