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선교 부흥 위해 이주민 목회자들의 교류와 연합 중요
서로 공감하고 도전받는 시간, 가족들도 함께 교제하며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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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컨퍼런스는 작년 10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의 제22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한선지포)에서 결의한 액션플랜 중 하나로 기획됐으며, 수영로교회가 교회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협력하면서 성사됐다. 행사는 수영로교회, KWMA 디아스포라 실행위원회 , KIMA 한국이주민선교연합회가 공동주관했다.
수영로교회 이규현 담임목사는 “한국 사회와 세계 선교의 굉장한 변화들 가운데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고 있다”며 “나라를 떠나 국경을 넘어서 이주하는 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뜻과 섭리가 있다. 또 이를 통해서 하나님이 하나님의 나라를 더 확장해 가시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의 많은 사역자가 힘을 모아서 한국에 오는 고국 분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우고, 선교적 동역자로 협업하는 귀한 기회가 되며, 깊이 사랑하고 섬기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고 동역하는 역사가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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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는 유명 강사나 전문가, 목회자의 강의나 설교 없이 29개 테이블, 9개 언어 그룹 테이블 모임이 중심이 되었고, ‘자립’과 ‘연합’의 모델이 되는 외국인 목회자들의 사례 발표가 있었다. 전체 행사는 한국어로 진행됐다.
또 모든 컨퍼런스 참석자를 위해 수영로교회 기도국이 1:1로 결연하여 4월 7일부터 12일 토요일까지 한 주간 일대일 중보기도가 진행된 것도 특징적인 부분이었다. 수영로교회 국제사역국 총괄 담당 오기훈 목사는 “여러분이 이 대회의 주인공”이라며 “그동안 한국에서 외국인 목회 사역을 하며 경험한 여러분의 이야기를 나눠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한국교회가 그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그 나라의 전문가로, 여러분께 듣고 배우려 한다”고 말했다.
점심 환영 만찬은 해운대 바다가 보이는 대회장 옥상에서 진행됐으며, 곧이어 첫 번째 케이스 스터디에서 ‘연합’을 주제로 외국인 목회자들이 사역 모델을 발표했다. 대구 동신교회 중국어예배부 박영송 목사는 해외중국유학생복음연합회인 ‘차이스타(CHISTA, Chinese Students All Nations)’에 관해 “CHISTA는 한국교회와 코스타(KOSTA)의 도움으로 시작되었으며, 매년 정기 집회를 통해 지금까지 수만 명의 중국 유학생이 참여했다”며 “10여 년에 걸친 성장 과정을 통해 이 운동은 미국과 유럽 등지로 확산하여 전 세계 중국 유학생 복음 부흥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CHISTA를 통해 많은 학생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목회자와 선교사로 헌신하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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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나라별 테이블 모임은 각자 소개 후 목회자가 된 계기와 자라온 환경, 한국에서의 사역과 받은 은혜, 기억에 남는 사역자 등 개인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후 수영로교회가 준비한 음악 공연과 요트 투어, 저녁 해산물 뷔페로, 그동안 지치고 힘든 외국인 목회자와 가족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다. 저녁 만찬 후 식당에서 진행된 두 번째 테이블 모임은 ‘한국 사역의 경험 나눔’을 주제로 한국교회가 본국 교회와 다른 특징, 한국에 있는 본국 및 사역 민족의 성도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필요한 사역, 복음을 전하기 위해 효과적인 노력 등을 나눴다.
첫날 공식 일정 이후에는 늦은 시간까지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거나, 볼링을 치러 가거나, 밤 산책을 즐기는 등 자유로운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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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KWMA 협동총무 정용구 선교사가 한국교회의 선교 비전인 ‘타깃(TARGET) 2030’의 비서구권 선교의 도약과 이주민 선교, 온라인 디지털 선교의 방향성을 공유하며 이주민 목회자들이 선교의 동역자로서 함께 설 수 있기 위해 소통했다. KIMA(한국이주민선교연합) 대표 정노화 선교사는 “이제 우리가 서로 연합하여 격려하고 위로하고 전략을 나누고 함께 하길 원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세 번째 테이블 모임은 ‘한국교회와의 건강한 동역’을 주제로 한국교회와의 동역 방법과 자국민 사역을 위해 필요한 것, 한국교회가 도울 부분과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는 부분, 한국교회 또는 협력 교회에 주고 싶은 조언 등을 나눴다. 이후 14개 대표 그룹을 선정해 그룹에서 나눈 질문 중 3가지 질문을 선택해 키워드로 공유했다. 발표 시간에는 한 발표자가 이주민 목회자 사모로서 아픔을 토로하면서, 그 자리에서 외국인 목회자 사모들과 아이들을 위한 중보기도 시간이 진행되기도 했다.
수영로교회는 “서로 국적은 달라도 한국에서 한국인 목회자의 입장에서 목회하며 받은 어려움과 경험들이 비슷했고, 그것이 또한 서로에게 힘과 은혜가 됐다”며 “이런 나라별 모임을 통해 나라별 목회자 연합이 더욱 견고하게 생기는 계기가 됐고, 어떤 분들은 새로운 사역의 길을 찾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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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네팔교회 바쿨 다이마이 목사는 “소그룹 토론과 발표 시간에 서로의 생각과 사역 경험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고 큰 유익이었다”고 소감을 말했고, 사랑의교회 일본어예배부 코야스 준지 목사는 “힐링과 도전, 국가별 네트워크와 연합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잘 준비됐다. 넘치는 환대로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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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주최 측은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에서 외국인 공동체를 섬기는 외국인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나라별 목회자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연합사역을 독려하며 △나라별 사역에 대한 경험과 내용을 한국교회에 공유하여 한국교회가 그 나라 사역에 대한 이해를 가지게 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며 “국내 이주민 선교가 더욱 부흥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의 외국인 목회자, 지도자들의 교류와 연합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그 나라 지도자들에 의한 선교 전략과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날 때 한국교회의 이주민 선교도 더욱 발전하고, 그들과 함께 성숙한 동반자로 동역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