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빙고 온누리교회서 ‘제4차 로잔 선교적 대화’ 진행
‘순종하는 신앙 –로잔운동, 지상대위임령, 총체적 선교’ 다뤄
세계 복음주의 운동의 권위자이자 로잔신학위원장을 역임한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J. H. Wright) 박사가 내년 9월 제4차 로잔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향해 총체적 선교를 위한 변화를 촉구했다.
지난 6일 서울 서빙고 온누리교회 3층 본당에서는 한국로잔위원회가 주최한 ‘제4차 로잔 선교적 대화’가 열렸다. ‘순종하는 신앙 –로잔운동, 지상대위임령, 총체적 선교’를 주제로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강의를 이끈 라이트 박사는 세계선교에서 믿음의 순종이 갖는 의미와 선교의 성서적 의미, 로잔운동에서 다루는 선교의 신학적 의미 등을 소개하며 ‘총체적 선교를 위한 온 교회의 동원’을 강조했다.
선교학자이자 구약성서 학자인 라이트 박사는 로잔 신학 실행분과에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의장으로 섬겼으며, 2010년 남아공에서 열린 제3차 로잔대회 당시 ‘케이프타운 서약’의 입안 책임을 맡았다. 20세기 최고의 설교가이자 신학자인 존 스토트 목사가 1969년 설립한 랭함파트너십에서는 2001년 국제 이사로 임명됐으며, 2021년까지 2대 국제대표를 역임하고 현재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라이트 박사는 이번 방한 기간 ‘소망의 복음: 환경재해와 인적재난에 대한 선교적 대응’을 주제로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진행 중인 KGMLF(Korean Global Mission Leaders Forum)의 주 강사로도 섬긴다.
제4차 로잔대회 공동대회장이자 한국로잔위원회 의장인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담임)는 이날 “KGMLF 주 강사 여정 중 하루를 내서 로잔운동의 중요한 흐름에 대해 설명하는 계기를 갖게 됐다. 제4차 로잔대회를 준비하는 여정 속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라이트 목사의 강의 통역은 백인규 목사(온누리교회 포인트5)가 맡았다.
라이트 박사는 “사도바울도 에베소서 1장 9~10절에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이야기할 때, 개인적 삶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닌 우주 만물에 대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이야기했다”면서 “여기서 하나님의 선교가 시작되고, 이것이 선교이고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케이프타운 서약 1부 10장 내용을 소개하며 “이것을 읽으며 우리의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이야기 속에 담겨있기 때문”이라며 “이것은 하나님의 선교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우리를 동역자로 부르셨다. 우리의 선교와 우리의 사명으로 깨달을 것은 하나님의 크신 계획 속에 우리도 초대를 받았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별히 지상명령에 대해 그는 “예수님이 단순히 열방 가운데 가서 제자들을 만들라고 말씀하신 것은 아니다. 예수님이 지상명령에서 말씀하신 것은 ‘그냥 가라’(Just go)는 것이 아니다”라며 “예수님은 먼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하라고 명령하지 않고, 먼저 하늘과 땅 아래 모든 권능이 너에게 주어졌다고 선포하신다. 이것은 우주 만물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 되심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어 “(선교의 5가지 핵심의) 중간에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을 두었는데, 이것이 복음의 중심이고 핵심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가 되셨다는 것이며, 이것이 모든 것의 중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교회를 성장시키는 것이고, 사람들이 인정하든 말든 상관없이 우리가 사회를 섬기는 이유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회의 주님이시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모든 정치인이 크리스천이 되어야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곳에서 다스리신다고 믿진 않는다”라고 설명하며 “요한계시록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세계를 다스리시는 왕의 왕이라고 말했다. 사회 가운데 모든 영역에서 사역하는 이유와 사역하는 방법도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과 권능 아래서 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속한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며, 우리는 예수님의 소유물을 다스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웃을 우리 몸처럼 사랑하는 것도 이웃이 주님의 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트 박사는 “그래서 선교할 때 복음의 핵심 포인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님이시다’에서 나온다”라며 “하나님의 선교는 개인을 다루고, 사회를 다루며, 창조 세계를 다룬다”라고 강조했다.
‘교회 세우기’와 관련한 ‘가르치고 제자 삼기’에 대해서는 “우리 방식대로 제자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가르친 대로 제자를 만들라고 하셨다”라며 “누군가를 양육한다는 것은 구약에 깊은 뿌리가 있다. 하나님에 대해 진리를 선포하고, 많은 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 한 분이심을 백성들에게 가르쳤으며, 우리가 사는 세상, 곧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 세계에 대해 가르치셨다. 그리고 우리의 죄를 통한 세상의 타락과 어떻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순종함으로 사랑을 회복하는지도 가르쳐주셨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수님이 본격적으로 사역을 시작했을 때, 3년간 메인 사역 중 하나가 계속 무리들을 가르치신 것”이라며 “사도바울도 개척교회를 세우는 탁월한 전도자일 뿐 아니라 모든 기회가 허락한다면 똑같이 초신자, 초대교회 성도들을 가르쳤다. 3년 정도 보낸 에베소에서는 구약에서 계시된 모든 것을 가르쳤고, 본인이 직접 가르치지 못할 때는 디모데, 디도, 아볼로 등 다른 사람을 세워 가르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 안 선교에서는 가르치는 것이 교회개척과 전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중요하다”며 “전도와 교회개척이 진짜이고, 신학 양육은 그 후에 오는 것이 아니라 교회개척과 양육이 모두 지상명령으로, 신학교육을 포함한 가르침은 선교사역의 통합적 일부”라고 주장했다.
라이트 박사는 “빛은 긍휼과 정의에 헌신한 사람에게서 비추며(사 58:7~8, 10), 사도들과 초대교회는 예수님에 관한 복음을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것에 헌신했다(행 4:32~38, 갈 2:10, 디도서)”며 “긍휼과 정의에 관한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은 예수님의 지상대위임령에 순종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1차 선교여행 이후 사도바울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을 선교 모델로 삼았다. 또 갈라디아서를 보면 사도바울은 선교적 콜링 가운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이미 실천하고 있었다”라며 “예수님의 주권 안에서, 복음의 현실적 메시지 안에서 우리가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기독교 선교의 핵심적 요소라고 생각하며, 지상명령에 온전하게 순종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은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고 또 복음을 실천하는 것이며, 케이프타운 서약에도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트 박사는 “하나님은 분열되고 저주받고 타락한 세상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속하셨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늘과 땅의 주인이라고 선포할 때 이 모든 것을 언급하는 것”이라며 “예수님은 모든 것의 창시자, 구속자로, 나의 주인이시지만 동시에 창조 세계의 주인이시라는 이 두 개를 분리할 수 없다. 창조 세계의 돌봄은 창조, 구속, 종말론에 대한 성경적 교리에 근거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라이트 박사는 이러한 총체적 선교를 위해 우리 개인과 교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와야 할지 제안했다. 그는 “첫째, 하나님의 온 선교는 하나님의 온 교회를 위한 것이다. 선교는 온 교회가 동참해야 하는 것인데, 모든 사람이 모든 일을 해야 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나님도 그것을 아시며, 교회를 만드신 이유와 목적도 바로 그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트 박사는 “둘째, 온 교회의 선교는 모든 신자를 포함한다. 목회자, 선교사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다 포함하는 것”이라며 “전 교인이 선교에 동참하는데, 세상 가운데 선교사의 사명으로 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부르심과 보내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셋째, 모든 교회 구성원의 선교는 온 삶을 포함한다. 그것에는 성속으로 구분시키면 안 된다”라며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서 하나님이 주 되셨고, 모든 삶의 영역에 하나님이 계신다. 일상 가운데 모든 삶의 영역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고 있고, 한순간도 이것을 분리시키면 안 된다. 선교는 우리 삶의 전체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전 교인을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