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도는 지구상에서 미전도종족들이 가장 많이 밀집하고 있는 지역이다.
▲북인도는 지구상에서 미전도종족들이 가장 많이 밀집하고 있는 지역이다. ⓒ위키미디어
1991년은 인도가 엄청난 변화를 경험한 해이다. 인도의 초대 수상인 네루 수상의 손자인 라지브 간디 수상이 타밀나두와 얽힌 정치적 갈등 속에서 스리랑카 타이거의 암살로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도의 경제가 사회주의적 경제 시스템에서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으로 바뀐 해이다.

그동안 네루 수상 가문을 중심으로 인도를 이끌어 왔던 사회주의적 경제구조는 정권을 잡고 있던 국민회의당을 중심으로 한 공권력의 만연한 부패로 제대로 운영될 수 없었다. 인간의 본성을 너무나 낭만적으로 생각했던 것일까? 경제가 파탄이 나자 IMF 경제 원조를 받는 조건으로 경제 구조는 자본주의적 경제 시스템으로 바뀌게 되었다. 국립대학교의 등록금이 5달러밖에 하지 않던 것에서 50달러로 오르고, 외국인들에게는 500달러로 오르는 급격한 사회적 변화를 경험하였다. 이마저도 터무니없이 싼 가격일 수 있지만 10배의 등록금, 또는 100배의 등록금 인상은 당사자들에게는 큰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 해를 기점으로 힌두 근본주의 세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정치적 권력을 획득하게 되었다. 포용과 관용을 원칙으로 하던 대회 정책은 힌두교 중심의 민족주의 사상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속도에는 가속도가 붙었다. 외국의 자본이 대량으로 밀려들어 오면서 자본주의의 맛을 맛보기 시작했지만, 선교사들과 다른 종교의 사역에는 장애물을 쌓기 시작했다.

힌두교 원리주의 단체들은 20세기 초 광범위한 연합세력을 확보하여 정당 BJP, 인도국민당을 창설하였다. 초기에는 전국적인 세력으로 성장을 못 하였지만, 1991년 이래 지금까지 정치적인 권력을 손아귀에 쥐고 있다. 이들 힌두교 원리주의 단체들이 정치적인 권력을 획득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간디와 네루 수상의 정신을 잇고 있는 국민의회당의 정치적 부패 때문인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의 부패를 넘어서 국가 공권력의 만연한 부패가 사람들의 마음을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돌리게 하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힌두교의 사상을 정치철학으로 삼는 정치적 세력이 성장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해를 중심으로 세계 교회의 선교사역도 활성화되었다. 특별히 인도 교회가 교회 개척 운동을 시작하면서 북인도 지역에서는 엄청난 교회 성장과 교회 개척의 불씨가 싹트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지금도 인도의 교회는 급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다. 인도의 기독교 인구는 공식적으로 2.3%에 불과하지만, 실제적으로 7~8%가 된다고 기독교 리서치 단체는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기독교를 받아들이고서도 기독교라고 말할 수 없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자신들의 종교를 기독교라는 하는 순간 낮은 카스트와 부족들이 누리고 있는 호혜적 불평등 제도라고 할 수 있는 레저베이션의 혜택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인도 교회를 생각해 보자. 북인도는 지구상에서 미전도종족들이 가장 많이 밀집하고 있는 지역이다. 21세기 이후 북인도 지역에서의 복음 전파와 교회 개척 운동은 혁혁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북인도 교회의 지도자들이 세워지고 있다. 북인도 교회는 남인도 교회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남인도 교회는 2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높은 학문적 소양과 복음의 열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북인도 교회의 지도자들은 학문적 기반이 부족하다. 그러나 그들은 복음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교회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북인도에 핍박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교회의 성장이 그만큼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이러한 북인도 교회의 젊은 지도자들을 훈련하고 장기적으로 그들이 인도 교회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협력하고 도울 필요가 있다. 인도인들은 깊은 영성, 언어의 탁월한 능력, 혁혁한 생존 능력, 카스트에 기초한 전문적 기술 등 선교사들이 갖춰야 할 덕목을 갖추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이 가진 선교적 자원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면 21세기에 커다란 생명의 물줄기가 흐르는 역사를 목도할 수 있게 될 것이다.(yoonsik.lee201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