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종료 후 전쟁·세계 경제 악화 등으로 유럽·미국교회 후원 감소
핍박받는 교인 도울 예산 10% 감소, 북한 지하 교인 돕는 예산은 그대로
핍박받는 북한 지하교인의 생생한 현황, 최신의 정확한 현황 공유되길
23년 동안 연속 세계 박해 지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는 수요일 저녁에 서울대 김병연 교수가 북한의 일반적 현황을 소개하고, 목요일에는 한국대학생선교회의 대표인 박성민 목사가 북한의 지하교회 현황을 오픈도어선교회의 자료라고 소개하며 핍박받는 북한 교회를 위해서 전 세계 교회 지도자들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날 세계 복음주의 교회는 교회를 향한 핍박과 고통받고 있는 연약한 지체인 핍박받는 교인들을 기억하고, 기도하며 후원하는 일에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는 팬데믹 기간에 염려했지만, 후원금이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에 놀라면서 하나님의 도우시는 손길을 생생하게 경험하며 핍박받는 교회를 위로하고 돕는 일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팬데믹 기간이 종료된 이후 작년부터 후원금이 줄어들고, 재정을 집행하는 일에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예산의 대략 20퍼센트 정도가 감소했습니다. 아프리카와 중동, 우크라이나 사태로 핍박받는 교회와 교인들이 더 많이 생겨나고 있고, 오픈도어선교회는 이분들을 돕는 일에 선교 현장에서 더 많은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국제오픈도어선교회는 선교 현장에서 핍박받는 교회와 교인들을 도와야 할 실제적 예산들을 10퍼센트 정도 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픈도어선교회의 역사상 이런 어려운 시기는 처음 겪는 일입니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의 중요 후원자들이 유럽과 미국 교회의 교인들인데, 우크라이나 전쟁 및 기타 사태로 인하여 세계 경제 상황이 악화한 상태에서 핍박받는 교회를 돕는 일에 직접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아 교회들의 참여도는 미미합니다. 그나마 한국오픈도어선교회의 후원이 아시아에서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국제오픈도어선교회의 전체 예산에 비교하면 불과 5퍼센트도 되지 않습니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는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북한의 핍박받는 지하교회 교인들을 돕는 일에 예산을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미리 계획된 모든 선교 프로젝트를 집행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를 돕는 전 세계 후원자들과 한국 교회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가장 연약한 지체를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로잔선교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하는 데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수고와 헌신을 넘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일은 몇 대형 교회와 로잔대회와 관련된 지도자들의 헌신적 참여 속에서 한국의 주류 교단 교회들은 단순히 방관자 역할에 머무르지 않았는가 하는 점입니다.
북한의 핍박받는 현황을 일반적 상황이 아니라 다른 지역의 핍박받는 교회 지도자들처럼 북한 출신의 교인을 세워서 증언하게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북한에서 나온 지하교회 할머니의 녹음된 기도 내용은 1990년대 초에 나온, 너무 오래된 자료입니다.
북한 지하교회 교인들의 현황 소개도 오픈도어선교회의 자료라고 했지만, 잘못된 통계 수치입니다.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있는 수용자들의 대략 30퍼센트에 해당하는 5만에서 7만 정도의 수감자들을 기독교인으로 발표했습니다. 이는 북한 지하교회 교인들의 수효가 아닙니다.
전 세계 핍박받는 교회와 교인들의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사헬 지역 남쪽 지대와 중앙아프리카 및 나이지리아 북쪽 지역의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가자지역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의 참상이 심각합니다. 북한의 지하교회가 여러 지역에서 적발되어 수백 명이 처형되거나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되었습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새롭게 제정된 법률 규정으로 반동사상문화법, 청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어보호법 등과 대한민국을 같은 동족으로 여기지 않고 가장 숙적인 대적 국가 관계로 규정한 두 차례의 전원회의는 북한 전역에서 길거리 단속, 통제를 강화하고, 예고 없는 가택수색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비상시기에 황해도, 평양, 평안도 지역의 여러 곳에서 지하교회와 숨어있는 교인들이 적발되었다는 소식들이 우리 선교회에 전달되었습니다. 오래된 그루터기 뿌리 신자들의 지하교회 조직은 아니었지만 중국과 연계하여 신앙을 가지게 된 교인들이었습니다.
점차 증가하고 있는 핍박받는 연약한 지체인 교회와 교인들을 돕는 일에 한국 교회가 적극 나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들의 믿음과 헌신과 기도가 후원하시는 물질과 더불어 오병이어의 기적을 선교 현장에서 결실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성태 목사(총신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