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해외 단기봉사팀 안전 및 위기관리를 위한 워크숍
5일 외교부 국민외교센터에서 성황리 진행
코로나 팬데믹 이후 1~2주간 해외 선교현장을 방문하여 봉사하는 단기선교(단기봉사) 참가자들이 다시 크게 늘어나는 시점에서 성숙하고 효과적인 단기선교의 필수전제 조건인 ‘안전’ 확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 외교부 국민외교센터에서는 한국위기관리재단(KCMS),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미션파트너스가 주최하고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2024년 해외 단기봉사팀 안전 및 위기관리 워크숍’이 열렸다.
작년 상반기 팬데믹이 해제된 직후엔 한국교회의 코로나 후유증 극복과 항공권의 가격 상승 등으로 단기선교 참여가 저조했지만, 올해부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미뤄온 단기선교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함께 늘고 있다. 이러한 포스트 코로나 시기의 단기선교는 이전과 같은 패턴이 아닌, 보다 안전하고 성숙한 사역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교계 안팎에서 제기되면서 외교부, 대테러센터 관계자, 교단선교부, 선교단체 대표 및 실무자, 8개 교회 단기봉사팀 책임자 등이 모여 단기선교팀의 위기관리를 위한 실제적인 사례와 대응책 등을 나눴다.
한국위기관리재단 조동업 대표는 키노트 스피치에서 이번 워크숍의 키워드가 ‘연합과 협력’임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해외 단기선교팀의 안전과 위기관리를 위해 정부와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하고 “한편으로는 교회와 단체의 협력이 중요한데, 해외 단기봉사팀을 보내고 안전관리와 위기관리를 하는 주체가 바로 교회와 단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 “여러분이 함께 안전과 위기관리를 위해 협력하는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의미 있다”며 “오늘 여러분은 연합과 협력의 큰 발걸음을 하게 됐다. 이제 더 이상 물러날 수 없고, 같이 가야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국위기관리재단이 제작하여 한국교회와 단기선교팀, 선교사들에게 배포할 예정인 ‘해외단기봉사팀 안전과 위기관리 영상’을 처음 시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 양재현 과장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약 10분의 1까지 떨어졌던 출국자 수가 급감했다가 이제 다시 피크로 올라가 작년 2,700만 명에 이어 올해 3,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생각한다. 외교부에서는 매월 여권 발급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고 전하고 “현지에 우리 국민 수천 명이 와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를 다 대응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책임져서 성숙한 여행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2004년 김선일 사건과 2007년 샘물교회 사건을 계기로 사실 우리 정부의 재외국민보호제도가 시스템화되고 법률에 대한 검토도 시작하여 형태를 갖춰나가게 됐다”며 “2010년 당시 스웨덴, 핀란드 외에 재외국민보호에 대한 성문법을 가진 나라는 없었다. 우리나라는 뒤늦게 만들었지만 그 내용이 상당히 (수준이) 높다”고 소개하고 “법률로써 해외여행 도중 생긴 문제에 대해 스스로 비용을 부담하고, 자구책을 마련하도록 하는 등 소극적 의미로 재외국민보호법을 만들었지만, 핵심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굉장히 적극적인 제도를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과장은 특히 “해외 공관의 역할은 불법 사항의 해소가 아니라 그런 상황이 생겼을 때 영사 조력을 하는 것으로, 실정법을 위반하면 그것에 대한 처벌은 들어간다”며 “법률로써 선교가 금지되어 있는 곳에서 선교 활동을 나타내 현지법을 위반하는 무리한 선교 활동을 자제하고, 안전한 활동을 하시면서 항상 비상연락처(02-3210-0404 영사콜센터, www.0404.go.kr)를 외워두고 무슨 문제가 생기면 연락하고, 더 급한 사항이면 대사관 긴급연락처로 연락해도 된다”고 말했다.
양 과장은 마지막으로 “선진국들이 후진국들에게 무엇인가를 주는 MDG(Millennium Development Goals)가 2015년에 선진국들도 변화하여 후진국들의 개발 목표를 달성하도록 이끌어내는 SDG(Sustainable Development)로 바뀐 것처럼, 선교도 안전만을 강조하는 방향에서 이제는 지속 가능한 선교, 안전한 선교를 목표로 가야하지 않을까 한다”고 제안했다.
KWMA 미래한국선교개발센터 정용구 센터장은 이날 ‘코로나 이후 단기봉사 트렌드 분석과 위기’에서 단기선교의 트렌드로 ①단기선교가 대중화되었고 ②단기선교 참여 기간이 코로나 이전 1~3주간 집중하여 교류하는 것에서 스마트폰과 소통형 플랫폼, SNS를 통해 24시간 365일 소통할 수 있게 변화되었으며 ③코로나 기간 ‘랜선 단기선교’ 같은 온라인 단기선교가 이뤄지면서 이제 온오프라인 상황을 적절히 혼용하는 하이브리드(hybrid) 단기선교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④1달에서 2년 미만의 단기선교를 개발해 청년들이 많이 참석하는 단기선교가 자연스럽게 중기, 장기 선교로 이어지도록 하는 시스템적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며 ⑤단기선교팀에 대한 안전불감증 트렌드에 대응해 선교지 위기, 기후 위기, 위험지역 해외여행자보험의 보상 규정 등에 대한 정보 파악, 사고 대비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또 “코로나 이후 새로운 단기선교 트렌드를 이해하고 업그레이드해야 될 시점”이라며 “일방적으로 주고 오는 단기선교가 아니라, 현지인들과 긴밀히 동역하는 모델을 통해 현장 선교사를 지원하고, 250만 국내 이주민 거주 상황을 잘 활용하여 국내 이주민을 위한 단기선교 사역 개발, 디지털 시스템과 자원을 이용한 단기선교가 전략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교회에서 단기선교에 제일 많이 참여한 30~40대가 선교적 자원으로 연속성을 갖도록 선교 동력화 로드맵과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계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탄자니아, 케냐, 캄보디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등 우리나라와 다른 교통상황과 도로 상황으로 단기선교팀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사례들, 인도네시아, 태국, 몽골, 베트남, 필리핀, 잠비아 등에서 물놀이 및 선박 안전사고 사례, 풍토병과 질병 감염, 식중독, 강도, 절도, 소매치기, 여권 분실, 재난과 재해 사례를 전했다. 아울러 미얀마, 아이티, 네팔, 일본, 대만 등 내전과 시위, 쿠데타, 혐한 등의 위험으로 발생한 사례를 소개하고, 여행금지 및 흑색경보 발령 정보 확인, 여행자보험 가입 등을 요청했다.
한국위기관리재단 이영 연구원장은 이날 ‘교회와 선교단체의 단기봉사팀 위기관리’에서 단기봉사에 대한 다양한 명칭을 통일하는 것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단기봉사팀의 위기관리 교육 및 훈련의 필요성, 단기봉사를 떠나기 전 알아야 할 위기 지침, 사전 준비와 확인 사항, 현지 여행 중 유의 사항 등을 전했다.
단기봉사팀 참가자들과 선교사들이 위기관리 교육을 받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미리 위기를 회피하거나 최소한 위기의 부정적 여파를 줄이거나 경감시킬 수 있다. 또 가장 중요한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며 사전 위기지침으로 △외교부 홈페이지 정보 확인 △팀원들의 건강 상태 진단 △다중 연락망 구축 △커버 스토리 작성 △봉사팀 자체의 위기관리 체제 구성 방안 등을 소개했다.
경찰해외선교봉사단 성보경 단장은 ‘단기봉사팀의 범죄 및 사고 예방 대책’에서 강도·폭행 등 강력범죄, 마약 소지·운반 연루, 부당한 체포·구금, 분실, 도난, 교통사고 예방 및 대처 방안을 소개했다. 성 단장은 “필리핀, 과테말라, 중국 등 강력범죄가 빈번한 국가를 방문할 때 사전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출발 전 성폭행 및 성추행 예방교육을 진행하고 특히 여성, 어린이들은 자기 방어 기술을 익히고 호루라기, 호신용 스프레이 등 개인방어용품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피해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테러센터 관계자는 ‘테러 및 납치 대응의 실제’를 소개했으며, 전체토의에서는 ‘안전하고 성숙한 단기봉사팀 사역을 위한 제안’을 나눴다.
한편, 주최 측은 워크숍 후속 모임으로 오는 7월 11일 KWMA에서 실제 테러 및 납치 사건 발생 시 긴급하게 대응할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여 시뮬레이션 매뉴얼을 만들고, 단기선교가 가장 활발한 7~8월 동안 비상대비반을 가동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