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로의 개종은 국가의 이슬람 기반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
체포된 가정교회 목사들, 수감자들 개종시키자 형량보다 일찍 풀려나
이슬람에 질린 이란인들, 교회에서 성장과 갈망, 희망 발견

이란의 한 거리에서 깃발을 흔드는 이란 청년들
▲이란의 한 거리에서 깃발을 흔드는 이란 청년들 ⓒGCR
글로벌 크리스천 릴리프(Global Christian Relief, GCR)는 7월 초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개혁주의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70, Masoud Pezeshkian)이 당선되면서 향후 이란의 박해받는 기독교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분석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이란 기독교인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GCR 글로벌 전략 및 연구 책임자인 론 보이드-맥밀런(Ron Boyd-MacMillan) 박사는 이란에서 소위 개혁주의 대통령이 선출된 것에 대해 “대통령 당선인은 자유주의나 민주주의의 팬이 아니다”라며 “성직자 지배 엘리트의 맥락에서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개혁가인데, 첫째 여성에 대한 엄격한 복장 규정을 완화하기를 원하고, 둘째 서방과 협력하여 이란의 불만스러운 청년들에게 더 많은 경제적 기회를 만들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5월 에브라힘 라이시 직전 대통령이 악천후에 의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라이시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이자 강경파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육성되어 왔기에 그의 죽음은 큰 사건이었다.

맥밀런 박사는 이란 대선에 권력자들이 온건파의 출마를 허용한 이유에 대해선 “확실하지는 않지만, 정권이 온건파의 지지를 허용한 것은 이번 선거에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해 국민의 투표율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는 1차 투표에서 투표인구의 40%가 투표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2차 투표에서는 거의 50%가 투표해 역시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맥밀런 박사는 “이는 대통령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반영한다”며 “이란은 신권정치로, 권력은 최고 지도자에 있고 그 아래에 이슬람법 전문가 6명, 변호사 6명으로 구성된 소위 전문가위원회가 있다. 그들은 국가 선거 후보자를 승인하고 의회의 모든 입법에 대한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대통령보다 더 막강한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하메네이는 종종 건강이 좋지 않지만 인지 기능의 저하는 없으며, 지위가 확고한 것으로 봤다. 때문에 이번 대선 결과로 인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맥밀런 박사는 “흥미로운 점은 15%라는 낮은 수치는 정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비율로, 성직자들을 멸시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 많은 미래학자는 이란의 이슬람 정권이 2030년까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내기했다”고 말했다.

맥밀런 박사는 “학자인 스티븐 레빅시(Steven Leviktsy), 루칸 웨이(Lucan Way)는 정권 교체 가능성에 관한 유명한 연구에서, 성공적인 정권 교체가 일어나려면 세 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하나는 지배 엘리트가 응집력을 잃고 스스로에게 불리하게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란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두 번째는 강력하고 강압적인 국가 기구가 무너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라며 “이것도 (이란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강력한 군대인 혁명수비대가 정권을 굳건히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 번째는 반대 세력이 단결하고 조직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아쉽게도 이란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가까운 미래에 증오받는 성직자 정권이 전복될 가능성은 없다. 이 정권은 러시아, 중국, 인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서방 강대국이 제재를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남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한 이란 감시자가 말했듯, 2022년과 그 이후의 시위는 총을 든 사람들이 편을 바꾸기 전까지는 결코 정권 교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고 그럴 조짐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란의 종교적 자유는 어떤 상황일까. 맥밀런 박사는 최근 2개월 동안 무슬림 출신의 가정교회 지도자 11명이 체포됐고, 6월에는 8명의 지도자가 2~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모두 항소 중이라고 전했다. 한 기독교인은 국가 안보를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국내에서 결성된 단체에 가입했다는 혐의로 10년 형을 선고받았고, 시온주의 기독교를 홍보하여 ​​정권에 대한 선전 혐의로 5년 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기독교로의 개종은 국가의 이슬람 기반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최근 신앙 때문에 체포된 이란 기독교인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맥밀란 박사는 “일부 박해받는 신자들은 그냥 이란을 떠날 것이고, (체포된 이들은) 보석금을 내면 여권은 압류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정부는 그들이 이동하는 것을 기꺼이 허락하고, 터키, 아르메니아로 비자 없이 여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통 가정교회가 목사가 체포되면, 몇 주 동안 감옥에 있다가 보석금을 내고, 6개월에서 1년 후에 아직 이란에 있다면 재판을 받고, 8~10년형을 선고 받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2년 후에 풀려난다”고 말했다.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이 원래 선고받은 형량보다 실제로는 짧은 형을 사는 이유에 대해서는 “신자들이 (감옥에서) 많은 수감자를 기독교로 개종시키자 당국은 그들을 내보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는 수십만 명, 아니 수백만 명의 무슬림이 기독교인이 된 나라”라며 “신도의 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성직자들이 사회의 즐거움이나 자유를 억압하는 어두운 이슬람에 사람들이 질려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교회에서 성장과 갈망, 희망을 본다”며 지속적인 기도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