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기독교 성장하려면 더 많은 협업과 단결, 성령의 이끌림 필요”

아시아 전역 교회 지도자들이 진정 회개하고 하나님 얼굴 찾으면
초대교회처럼 다시 성령 충만 얻고 어떤 방해도 극복할 수 있어

아시아 사람 위한 아시아식 선교, 아시아식 교회 방법 발견하고
TF 강화, 전인적 제자도 강조, 프로그램 아닌 운동 통해 기독교 성장해야

전 세계적 차세대 지도자 운동, 세대 간 리더십 운동 일어나길 기대
하나님 나라의 핵심은 ‘혼자서는 걸을 수 없다’는 것, 협력하고 또 협력해야

“아시아복음연맹(AEA)의 40주년을 맞아 세 가지 키워드를 꼽으라면 ‘새로운 환경’, ‘협업’, ‘가족의 제자의식’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은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는 회개하고 하나님을 찾아야 하며,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AEA 사무총장 밤방 부디얀토(Bambang Budijanto) 박사는 지난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인도네시아 센툴 SICC와 해리스 호텔에서 45세 미만 젊은 지도자들이 참석한 ‘이머징 리더스 서밋 2023’(ELS’23, Emerging Leaders Summit 2023)과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새로운 환경에서의 아시아 교회와 선교’(ACML’40, Asia Church and Mission in A New Landscape)라는 주제로 ‘AEA 40주년 기념대회’가 열린 이후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갖고, 아시아 교회와 선교가 그간 이룬 성과와 함께 미래 방향과 과제를 제시했다.

밤방 사무총장은 인터뷰에서 “새로운 전략과 새로운 접근만으로는 큰 사명을 완수할 수 없기 때문에 사도행전의 초대교회처럼 성령과 성도들이 하나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또 “단합과 사랑, 겸손 속에서 복음의 메시지를 마지막 때에 전할 수 있으므로 다른 나라 교회들과도 협업하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와 함께 “떠오르는 남반구 및 아시아 교회에서 젊은 지도자들 가운데 (선교) 운동이 일어나고, 세대 간 리더십을 전 세계적인 운동으로 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출신 목회자인 밤방 사무총장은 호주 퍼스바이블칼리지에서 신학 학사, 한국 아신대학교에서 구약-종교사회학 신학 석사 후 영국 웨일스대학교와 옥스퍼드선교연구센터(OCMS)에서 개발연구 철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수료했다. 인도네시아 PESAT 재단과 지역사회개발연구소 설립자 및 회장, 컴패션 인터내셔널 아시아 지역 이사와 부사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CRL(The Center of Reflective Leadership)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AEA에서는 2008년부터 선교위원회 위원장, 실행리더십팀 부회장 등으로 활약했다. 2019년 2월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정기 이사회에서 3년 임기의 사무총장으로 임명됐으며, 이번 ACML’40 대회 중 10월 26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다시 만장일치로 연임됐다. 다음은 밤방 사무총장과의 인터뷰 내용.

ㅡACML’40의 키워드를 세 가지로 소개해 주신다면 무엇인가요.

“40주년의 키워드는 먼저 ‘새로운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교회 성도들의 긴밀한 관계와 교회의 쇠퇴,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과 봉사, 기술 및 인공지능, 그리고 사람들의 세계적인 움직임(디아스포라)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40주년 대회는 새로운 현실, 새로운 풍경을 다루기 위해 모였습니다. 새로운 풍경, 또는 새로운 무대를 가지고 교회는 번창하고 번영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위대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 새로운 전략, 특히 다음 10년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또 ELS와 ACML에서는 젊은 지도자들, 즉 Y세대, C세대, 알파세대에 어떻게 조언하고, 그다음 세대 간 어떻게 일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세대 간 리더십을 다루었습니다.

두 번째는 ‘협업’에 대한 강조입니다. 여러 번 언급하고 ELS, ACML에서도 다뤘듯 우리는 옛날처럼 협력하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가족의 제자의식’과 ‘가족의 강화’가 미래의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세 가지가 있지만, 앞으로 우리가 일할 때는 아마 더 많은 키워드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방식을 이전에 운영해 본 적이 없고, 교회도 현 상황에 와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찾으면, 하나님께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알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제 생각에 통계들을 볼 때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은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는 회개하고, 하나님을 찾아야 하며,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전략과 새로운 접근만으로는 큰 사명을 완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 2, 3, 4장의 초대교회처럼 하나님을 직접 마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도들은 종과 같은 자들이었고,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성령에 힘입어 박해 속에서 기독교가 인정되기도 전에 세상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그들을 통해 거의 로마제국 전체가 복음을 들을 수 있었는데, 성령과 성도들 간의 하나 됨 때문이었습니다.”

ㅡ아시아에는 세계 인구의 60%가 살고 있지만, 아시아 인구 가운데 기독교 인구는 8.2%뿐입니다. 아시아에서 아직 복음이 확산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난 100년 정도 아시아의 기독교는 성장했습니다. 1900년에는 아시아 인구의 2%만이 기독교인이었지만, 100년 후에는 8%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8.2%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이슬람 국가이고,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큰 힌두 국가입니다. 태국처럼 불교 국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시아의 기독교 성장을 저해하는 주된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더 많은 협업과 단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사랑하며 하나님께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활을 보내주시는 성령에 이끌려야 합니다. AEA 40주년에 즈음하여, 아시아 전역의 교회 지도자들이 지속해서 진정으로 회개하고 겸손하며 하나님께서 마주하시도록 그의 얼굴을 찾는다면, 초대교회처럼 다시 성령 충만을 얻고 방해나 복음을 가로막는 어떤 것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우리는 아시아 사람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아시아식 선교, 아시아식 교회를 운영하는 방법을 발견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 모든 지파, 모든 민족,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듣게 하실 시간이라고 낙관합니다.”

ㅡ아시아 교회가 팬데믹 이후 변화된 교회와 선교 환경에서 직면한 위기와 기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알다시피, 팬데믹은 교회 출석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부 국가에서 많은 교회가 문을 닫았고, 다시는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주일 예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교회가 운영돼야 합니다. 또 교회가 가지고 있는 시설과 공간을 측정하는 것이 아닌, 전도 지역과 복음을 들어본 적 없는 민족 가운데서의 영향력, 국민과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를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일에 교회 출석부터 측정할 때는 어려운 상황일 수 있지만, 앞으로 성도들이 매일 만나면서 다시 전 교회가 하나 되어 공동체를 섬기며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을 매일 드러내고, 모든 가정과 모든 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만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목격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ㅡAEA가 향후 10년간 주력할 사역 방향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태스크포스(TF)를 강화하여 지난 6개월의 분별과 (대회 기간인) 지난 4일의 포용 과정을 거쳐 아시아 교회가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확장되고, 강화되고, 축적되어 10년 후 위대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이끌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우리가 앞으로 10년 동안 포용해야 할 우선순위로 포착하지 못한 것들이 여기저기 있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중요한 이슈를 찾을 것입니다.

물론 전인적인 제자도도 강조하고 추진할 계획입니다. 어떤 주제의 TF가 되든지 간에, 그것은 항상 큰 헌신에 의해 성취되는 것입니다. 가족, 교회 선교, 언론, 리더십 등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항상 큰 헌신을 수행하고, 다른 사람들을 훈육하며, 모든 기독교인과 제자인 다른 사람들을 훈육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특히 아시아에서 8.2%의 기독교인들이 10년 후에 상당한 성장을 이루길 원합니다. 그것은 단지 프로그램이 아닌 운동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운동을 위해 기도하고, 예수의 이름을 듣게 될 아시아의 모든 기독교인을 볼 수 있도록 모든 TF를 통해 채널을 돌리고 싶습니다.”

ㅡ청년 리더십 양육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계획인가요.

“저는 젊은 지도자 회의(ELS)가 운동으로 계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차세대 지도자 회의가 더 많이 개최되기를 바라며, 아마도 운동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매년 전 세계적으로 개최할 것입니다. 그래서 밀레니얼 세대의 리더들은 C세대(Gen-C, creation·curation·connection·community에 관심을 갖고 콘텐츠를 만들고. 인터넷 공간에 이를 저장하고 공유하는 세대) 리더들을 멘토로 삼을 것이고, C세대 리더들은 알파 리더들을 멘토로 삼게 될 것이고, 그러고 나서 X세대와 Y세대를 멘토로 삼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세대 간의 리더십이 전 세계적인 운동으로 일어나는 것을 보기를 희망합니다.”

ㅡAEA의 사역에 한국교회가 어떻게 협력하길 기대하십니까.

“한국은 20세기 초 평양부흥기 이후 하나님의 큰 축복을 받았고, 1960~1980년대 교회의 성장으로 여러 나라에 선교사들을 보내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기독교의 쇠퇴, 교회에서 젊은 세대의 상실을 겪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핵심은 ‘혼자서는 걸을 수 없다’는 것인데, 한국인들이 이와 관련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교회든 한국교회든 유럽교회든 상관없이 협업해야 하고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만으로는 그 사명을 끝낼 수 없을 것입니다. 인도네시아교회, 인도교회, 중국교회 역시 단독으로는 그 일을 끝낼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허락하신 것을 다른 나라에 전해야 하고, 협력하고 또 협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AEA와 한국교회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

우리는 단합과 사랑, 겸손 속에서 복음의 메시지를 마지막 때에 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교회가 남반구와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과 더욱더 협력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그 책임과 위대한 임무를 완수하는 지도력이 남반구 교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 밤방 부디얀토 목사, 아시아복음연맹(AEA) 사무총장 연임
• “아시아 교회, 젊은 세대가 직면한 긴급한 삶의 문제들 다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