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선교&훈련·디아스포라·난민 실행위원회 연합
7월 1~4일 경기 광주 광림수도원에서 기본 과정 교육
23일 ‘24년 이주민 선교사 훈련학교 기자간담회’ 열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정한 이주배경인구가 총인구의 5%를 넘는 ‘다문화·다인종 국가’를 목전에 두고, 한국을 찾은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제자로 만들어 재파송 하는 이주민 선교에 한국교회의 관심이 뜨겁다. 이 가운데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산하 연합선교&훈련(위원장 임경철), 디아스포라(위원장 황덕영), 난민(위원장 고성준) 실행위원회가 뜻을 모아 전문 이주민 사역자를 양성하는 훈련학교를 오는 7월 개강한다.
‘24년 이주민 선교사 훈련학교’가 7월 1일부터 4일까지 경기도 광주 광림수도원 다락방 채플에서 합숙 훈련으로 진행된다. 훈련 대상은 비자발적 철수 후 이주민 사역을 하고 있는 귀국 선교사(20명), 사역자(20명), 이주민 사역 준비자(20명) 등 총 60명이다.
특별히 3박 4일간 훈련을 마칠 때 사역 계획서를 제출한 수료자에게는 심사를 거쳐 KWMA 연합선교&훈련 실행위원회가 발행하는 인증서를 수여한다. 이와 함께 인증서 수령자가 각 교단과 단체에서 ‘국내 이주민 선교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KWMA가 행정적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이주민 선교사를 인정하는 교단은 예장 고신, 합동, 백석, 기감 등이고, 최근 예장 합신도 이주민 선교사를 모집할 정도로 한국교회 내 이주민 선교가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에 KWMA는 지난 23일 KWMA 세미나실에서 ‘24년 이주민 선교사 훈련학교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교단과 단체, 지역 초월해 이주민 선교 일어나길”
한국교회 차원의 이주민 선교사 훈련 및 교육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KWMA 내 훈련프로그램을 주도해 온 연합선교&훈련위원회는 KWMA 회원단체들과 사무총장 강대흥 목사의 요청으로 1년여 전부터 이 훈련 과정을 준비했다.
또 2023년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한국교회 선교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표된 KWMA·KWMC·KWMF 공동선언문에서는 ‘국내 거주 이주민 선교’와 관련해 “이주민 사역을 하는 국내 목회자에게 ‘타문화권 선교훈련’을 통해 ‘이주민 선교사’로 양육하고, 파송 단체가 파송하고, 지역교회가 후원하는 사역 모델을 확산해 나간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선언문의 실천을 위해 KWMA 산하 3개 실행위원회가 올해 2월 14일 KWMA 회의실에서 첫 준비 모임을 갖고, 2월 29일과 3월 21일 준비 모임을 두 차례 더 가졌다.
정용구 KWMA 미래한국선교개발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 및 취지를 설명한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은 “이슬람권, 힌두권, 불교권 등에서 우리나라에 찾아온 사람이 (비공식 경로를 포함해) 270~280만 명”이라며 “외부 세계에서 볼 때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온 사람들이 맞지만, 선교학적으로는 자기 나라에서 문화적, 전통적으로 복음을 받을 기회가 원천적으로 제한된 사람들이 많다.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온 땅에 복음이 전파돼야 한다는 말씀(마 24:14)을 생각한다면,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복음을 들을 기회를 주신 것”이라며 이주민 선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주민 사역을 하는 목사님들 중 타문화권 경험이 없는 분들에게는 타문화권 선교를 알려드리고, 더 전문적인 이주민 사역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교단 선교부, 전문 선교단체가 이 훈련학교를 준비했다”며 “난민, 유학생을 위한 사역자들이 책무 개념을 가지고 좀 더 시스템, 구조 안에 들어와 케어 받으면 좋겠다. 또 주님의 몸 된 교회들이 연결해서 연약한 지체 된 ‘이주민 교회’와 협력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창선 KWMA 디아스포라 실행위원회 코디네이터(위디국제선교회 대표)는 이주민 선교사 훈련학교의 필요성에 대해 “세계선교의 흐름이 바뀌고 있고, 그 흐름 속에 가장 큰 촉진을 이루고 있는 에너지원은 이주민들로, 이 훈련학교가 한국 선교계에 (이주민 선교에 대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문 선교사는 또 “한국 이주민 선교의 30여 년 역사 속에 지역별, 교단별, 단체별로 나름대로 선교훈련 프로그램들이 있었고, 타 국가에서 볼 때는 벤치마킹 대상이 되어 왔다”면서 “최근 비서구가 주도하는 세계선교 흐름 속에 KWMA의 존재감과 사역은 우리의 생각 이상이고, 비서구에서 많은 이주민의 움직임에 따라 이주민 선교사 훈련학교도 더더욱 필요로 하는 이때, KWMA가 이 모임을 유도하고 보편적, 지속적이며 공식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세계선교에 도전을 줄 수 있어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교단과 단체, 지역을 초월하여 이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고, 이주민 선교에 참여하는 지역교회 성도들이 더 많아져 한국교회와 선교계의 귀한 견인차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론, 실제 나누고 소통하는 이주민 선교사 훈련학교
이수구 KWMA 연합선교&훈련 실행위원회 코디네이터(일본복음선교회 대표)는 준비과정 및 프로그램 소개에서 “이주민 선교에 대한 심화 과정이 아닌 기본 과정으로, 이주민들에게 어떤 자세와 태도로 임할지, 섬김이들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선교 기본 지식을 다루게 된다”고 말했다. 또 “이주민 사역에 관심을 가진 목회자나 선교사에 초점을 맞추었다”며 “목사님들이 이주민 선교가 중요한 사실을 알고 서포트 할 수 있도록 하고, 코로나, 중도 탈락 등으로 한국에 온 선교사들이 시대의 흐름 가운데 이주민 선교에 관계되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선교사는 프로그램의 특징으로 “이론 강의, 실제, Q&A를 통한 심층 이해로 진행돼, 각자 이해하고 소통이 필요한 부분을 질문하고 선교 상황 속에 잘 적용하도록 했다”며 “선교훈련을 통해 결실을 맺어 ‘이주민 사역의 효율성’을 높이고, 세 실행위원회가 처음으로 함께 준비하고 진행하여 ‘사역의 연합성과 통일성’을 이루며, 이 시대 꼭 필요한 사역을 잘 개발하여 ‘시대에 부응’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노규석 KWMA 난민실행위원회 코디네이터(온누리M센터 센터장)는 “해외선교는 ‘원정 경기’로 힘들었지만, 국내 이주민 선교는 ‘홈경기’로 반드시 한국교회가 승리해야 한다”라며 “영국이 선교지가 된 것처럼 한국교회가 그런 상황으로 가는 지금, 이주민 선교사 훈련학교가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노 목사는 “2015년, 2018년, 2021년에 각각 미얀마, 예멘, 아프간 난민을 받으며 한국교회가 우왕좌왕했으나, 해외에서 실질적인 난민 사역을 한 선교사님들의 노하우가 한국교회에 전수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교회 혼자, 선교사 혼자가 아닌, 함께한다면 홈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에 온 250만 이주민이 최소 한 번은 복음을 듣게 하고, 그들 가운데 최소 10% 이상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도록 한국교회가 힘을 싣는 기회가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주민 선교는 선택이 아닌 필수”
이주민 선교사 훈련학교는 총 10과목으로 진행된다. 1과목(90분)은 이론(30분), 실제(30분), 질의응답(30분)으로 진행하여 훈련생들이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사역 계획을 작성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각 과목은 △1과 ‘성경이 말하는 이주민 선교(선교사의 소명과 정체성)’ △2과 ‘국내 이주민 사역의 이론과 실제(근로자)’ △3과 ‘국내 이주민 사역의 이론과 실제(난민)’ △4과 ‘국내 이주민 사역의 이론과 실제(다문화)’ △5과 ‘국내 이주민 사역의 이론과 실제(유학생)’ △6과 ‘국내 이주민 사역의 이론과 실제(무슬림)’ △7과 ‘국내 이주민 선교와 지역교회’ △8과 ‘정부의 이주민 정책 이해’ △9과 ‘타문화와 종교 이해’ △10과 ‘선교 커뮤니케이션 개발’이다.
강사는 타문화권 및 현장 경험자들을 초교파적으로 엄선해서 초청했다. △1과 한정국 선교사(전 인도네시아 선교사, 전 한국OMF 대표, 전 KWMA 사무총장, KAMSA 국제코디, 위기관리재단 이사) △2과 정상엽 선교사(전 OMF 태국 선교사 및 한국 OMF Candidate Coordinator, 남서울은혜교회 교육목사, 안디옥 인도네시아선교회 안산지부 담임목사), 홍광표 선교사(새생명태국인교회 담임, KIMA 사무부총장, 아신대 일반선교학 박사 과정) △3과 이호택(피난처 대표, 법무부 이민정책자문위원), 안지영 선교사(전 YWAM 인도네시아 선교사, 피난처 국내 난민사역) △4과 안현숙 목사(한국다문화건강가정지원협회 이사장, 한울가족상담센터장, 늘푸른교회 담임목사), 이재승 선교사(전 베트남 선교사, 순복음열방선교교회 담임목사, 주안대학원 선교학 박사 과정) △5과 임경철 총장(AGST 총장, 다민족-유학생 중심의 열매맺는교회 담임목사), 문용재 교수(서울대 천문학 박사, 광주 이주민나눔센터) △6과 허은열 교수(백석대 선교학 박사 및 교수, 백석교단 국내외국인지부장, KIMA 공동대표 및 자문위원, 국제이주민씨앗센터 대표), 안드레 선교사(북아프리카 베르베르종족 성경번역, GMS/GBT 소속, 합신 아랍어 강사 및 국내 아랍이주난민센터 베이튼누르 운영) △7과 최고수 목사(공촌교회, 고촌외국인사랑방 담임목사, 서울한영대 국내이주민선교사훈련과정 훈련원장, GMS 이주민선교연합회 공동대표), 이동철 팀장(오륜교회 안수집사 및 이주민선교 팀장, KIMA 지역교회 네트워크 위원장) △8과 정노화 선교사(고신총회세계선교회 국내이주민 파송선교사, 부산외국인근로자선교회 대표, 군포이주와다문화센터 대표, KIMA 상임대표), 이형노 목사(빛오름선교교회 담임, KIMA 공동대표 겸 사무총장, 상명대 이민통합전공 박사) △9과 김종구 선교사(빌리온선교회 대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 손승호 선교사(전 태국 선교사, KPM & OMF 협력 선교사, 울산경남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 △10과 이수구 선교사(전 OMF 일본 선교사, 일본복음선교회 대표, 합신세계선교부 훈련원장) 등이 섬긴다.
또한 저녁집회는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목사, 전 KWMA 이사장), 조봉희 목사(목동 지구촌교회 원로목사, KWMA 법인이사), 고성준 목사(수원하나교회 담임, KWMA 운영이사, KWMA 난민 실행위원회 위원장), 새벽집회는 김충환 선교사 등, 4일 종합 마무리는 문창선 선교사가 섬긴다.
서정호 연합선교&훈련실행위원회 총무(한국선교평가원)는 “새벽 경건회와 저녁 집회에서는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선교사로서 정체성과 사명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저녁 집회 후 영역별 워크숍을 통해 서로의 관심과 고충을 나누면서 정보 교환과 친교를 다지게 된다. 사역은 다르지만 같은 말, 같은 마음, 같은 뜻으로 국내 이주민을 환대하며 섬기기로 다짐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충환 한국교단선교실무대표협의회 회장(합신세계선교회 총무)은 영상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이주민 선교 사역자가 계속 양성되길 바란다”라며 “모든 교단은 이 일에 적극 동참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기대를 전했다.
임경철 연합선교&훈련 실행위원회 위원장(AGST 총장)은 “21세기 도시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세계화 현상이 같이 일어나, 큰 도시는 전부 세계화·국제화 되고, 다민족·다문화 사회가 됐다”고 말하고 “공식 선교사가 일할 수 없는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을 훈련해서 재파송하면 우리가 들어갈 수 없는 나라에서 그들이 평생 복음을 전하고 제자 삼아 사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WMA는 “이 훈련학교는 KWMA·KWMC·KWMF 공동선언문의 실천을 위해 전 성도 선교인(Mission-minded Christian) 세움을 목적으로 하는 선교운동을 선도하고, 특히 국내 이주민 선교를 위한 타문화권 선교 리더십들을 세우게 될 것”이라며 “이제 이주민 선교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이다. 잘 훈련된 좋은 성품의 이주민 선교사가 정말 많이 필요한 이 때, 이주민 선교사 훈련학교에 많은 관심과 기도,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3개 실행위원회는 추후 심화 과정을 다룬 이주민 선교사 훈련학교도 마련할 예정이다. 회비는 1인 20만 원이며, 참가 신청은 온라인(https://naver.me/FYIWtCwp)으로 하면 된다. 자세한 안내는 실무담당자 서정호 목사(010-2437-6319)에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