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벳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전경
▲올리벳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전경
올리벳대학교(설립자 장재형박사) 샌프란시스코 채플은 11월 16일 주일예배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적 고난의 의미를 다루며, 성도들이 예수님을 닮아 복음의 능력으로 은혜와 겸손, 인내의 길을 걷기를 권면했다.

이날 에스더 목사는 히브리서 2장 9~10절을 본문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그가 모든 이를 위해 죽음을 맛보셨다’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설교를 통해 로마의 압박 속에 흩어졌던 초기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의 투쟁과 자신들이 따르는 분의 영광과 고난의 현실이 충돌해 보일 때 신자들이 마주하는 영원한 물음에 대해 전했다.

에스더 목사는 “히브리서 수신자들이 한때 예수께 헌신한 제자들이었으나, 박해가 심해지자 믿음을 버리고 유대로 돌아가려는 유혹을 받았다”며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께서 천사들보다 훨씬 크신 분이시지만, 깊은 뜻을 따라 ‘천사들보다 조금 낮아지셨다’라고 상기시킨다. 이는 율법과 예언을 성취하고, 고난과 죽음을 통해 구원을 확고히 이루시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또 구약에서 천사들을 통해 전해진 율법조차 무게와 권위를 지녔고, 불순종에는 엄중한 결과가 따랐음을 강조했다. 에스더 목사는 “하물며 하나님의 아들로부터 직접 온 복음이라면, 신자들은 더욱 굳게 붙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며 “천사들이 섬기는 영으로 봉사하지만, 오는 세상은 그들의 권세 아래 있지 않으며, 그리스도와 연합한 하나님의 아들딸들에게 맡겨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히브리 신자들을 괴롭혔던 핵심 질문을 제기했다. 에스더 목사는 “예수께서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면, 어찌하여 약함과 수치를 입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는가”라며, 히브리서와 이사야 53장을 근거로 고난받는 메시아라는 관념이 많은 이에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웠음을 설명했다. 그는 “유대인들은 정복하는 왕을 기대했지, 겸손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오며 지위도 권세도 영향력도 없는 제자들에 둘러싸인 구세주는 원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성경은 바로 그 예기치 못한 길, 곧 겸손과 배척, 그리고 십자가의 길이 구원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이 택하신 방식이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에스더 목사는 ‘왜 신자들은 고난을 겪는가?’, ‘하나님께서 능히 개입하실 수 있는데도 왜 역경을 허용하시는가?’, ‘그리스도께서 만물을 다스리신다면, 왜 그분의 제자들은 종종 무거운 짐을 지는가?’ 등 더 깊은 신학적 물음들을 파고들며 “그리스도의 비하, 곧 천사들보다 낮아지심이 약함의 표지가 아니라 바로 구속을 성취하신 방법이었다”고 가르쳤다. 이처럼 예수께서는 인류의 죄를 짊어지시고 모든 사람을 위해 죽음을 맛보셨으며, 순종을 통해 많은 사람이 영광의 자녀가 되는 길을 여셨다. 이는 세상눈에는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이 십자가의 길이야말로 하나님이 구원하시고 변화시키시는 승리의 길이라는 것이다.

에스더 목사는 또한 “오늘의 신자들이 그리스도께서 앞서 보여 주신 구속받은 삶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때로는 부당하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짐을 지는 일일지라도 말이다”라며 “하나님의 어린양이 자발적으로 순종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자기 힘이 아니라, 복음의 능력으로 은혜와 겸손과 인내의 길을 걷도록 부르신다”고 말했다.

에스더 목사는 설교를 마무리하며 겉으로는 약해 보이는 십자가의 길이 세상을 이기시는 하나님의 방식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그리스도의 고난을 통해 신자들은 거룩하게 되고, 정결케 되며, 하나님의 가족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에서 많은 성도가 말씀을 통해 풍성한 은혜와 격려를 받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은 희생과 사랑에 대한 이해가 새로워졌다고 간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