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 보고회
▲NCOWE VIII 보고회가 연세대에서 진행됐다. ⓒ이지희 기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지난 5일 한국교회 목회자, 선교단체 대표들을 초청해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III) 보고회를 열고, 한국교회가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을 수용하고 시대 흐름에 맞는 선교 방향의 전환을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함께한 이번 보고회는 서울 서대문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백양누리 그랜드볼룸B관에서 8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교총 총무 김보현 목사(예장통합 사무총장)의 안내로 환영사를 전한 한교총 사무총장 신평식 목사는 초청의 말씀을 통해 “한국 기독교 역사가 140주년이 되는데, 한국교회는 지금 축성의 시간을 지나서 축성보다 훨씬 힘든 수성해야 하는 과도기를 가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 열정을 가진 전문가들이 한국교회 선교를 어떻게 할지 깊게 고민하는 것은 다음세대와 다음시대를 준비하는 계기이고 또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치지 않고 간다면 주께서 우리와 함께하셔서 우리를 통해, 또 다음세대를 통해 한국교회를 지키실 것이고, 한국교회를 통해 세계선교를 이끌어 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서승환 총장을 대신해 축사를 전한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방연상 원장은 “선교사님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세워진, 특히 한국선교 역사와 함께한 연세대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선교를 위해 여러분들이 고향에 오신 듯 자주 여기를 사용해 주시면 대학을 통해 선교의 새로운 각성과 부흥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 원장은 또 “글로벌 사우스가 세계교회와 선교를 이끌어갈 시대가 되었고, 우리는 글로벌 사우스를 중심으로 하는 신학 체계와 선교 정책을 수립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라며 “하나님 나라를 이곳에 세우는 선교의 혁신적인 변화와 새로운 선교의 영성을 논의하면서 세상의 모든 교회가 협력하는 선교의 역사가 새롭게 생성되는 시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KWMA 운영이사회 부이사장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담임목사)는 이날 인사말에서 “글로벌 노스에서 사우스로, 서구 중심의 선교에서 비서구로 중심축이 이동할 때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고, 하나님께서도 우리나라를 통해 마지막 시대 선교를 이뤄가는 놀라운 계획을 이뤄가신다”며 “안타까운 것은 교회의 선교적 DNA가 잠들어 있는 것 같다. 예수님의 지상명령, 선교명령에 순종하는 교회가 하나님 보시기에 위대한 교회인데 길을 잃고 헤매고 있지 않은지 저 자신도 돌아보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덕영 목사는 “지역교회가 하는 선교는 더 이상 지역으로 머물지 않고 글로벌한 임팩트를 주는 시대이기 때문에, 우리의 사역과 목회 현장은 우리 지역만 아니라 한국과 세계에 영향을 준다”고 말하고 “하나님의 선교적 리더십의 놀라운 축복이 우리나라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므로 한국교회 목회자와 리더들이 깨어있고 반응해야 한다”면서, 선교의 인프라를 갖춘 교회들이 선교적 삶을 살고, 성도들의 은사를 발견, 개발하여 선교적 개발이 일어나길 기대했다.

KWMA 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는 취지 설명에서 “선교는 교회와 같이 갈 수밖에 없는데, 5년 만에 제8차 NCOWE(엔코위) 모임 결과를 한국교회 목사님들에게 공유하고 싶어 초청했다. 한 분 한 분이 귀한 영향력을 가진 분들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계 기독교 시대의 한국선교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주제발표를 맡은 NCOWE 프로그램위원장인 한철호 선교사(미션파트너스 대표)는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한국선교의 현상과 과제를 소개하고, 구체적인 실천을 위한 제안을 했다.

한 선교사는 특히 한국선교의 변화를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할 네 가지 과제 영역으로 △선교와거룩 △한국선교와 세계 기독교 △남겨진 과제, 발견할 과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최선 모색을 꼽으며 “큰 배가 선회하는 일은 천천히 해야 하고 오래 걸리는 일이다. 저항도 만만치 않고, 성공을 장담할 수도 없다”며 “그러나 그렇기에 더 소망이 있다. 하나님의 선교이기 때문이다. 세계선교의 패러다임 전환 앞에 교회와 선교가 서둘지 말고 차분히 뒤돌아보고 내다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NCOWE VIII, 한국선교 방향성에 중요한 기초석 놓아”

이날 저녁 식사 및 교제 이후에는 김찬곤 목사(안양석수교회 담임목사), 천영태 목사(정동제일교회 담임목사)가 각각 참관기로 ‘내가 느낀 NCOWE와 한국선교’에 대해 전했다.

김찬곤 목사는 “한국교회뿐 아니라 선교지 환경 자체가 바뀌는 상황 속에서 NCOWE가 굉장히 중요한 주제와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다”라며 “아시아권, 아프리카권 안의 대다수 선교지 환경이 30년 전 선교사님들이 가서 교회를 세웠던 선교지 환경과 전혀 다른 조건으로 변화되었는데, 현장 선교사님들과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여전히 선교지에 가서 교회를 세워야 되고, 성경적이고 신학적 교회가 아닌 건물을 세우는 데 집중하는 등 과거 선교 패러다임에 갇혀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이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선교하다 보니 선교지 환경 자체도 낙후될 수밖에 없고, 이양하는 단계임에도 여전히 선교사님들이 힘을 가진 구조를 볼 수 있다”며 “한국교회 자체도 어려운 상황이고, 선교 환경 자체가 선교사를 더 동원하고 파송, 후원하는 구조가 어려운 단계에 들어가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하나님은 패러다임 시프트를 통해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선교 방향을 새롭게 주는 것도 많다”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김찬곤 목사는 “이번 NCOWE 주제나 방향이 한국교회가 가야 할 선교 방향성에 중요한 기초석을 놓았다”라며 “이제 어떻게 실천되어야 할 것인가의 부분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야 한다”면서 열심히 선교했음에도 방향을 놓치는 선교를 한 것과 개교회주의로 인해 선교의 변화와 방향성, 발전적 도전을 받지 않는 부분을 반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무쪼록 NCOWE를 통해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먼저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야 선교지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영태 목사는 “담임목회자로서 선교적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보고, 또 선교단체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이 NCOWE가 유익했고 KWMA를 만나게 된 것이 목회와 저희 교회에 큰 축복이라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아펜젤러 선교사님이 한국 최초로 세운 저희 정동제일교회는 여전히 선교에 대한 채무의식이 엄청나게 많다”면서 “올바른 선교를 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선교, 시대적인 선교 전략의 변화가 필요해 힘을 얻으려 참여했다. 이후에도 많은 분에게 듣고 배우는 자세로 다시 한번 저희 교회가 첫 번째 교회로서 선교적 역할을 잘 감당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KWMA 부서기이자 정책위원 문창선 목사(위디국제선교회 대표)는 한국교회 선교의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는 국내 이주민 사역과 관련해 ‘지역교회가 이주민 사역을 시작하려면’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문 목사는 “이주민 숫자는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질 것이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선교하는 교회는 폭발적인 부흥을 일으키고 있다. 하나님께서 그만큼 복 주시고 들어 사용하시는 것”이라며 “또 세계선교의 흐름에서 공통점은 바로 디아스포라 이주민으로, 남반구의 기독교회의 약진과 현지인에 의한 현지 선교도 이주민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이어 “한국교회가 속지적 선교에 고착되어 구심적 선교인 이주민 선교에 대한 이해와 적용이 미진하다”며 속인적 선교로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주민들의 활발한 증가와 이주민들의 나라와 나라를 잇는 역동적 역할 등의 흐름을 통해 이 시대를 향하신 하나님의 하나님의 계획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이주민 선교(Gathered)와 세계 디아스포라 선교(Scattered)의 두 가지가 하나로 이해되고 연합함으로 ‘이들에게, 이들을 통한, 이들을 넘어’ 선교적 사역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주안대학원대학교 총장 유근재 목사가 총평을 전했으며, KWMA 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가 NCOWE 이후 한국 선교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강 선교사는 비서구교회와 같이 가는 비서구권 중심 선교 전략으로 △돈(프로젝트 중심의) 선교 지양 △다양한 현지(현지인, 현지교회)의 선교 기관 등장 △외부인 중심의 선교보다 내부인(현지교회, 교단) 중심 선교의 중요성 공감 △현지 교단의 네트워크 중심으로 선교사 파송 △기도의 능력(영성) 사모 등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선교는 내부인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도록 섬겨야 하고, 선교사는 현지인이 자기 방식으로 하나님을 알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 모든 일이 잘되기 위해 네트워크와 기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 선교사는 이주민 사역을 위한 전교인 선교인화와 관련해서는 △평신도 선교 자원 동원 운동 △선교인 세우기 △풀뿌리 선교 △Be a Salt and light를 강조했다. 또 지속적으로 건강한 선교운동을 하기 위해서 파송단체와 교단선교부, 대형교회와 중소형교회, 선교대학원 교수와 선교하는 평신도 리더십, 디아스포라교회와 현장 선교사(KWMF)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외에도 NCOWE 이후 건강한 한국 선교운동을 위한 주요 이슈로 비서구선교운동, 선교인, 자신학화, 청년세대 리더십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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