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가자 지구 그리스 정교회 인근 폭발로 타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와 화해 위해 기도 요청

한 침례교회에서 바라본 가자 지구
▲한 침례교회에서 바라본 가자 지구 ⓒ한국오픈도어
한국오픈도어가 최근 가자 지역을 40년 넘게 방문하며 사역해 온 존 앵글 목사의 글과 현지 기독교인들의 상황을 공개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수십 년간 오픈도어 파트너로 활동해 온 존 앵글 목사는 영국 성공회의 은퇴한 사제이자 교장과 학교 감사관을 역임했으며, 가자 지역에는 40년 넘게 방문해 왔다. 오픈도어 설립자인 브라더 앤드류와도 좋은 친구로, 가자 지역을 함께 여러 차례 방문한 바 있다. 현재 영국에 거주하는 그는 원래 가자에 있을 예정이었으나 전쟁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앵글 목사는 “예정대로라면 이 글을 쓰는 대신 (아내) 자넷과 함께 히드로에서 텔아비브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 거기서 우리가 운영하는 자선단체인 희망 크리스천 트러스트(The Hope Christian Trust)에서 우리가 지지하는 친구들과 지역 사회를 방문해야 할 것”이라며 “내일(10월 19일) 20년 넘게 교육 상담과 장비, 총괄 지원을 해 준 등대학교(아랍어로 ‘알 미나라’)에 머물기 위해 남부 이스라엘의 에레츠 검문소를 지나, 가자 지구로 걸어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비행기를 취소하고 클라버햄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열흘간 우리는 BBC,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전쟁의 큰 대가를 치른 양측의 무고한 민간인들(1,0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의 죽음과 파멸의 끔찍한 반복을 지켜봤고, 목격했다”며 “우리는 가자지구에 있는 우리 친구들과 이메일, 문자, 전화로 그들의 고통과 두려움을 알고 진심 어린 기도를 나누고, 그들의 경험담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앵글 목사는 또 지난 17일 알아흘리 병원에서 폭발 사건이 일어난 것과 관련해 “저희가 잘 아는 병원인데, 원장님을 자주 방문하여 여러 차례 의약품을 들여왔고, 예루살렘 주교님의 허락을 받아 예배당에서 성찬식을 드렸었다”며 “사람들은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피신했는데, 수백 명이 숨지고 건물이 크게 파손되었다. 세계 성공회는 재건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폭발 사건으로 알아흘리 병원은 유방 촬영 및 초음파 부서에 큰 피해를 입었고, 전날 폭격으로 우리가 잘 아는 임상책임자인 마허 박사의 집도 파괴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앵글 목사는 “가자 지구 외곽에 사는 라이트하우스 학교의 한 무슬림 교사는 ‘우리는 천천히 죽어가고 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녀는 당뇨병이 있는 아들 야잔을 매우 걱정하고 있는데, 제한된 인슐린을 공급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잘 아는 두 명의 기독교 교사 친구들인 로즈와 플로라는 가자 지구의 라밀 지역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으며, 이스라엘 방위군의 지시에 따라 집을 떠났다. 그들의 집은 그 지역의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밝혔다.

가자의 폐쇠된 성서공회 서점과 생전의 브라더 앤드류
▲가자의 폐쇠된 성서공회 서점과 생전의 브라더 앤드류 ⓒ한국오픈도어
한국오픈도어는 이 외에도 지난 10월 20일 가자 지구 그리스 정교회 옆에서 발생한 폭발로 18명의 기독교인이 사망하고, 2명의 기독교인이 위독한 상황에 처했다고 알렸다. 가자 지구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의 폭격이라고 주장하지만, 정확한 사고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의 보고에 따르면 교회 건물 옆에 있던 집 두 채가 폭격을 받았다고 하며,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에는 교회 집회 장소가 파괴된 모습이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교회당은 무너져 내렸고, 그곳은 약 50명의 기독교인의 피난처였다. 웨스트뱅크의 한 교회 지도자는 “최근 폭격으로 사망한 기독교인의 수가 시시각각 증가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 수가 40명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한국오픈도어는 가자 지구 상황에 대해 “최근 분쟁이 시작되기 전 가자지구에는 가톨릭, 그리스 정교회, 침례교회에 속한 기독교인이 1,070명으로 추산되었다. 그 작은 기독교 공동체에서 18명의 기독교인이 교회 건물에서 사망했다는 끔찍한 소식은 그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타격을 입혔다”고 알렸다.

이번 사건의 여파로 교회에 머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가자 지구 기독교인들은 이제 모두 가자 지구를 떠나고 싶어 하고, 서안 지구의 많은 기독교인도 이민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처음에 기독교인들은 교회 건물이 안전한 장소라고 판단해 가자 지구 남쪽으로 피난하는 대신 교회 건물에 머물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계속해서 가자 지구에 거주하는 110만 주민에게 가자 지구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오픈도어는 현재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와 이스라엘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가자 지구에서는 현지 파트너를 통해 일하고 있다. 오픈도어는 현지 파트너 및 교회와 협력하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교회를 지원하고, 훈련(성경적 훈련, 화해, 트라우마 치료 및 상담), 성경 및 기독교 자료 배포, 리더십 개발, 옹호 및 방문 사역(법률 자금, 은신처), 지역 연구, 기도 사역 등을 하고 있다.

한국오픈도어는 “가자 지구의 작은 기독교 공동체를 위해 계속 기도해 달라”며 “가자 지구의 작은 기독교 공동체를 위해 계속 기도하고, 가자 지구를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 안전한 곳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또 “알아흘리 병원과 전쟁의 피해를 입은 기독교인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 주시도록,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주님의 위로가 있도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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