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는 약 2만 개의 벽돌 가마가 있으며, 가마 주인들의 터무니없는 이자 계산으로 빚더미 앉게 돼 사실상 노예 생활을 하는 노동자는 약 350만 명에 이른다. GCR에 따르면 이들 중 대부분이 기독교인이다.
파키스탄 인구의 96%는 무슬림이고, 2%인 기독교인은 ‘2등 시민’으로 취급받으면서 사회와 정부 차원의 박해를 받고 있다. 빈곤에 빠진 소수 기독교인은 종종 벽돌 가마를 비롯해 다른 산업에서 착취당하는 노동력으로 대표되고 있다. 또 파키스탄의 악명 높은 신성모독법은 무슬림들이 개인적 원한을 청산하고, 기독교인과 다른 종교 소수자들에 대해 폭력을 선동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1992년에 강제 노동이 불법화됐지만, 관행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의 소외된 기독교 소수자들은 계속 노동 착취에 취약하며, 부유한 가마 주인들은 처벌받지 않고 관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벽돌 가마에 매인 기독교 노동자들을 돕고 있는 GCR은 해외 성도들의 기금을 모아 하산(가명, 32)의 빚도 갚아주었다. 하산의 아버지는 파키스탄의 오랜 전통을 따라, 벽돌 가마 주인에게 소액 대출을 받은 뒤 자녀들의 결혼 지참금을 지불했다. 그러나 이후 하산의 가족은 사실상 노예의 삶을 살게 됐다. GCR은 “착취적인 가마 산업에서 이러한 대출은 금액은 적지만 고액 이자가 발생해 온 가족을 강제 노동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하산은 13세 때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 오전 5시부터 무거운 점토 벽돌을 틀에 넣고 성형하여 쌓는 일을 해왔다. 하산의 아버지가 사망한 후에는 막대한 빚이 그에게 넘어왔고, 벽돌을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계속 늘어나는 빚을 갚기 위해 거의 20년 동안 고생해야 했다. 결혼하여 4명의 어린 자녀를 둔 하산은 종일 일하는 데도 때로는 음식이 없거나 필요한 것이 없었다.
GCR은 “하산 같은 가족에게 가마 작업과 빚의 순환은 끊이지 않고 세대를 거쳐 이어져 탈출할 희망을 제공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산은 “아버지는 저에게 물려준 빚이 있었고, 저는 그것을 갚아왔다. 이 빚을 갚지 않았다면, 이 빚은 제 아이가 자랄 때 물려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도 받지 못하고 자원도 부족했던 하산과 그의 아내는 자녀들을 위한 또 다른 미래를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기독교 신앙에 매달렸다. 그리고 어느 날, GCR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빚을 갚은 뒤 그의 가족은 벽돌 가마에서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됐다.
하산은 부채 탕감과 함께 당나귀, 식료품 카트, 소규모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물품을 선물로 받았다. 벽돌 만드는 일 외에도 지속 가능한 수입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게 된 하산은 “자신만의 것을 가지고 스스로 돈을 버는 건 전혀 다른 느낌”이라며 “이제 새로운 사업이 생겼다. 하나님이 주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산은 이제 노예의 사슬에서 벗어나 집을 마련하는 것을 포함해 더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GCR은 “하산과 같은 파키스탄 기독교 가정은 세계교회의 도움으로 이제 강제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 눈앞에 다가왔다”며 “여러분의 지원으로 세대를 이어온 노예 제도의 악순환을 끊고, 존엄성을 회복시키고 소외된 지역 사회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종종 박해와 빈곤을 견뎌내는 것을 의미하는 나라에서, 이러한 연민의 행위는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의 등대로 빛나 기독교인들이 믿음 안에서 굳건히 설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다”고 말했다.
현재 GCR 홈페이지에 게시된 영상에는 약 700달러에서 1,000달러의 부채 때문에 온 가족이 벽돌 가마의 노예 생활을 하게 된 기독교인들의 가족사진과 이름이 올라왔다. GCR은 “여러분의 지원으로 억압받는 50개 기독교 가정의 빚을 갚아 그들이 자유롭게 살면서 그리스도의 빛을 빛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벽돌 가마에서 박해받는 다른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