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환경 속에서 통일선교를 재해석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통일선교의 현재와 미래를 준비해나가기 위한 워크숍이 개최됐다.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통협, 대표회장 황성주)는 얼마 전 설악 켄싱턴 호텔에서 2023 선통협 실행위원 워크숍(1차)을 개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행사는 세상은 급속도로 변하는데 한국교회의 통일선교는 30년 전의 주제를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4차 산업혁명과 통일선교’를 주제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은 KBS특집 ‘다보스의 선택, 4차 산업혁명이 미래다’를 시청하고 조별 토론과 전체토론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독일과 중국의 4차 산업혁명 사례가 소개됐으며, 1, 2, 3차 산업혁명과의 관계에서 4차 산업혁명의 다른 점, 파급력, 문제점들이 다뤄졌다.

선통협은 “4차 산업혁명으로 과거의 패러다임이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미래가 열리고 있다”며 “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은 단순하게 기술의 진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면 안 된다. 이것은 정치적, 사회적 변화이자 인류의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선통협 사무총장이자 하나와여럿통일연구소 소장 이수봉 박사가 나서 ‘제4차 산업혁명과 성경적 통일’에 대해 발제했다. 이수봉 박사는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기술자들과 자본가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 선점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여 변화의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에서 나타나는 변화로 기술적, 사회적 변화와 고용의 변화, 소득격차의 심화, 사생활 침해 등에 대해 분석했다.

이 박사는 또한 통일선교 사역자들에게 “성경의 통일신학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경쟁이 아니라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 박사는 “1, 2차 산업혁명은 인간을 육체노동에서 해방시켰고, 3, 4차 산업혁명은 정신노동에서 해방시킬 것”이라며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유망한 직업이나, 살아남는 분야를 찾을 것이 아니라, 노동에서 벗어난 인간의 참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고민할 때가 되었다. 노동의 종말은 인간의 종말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제대로 고민할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선통협 상임대표 박동찬 목사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선교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며 “변화된 환경을 반영하지 못하는 선교정책은 현장성을 담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방해가 될 수도 있다”면서 “이제 ‘4차 산업혁명과 통일선교’라는 주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라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또한 “남북통일이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 이후에 이루어질 것은 거의 확실하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하던 통일선교를 4차 산업혁명 환경 속에서 재해석해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통일선교 사역자로서 이 상황을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하고,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연대하여 하나님 앞에서 시대정신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번 워크숍이 작은 걸음에 불과하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통협은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선통협 워크숍은 앞으로 5차례 더 준비되어 있다”며 “본 워크숍의 목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술적 이해와 인문학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통일선교 단체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반영한 사업계획을 세우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워크숍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선통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