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의 성막 그림
▲이스라엘 백성의 성막 그림

성경: 레위기 26장 11~13절 제목: ‘하나님의 임재와 선교’

이번에는 레위기를 통해 선교와 관련하여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레위기는 거룩하신 하나님과 타락한 인간과의 교제가 가능하고, 또한 그분께 나아가 섬길 수 있도록 제시해 준 각종 제사(예배)와 정결 의식 및 요구 등에 대한 지침서라 할 수 있다. 또한 모든 제사는 인류 대속을 위해 십자가 희생 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성품을 여러모로 예시해 준다는 점에서 구속사적인 의미를 주고 있다.

그렇지만 사실은 레위기에서도 하나님 선교에 대해 매우 중요한 말씀들이 언급되어있는 것을 보게 된다. 특히 본서에는 하나님이 이방 나그네들에 대해 언급하시면서 그들을 압제하거나 학대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레 19:33~34). 이처럼 하나님은 그의 백성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이방 민족들까지도 구원과 선을 베푸셨다는 것에 대해 레위기에서 강조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레위기를 통해 한국 땅에 들어와 있는 260만 명의 이방 나그네들에 대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에 대해서도 큰 역사를 기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본문인 레위기 26장에서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신 일, 그러니까 하나님의 임재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이를 다시 보면 ‘내가 내 성막을 너희 중에 세우리니 내 마음이 너희를 싫어하지 아니할 것이며 나는 너희 중에 행하여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니라’고 말씀하였다. 하나님이 그의 성막에 임재하셔서 이미 오래전부터 세우신 언약을 다시 확인하신 것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성막에 임재하심은 언약의 실현에 있어서 중요한 개념이며, 나아가 그것은 하나님 선교에 있어서도 귀중한 연결이 된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하나님의 임재와 선교’라는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묵상하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은 당신의 임재가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국한한 것이 아니라, 온 세상으로 확대되기를 원하신다. 이것은 이미 창세기 12장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을 통해 모든 민족과 열방들에게도 동일하게 성취됨으로 말미암아 당신의 임재의 축복을 약속하신 바 있다. 그런데 레위기에서는 이스라엘의 성막 가운데 임재하실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일찍이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연관하여 생각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열방 가운데서도 임재하게 될 것을 확대하신 것이다. 그래서 레위기에 이르러서 우리는 마침내 선교적 관점에서 다음과 같이 3가지 면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본다.

첫째는 하나님의 임재는 구체적으로 이미 아브라함을 통해 언약과 복으로 약속하셨고, 이것은 하나님 선교를 위해 그의 후손들을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실 것을 보여 주셨다.

둘째는 하나님의 임재는 이스라엘에게 성막을 통해 나타내셨다.

셋째는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는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이 세계 열방과 구별되는 기준이며, 이스라엘은 열방에 대해 거룩한 제사장의 역할이 주어졌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레위기에 나오는 모든 제사와 정결 의식과 제도는 단순히 이스라엘 백성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열방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구현시키시기 위한 예시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를 위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제사장으로서의 이스라엘과 오늘의 교회의 선교적 사명과 책임을 반영해 주는 일이라 하겠다. 따라서 이것은 이미 출애굽기 19장에서 본 바와 같이 이스라엘이 열방의 제사장의 나라가 된다는 말씀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더 나아가 레위기에 기록된 희생 제사들은 신약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최종적인 희생 제물로 마침내 성취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 것이다.

결국 레위기의 관점에서 보는 선교란 무엇인가? 선교란 열방 가운데 하나님이 거하실 거룩한 처소를 만들어 가는 것이며, 그들을 계속 인도하여 함께 예배하도록 초청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구약시대에는 이방인들은 육체적으로 성전 안에 들어갈 수 없었지만, 신약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얼마든지 이방인들도 하나님이 거하실 거룩한 처소가 되도록 허락하셨다는 말이다. 언약과 임재의 특권이 과거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주어졌으나, 이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말미암아 이방인에게까지 보편화되었다는 사실이 하나님 선교의 놀라운 비밀인 것이다. 할렐루야!

그러니까 레위기에 나오는 여러 희생 제사나 의식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적용되어야 할 하나의 의례적인 일로 생각했었는데, 이것을 선교적 시각으로 볼 때 장차 세계 열방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거하실 거룩한 성소의 개념으로 확대하여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이것에 대해 훗날 에스겔 선지자도 ‘내가 그들과 화평의 언약을 세워서 영원한 언약이 되게 하리니 내 처소가 그들 가운데에 있을 것이며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며 그들은 내 백성이 되리라. 내 성소가 영원토록 그들 가운데 있으리니 내가 이스라엘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을 열국이 알리라 하셨다 하라’(겔 37:26~28)고 하였다. 아멘!

여기서 열국이 무엇을 알았다는 말인가? 그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실 거룩한 처소를 세우시는 것은 단지 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있게 될 것을 말씀하신다는 것이다. 훗날 사도 바울도 이런 사실에 대해 에베소서 2장 11~19절에서, ‘그 때에 너희는 약속의 언약에 대하여는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 이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고 말씀했고, 골로새서 1장 27절에서도,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얼마나 풍성한지를 알게 하려 하심이라.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고 말씀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임재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방인들 가운데서도 실제로 임하심을 강조하신 것이다. 이것은 이방인들에 대한 선교의 확대를 의미하고, 동시에 우리의 선교적 사명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레위기의 관점에서 볼 때,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성도 자체는 하나님의 거하실 거룩한 성전인데(고전 3:16, 6:19~20),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에 아직도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뭇 영혼들, 특히 이방 영혼들도 복음을 통하여 함께 들어올 수 있도록 초청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선교적 사명이란 말이다. 이 귀한 일에 하나님이 우리 모두를 초청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김영휘 목사
▲김영휘 목사

[말씀묵상기도]
1. 레위기에 나오는 모든 제사와 정결 의식들을 통해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임재를 보여주셨다면, 그것은 오늘날 우리에게만이 아니라 열방 가운데로 확대하는 것이 선교의 개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소서.

2. 지금도 여전히 하나님을 모르고 있는 세계 열방의 영혼들 안에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와 언약의 복이 임하도록 힘쓰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되게 하소서.

3. 특별히 이 땅에 들어와 있는 260만 명의 이방 나그네들에게 하나님의 거룩하신 임재가 가득하여 함께 예배하는 날이 오게 하소서.

김영휘 목사/선교사
KWMA 운영이사
시니어선교한국 실행위원
서울남교회 은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