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습 엿새 만인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에 제한적 보복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한국위기관리재단이 외교부의 긴급 안전 공지와 이란, 이스라엘 동향을 공유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이 이란 이스파한 군기지에 소규모로 제한적 보복 공격을 한 상황에서 19일 정부 직원과 가족들에게 텔아비브 지역과 예루살렘 지역, 브엘쉐바 지역 밖으로 개별 여행을 자제하고, 동루살렘 올드시티(Damascus, Lion, Herod, Chain Gate 등)와 팔레스타인 주민 거주 지역(슈아파트, 셰이크자라, Abu Tor, Silwan 등), 서안지구 전 지역(나블루스, 제닌, 헤브론, 베들레헴, 여리고, Jordan Valley 등), 레바논 국경 인근 지역(골란 고원, 키르앗 쉬모나 등) 여행도 자제할 것을 경고했다.
앞서 정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자, 2023년 10월 이스라엘 대부분 지역에 출국을 권하는 여행경보 3단계(적색경보) 발령을 내렸다. 이에 즉시 대피·철수하거나 여행을 금지하는 4단계(흑색경보) 지역인 가자지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3단계 지역이 됐다.
지난 4월 1일 시리아 수도 소재 이란 영사관 건물이 이스라엘에 폭격되면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인사들이 사망하자, 이란은 4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스라엘 본토에 탄도미사일, 드론, 순항미사일 300여 발을 발사했다. 대부분 이스라엘 방위군(IDF, Israel Defense Forces)과 미군 등의 협력으로 요격됐으나, 일부 탄도미사일이 IDF 군기지에 손상을 주고, 아라드 주변 요격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에 7세 여아가 중상을 입었다.
지난 4월 13일에는 서안지구 내 실로(Shilo) 정착촌 인근에서 실종된 14세 남성이 라말라 북쪽 팔레스타인 주민 마을(Mugayer)에서 살해된 시신으로 발견돼, 수색 과정에서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들 간 큰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1명이 사망, 수십 명이 부상하고, 다수의 차량과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 또 15일에는 서안 지구 아크라바(Aqraba) 팔레스타인 주민 마을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2명이 정착민의 총격에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하는 사건으로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 갈등이 심해졌다.
이란의 첫 이스라엘 본토 공격 후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겠다고 경고한 이스라엘은 19일 이란의 이스파한 공군 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현재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이란과의 전면전으로 확전하는 것은 피하기 위해 제한된 공습으로 보복의 명분만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들도 위성사진에서 큰 피해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에 대해 19일 이란 정부의 고위 인사는 이스라엘이 추가 도발 시 즉각적이고 최대 수준의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외교부는 계속된 중동 지역 정세 악화로 지난 15일에는 이란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에 체류하는 국민은 경계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이스라엘 국민을 대상으로 발령하는 이스라엘 민방위 사령부(Home Front Command) 앱을 설치해 유사시 미사일, 드론 및 테러 공격에 대비하고, 왓츠앱 안전공지방을 통해 안보 동향 관련 안전사항을 수시로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한국위기관리재단은 오는 5월 10일 12시 안양 새중앙교회에서 ‘적극적 위기관리를 위한 정보와 네트워크 포럼’을 진행한다.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 리더, 위기관리 담당자와 관심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 포럼에서는 마민호 한동대 교수, 김정한 한국위기관리재단 국제코디, 이영 한국위기관리재단 연구원장이 발제하며 조별 및 전체 토론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