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라까사호텔 광명 15층 컨퍼런스룸에서 진행
국내외 100여 명 중독 치료 전문가 참석
중독 예방과 치료, 재활 지원 사례 및 노하우 나눠

2025 국제 중독 컨퍼런스
▲주요 참석자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나닥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는 각종 중독 문제 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제7회 2025 국제 중독 컨퍼런스’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법무부 마약사범재활팀과 한국나닥(KNAADAC) 및 기독교국제금주학교(CITS)가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난 6일 경기도 라까사호텔 광명 16층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한국나닥 및 미국나닥 회원들과 법무부 관계자들, 전북특별자치도립 마음사랑병원 관계자들과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중독 치료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여해 중독 예방과 치료, 재활 지원 강화를 위한 바람직한 방향성과 실질적인 사례 및 노하우 등을 나눴다.

2025 국제 중독 컨퍼런스
▲허빛나 한국나닥 총무가 발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김도균 법무부 마약사범재활팀 사무관이 축사를 전한 후 허빛나 한국나닥 총무는 ‘한국나닥 현황’에서 지난 2006년부터 한국나닥이 걸어온 길을 소개하며 “미국나닥과 대한민국 법무부 마약사범재활팀, 한국나닥이 협력하여 한국의 중독 문제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한국나닥과 CITS는 2026년 12월까지 전국 10개 도시에서 순회 중독 세미나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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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한국나닥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미숙 한국나닥 대표는 ‘중독치료에서 가족강화의 필요성’에 대한 발표에서 “현대 중독 문제 치료에서 가족들이 미치는 영향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며 “중독 발생 요인에서부터 중증 진행과 치료에서 가족구성원은 큰 역할을 하므로, 중독 문제 해결에서 가족 강화라는 새로운 교육 설계와 실천을 접목하여 답을 제시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이미숙 박사는 이와 관련해 “먼저 중독자가 중독 매개를 시작하거나 진행할 때, 가족들이 좀 더 중독 매개를 잘 알고 중독 매개 차단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상당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중독 당사자 한 사람을 온전하게 변화시키는 데 두세 사람이 한목소리로 돕는다면 능히 이길 수 있으므로, 가족 교육은 필수를 넘어 필수 이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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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한국나닥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또한 “가족들이 간접 동조자가 되거나 가족이 중독자보다 더 깊이 절망하고 좌절하는 것, 중독자에게 휘둘리거나 이용당해선 안 된다”며 “중독자의 가족들은 절대 동반의존자가 되어선 안 된다. 중독이 심화하면 가족들까지 지적, 정적, 의지적인 면에서 함께 수준이 떨어지고 삶의 전반적인 질이 낮아질 뿐 아니라 사회구성원으로서 결격적인 면이 나타나는데, 가족들은 독립노선을 유지하여 동반의존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런 면에서 이 박사는 “가족들도 중독물질의 위험성을 학습하여 대처하고, 의연하게 자기 일을 하며, 특히 다른 중독자들을 도우면서 사회봉사와 헌신을 하면 심은 대로 거두고 행한 대로 받는다”며 “중독자 치료 중심의 현대 중독 치료 방안에서 한국나닥과 CITS는 오랫동안 먼저 가족 강화를 하여 가족들이 살아나고, 이어 중독자가 완치되어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았다”며 가족 강화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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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렌스 월튼 미국나닥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테렌스 월튼(Terrence D. Walton) 미국나닥 대표는 ‘미국 중독 치료 개요’에서 미국의 중독 범위와 수준을 살펴보며 실효성 있는 중독 치료의 배경과 환경 전반, 미국 정부의 지원 방안 등을 소개했다. 월튼 박사는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 3억 명이 불법 약물을 사용했는데, 미국이 20%를 차지했다. 또 2023년 미국에서 12세 이상 약 4,850만 명이 중독장애(SUD)를 겪었다”며 “중독은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선한 사람들에게도 발생하는 문제로, 동기부여를 통해 그들의 개인의 삶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이는 중독자와 어릴 때부터 함께 한 가족에게도 꼭 해결해야 될 실존 문제이며, 중독을 앓지만 우울증, 불안증 등 정신질환을 앓는 분도 있어 중독과 동반한 정신질환을 함께 치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튼 박사는 특히 “중독 치료에서 국가 차원의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 회복 지원 서비스는 중독자들이 온전해지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말하고 “중독 치료에 실제 효과를 보는 한국나닥 등의 사례에 감명을 받았고, 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나닥이 지난 20년 여정 동안 이 전투를 힘겹게 했는데, 전 세계 어느 국가를 봐도 정부의 재정 투입과 민간 투입 없인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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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렌스 월튼 미국나닥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점심 식사 이후에는 법무부 마약사범재활팀 최경찬 주무관이 ‘대한민국 법무부 재활정책’을 소개했다. 최 주무관은 작년 법무부 마약사범재활팀의 개인 상담치료 프로그램 개발, 자기주도형 치료재활 프로그램 개발, 중독재활 전문인력 양성 활동 등을 소개하고, 마약사범 재활 전담교정시설 지정 및 프로세스, 중독재활 수용, 효과성 등을 말했다. 특별히 마약류 중독 치료재활과 관련해 중독자들이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12단계를 통해 치료받는 과정들을 소개하고, “마약류 사범 심리치료 프로그램이 효과가 있으며, 재활 프로그램 시간이 증가할수록 재범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마음사랑병원 중독치료팀장 신정은 간호국장과 박소라 책임간호사는 ‘마음사랑병원 소개 및 중독 병원 치료의 실제’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중독 전문 상담사, 중독 재활 전문가, 임상심리사, 정신건강 전문요원, 회복자 강사 등 다학제 팀으로 중독 치료 전문가들을 구성하여 최상의 치료 환경에서 개인 특성 파악을 통한 맞춤형 치료 접근, 치료 동기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 병식 형성을 위한 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조건반사제어법(CRCT), 단주 및 단도박 모임, 수용전념치료(ACT), 환자 가족을 위한 가족교육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특별자치도 최초, 유일의 전인화 교육으로 음주와 관련된 잘못된 습관과 생각, 행동 등을 변화시켜 스스로 소중한 사람임을 깨닫고 심신의 건강을 회복하도록 하여 2014년부터 총 43기, 147명이 수료했다”고 밝혔다.

2025 국제 중독 컨퍼런스
▲지난 6일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들은 오늘날 알코올, 도박, 마약, 인터넷·스마트폰·게임 중독 현황을 소개하고 “초기 개입이 집중될수록 지지요법, 정신치료극, 인지행동치료 등 프로그램 참여율이 올라간다. 초기 개입이 성공적인 회복의 열쇠”라며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최선의 치료라는 믿음으로 환자와 가족, 지역사회에 더 가까이 다가가 사랑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테렌스 월튼 미국나닥 대표는 ‘미국 중독 문제의 법적인 측면’을 주제로, 오전에 이어 한 차례 더 발표했다. 월튼 박사는 약물 사용 장애의 치료 원칙에 대해 “환자 개개인이 직면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을 다루는 다양한 서비스에 접근해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며, 치료 서비스와 개입은 과학적 증거에 기반하고 특정 단계나 중증도에서 개별 환자의 특정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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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또 “약물 사용 장애에 대한 치료는 인권 존중과 환자의 존엄성을 포함한 보편적인 윤리적 의료 기준에 기반해야 하며, 여기에는 환자가 최고 수준의 건강과 웰빙을 누릴 권리에 대응하고, 어떤 형태의 차별이나 낙인찍기를 피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월튼 박사는 특히 “약물 사용 장애는 주로 범죄 행위보다 건강 문제로 간주되어야 하고, 원칙적으로 형사 사법 시스템이 아닌 의료 시스템에서 치료받아야 한다”며 “효과적인 코디네이터를 통한 약물 사용 장애 치료를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의학 분야에서 약물학적, 심리사회적 개입의 승인 및 실행에 필요한 높은 기준이 동일하게 약물 사용 장애 치료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약물 사용 장애가 있는 아동과 청소년은 아동 안전 및 치료 문제를 관리할 수 있는 시설에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약물 사용 장애에 대한 치료 서비스 및 프로그램의 우수한 임상 거버넌스를 갖추어야 하고, 치료 서비스와 정책 및 절차는 통합된 치료 접근 방식을 제공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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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아 모레노 미국나닥 컨설턴트가 발표하고 있다. ⓒ한국나닥

신시아 모레노(Cynthia Moreno Tuohy) 미국나닥 컨설턴트(수석 고문)는 ‘미국 내 중독 치료를 위한 실질적 상담 접근법’에서 “성공적인 중독 치료의 두 가지 요소는 환자의 적절한 치료 유형과 상담 방식의 매칭”이라며 “개인, 그룹, 가족 또는 시스템 상담이라는 세 가지 유형의 상담은 각각 고유한 방향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또 네 가지 기본 중독 치료 방법으로 해독 치료 프로그램, 입원 및 주거 치료 프로그램, 집중 외래 프로그램(IOP), 외래 진료 프로그램(OTP)을 소개하고, 중독 상담에서 동기 부여 인터뷰와 정신교육·기술 개발·인지행동·지원·대인 과정 그룹 치료 등을 소개했다. 이밖에, 뉴로 피드백, 바이오 피드백, 케타민 보조 심리치료, 환각 보조 심리치료, 동반 장애 치료, 위기 상담, 자살 개입 및 예방 방안 등을 나누며 “일부 중독자는 자살 위험이 있어 치료 과정에서 절대 혼자 두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나닥 이사장 김도형 박사(새움교회 담임목사)는 이날 마무리 안내와 인사에서 “현대사회의 큰 사회악의 문제로 주목받는 중독 문제를 주제로 국제 중독 컨퍼런스를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몇 년 전 술·마약·도박·인터넷 등 대한민국 4대 중독자 630만 시대라고 했는데 훨씬 더 많아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매우 우려스럽다. 그래도 예전과 달리 중독 문제에 민·관의 관심이 높아져 다양한 중독 관련 기관이 만들어지고 활동하는 것은 다행”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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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한국나닥 이사장이 인사하고 있다. ⓒ한국나닥

김도형 이사장은 또 “중독 문제에서 대한민국은 여러 서구 선진국보다 몇십 년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대한민국 특유의 열정과 창의성이 발휘돼 빠르게 선진국들을 따라잡고 있어 매우 긍정적”이라며 “한국나닥이 미국나닥 본부 대표 테렌스 월튼과 수석 고문이신 신시아 모레노 여사님을 모시고 앞서가는 미국의 중독 문제 해결 방안을 듣고, 대한민국 법무부의 중독 관련 정책 정보와 수십 년간 중독 환자들을 탁월하게 치료해 온 전북특별자치도립 마음사랑병원 실무 치료팀들의 치료 방안, 특히 한국 나닥 대표 이미숙 박사의 중독자 완치에 가족 강화가 미치는 영향은 중독 전문가들에게 좋은 사역 정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중독전문가협회인 NAADAC(National Association for Alcoholism and Drug Abuse Counselors)은 현재 ‘the Association for Addiction Professionals’라는 명칭으로 사용하며, 1972년 창립 이래 미국 50개 주 및 해외에서 알코올, 약물 등 중독 치료 전문 상담사 및 중독 관련 행정전문가를 배출하고 지원하는 미국 기반의 국제협회다. 10만 명 이상의 중독 상담사, 교육자 및 기타 중독 관련 의료 전문가들의 활동과 강화를 지원 감독한다.

한국형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온 KNAADAC은 미국나닥의 한국 본부로, 2006년 결성돼 ‘대한민국 중독제로’라는 슬로건으로 중독 전문 예방, 치유, 교육 상담 기관으로 활동하며, 국제 중독 전문 상담사들을 배출하고 있다. CITS, 한국중독재활심리학회와 국내 대학 및 대학원 등과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