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상협/세이협과 서영국 목사는 1989년 제2차 마닐라 로잔대회에 소위 “신사도 운동”의 주창자인 피터 와그너가 주 강사로 참석하므로 신사도 운동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안희열 교수의 논문 “로잔운동이 세계선교에 끼친 영향과 한국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선교와 신학 27집, 2011, p.117)을 인용하여 주장했다. 그러나 안희열 교수의 논문 117페이지는 서영국 목사가 인용한 내용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이것은 연구의 정직성 및 연구윤리와 연관된 문제이다. 실제로 1989년 제2차 마닐라 로잔대회에 피터 와그너는 주 강사로 참여하지 않았다. 주 강사 중 하나인 조지 오티스(다른 강연자와 함께 강연함)의 강연 주제는 “도전적인 환경에서 교회”(The Church in Challenging Environments)이다. 그 당시 피터 와그너는 “신사도 운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는 1990년대 중반, “전략적 차원의 영적 전쟁”, 지역의 영, 땅 밟기 기도, 영적 도해 등의 비성경적 주장을 했으며, 2001년 이런 영적 전쟁과 연관된 주장을 통해 신사도 운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그 운동을 전개했다. 로잔운동은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 운동을 로잔의 공식 대회 문서인 로잔 언약, 마닐라 선언문, 그리고 케이프타운 서약뿐 아니라 로잔 주제보고서(LOP)와 다른 문서에서 옹호하지 않고, 그를 로잔운동이 주최한 대회의 강연자로 세우지 않았다. 그 이유는, 복음주의 선교에서 영적 전쟁과 능력대결이라는 주제에 담긴 내용이 선교적 논쟁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2차 마닐라 로잔대회(1989) 이후에 등장하는 전략적 차원의 영적 전쟁, 지역의 영, 땅 밟기 기도, 영적 도해 등의 개념을 옹호하는 신사도 운동의 잘못된 영적 전쟁의 개념과 로잔운동의 신학은 무관하다. 따라서 로잔대회의 산물인 로잔문서에 신사도 운동과 연관된 내용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피터 와그너의 왜곡된 영적전쟁 이해에 대해, 1995년 복음주의 선교신학자 로버트 프리스트(Robert Priest) 교수와 동료들은 ‘선교학적 혼합주의’(Missiological Syncretism)라는 논문에서 피터 와그너, 찰스 크래프트, 신디 제이스콥스, 에드 머피, 조지 오티스 Jr. 등의 견해를 비성경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치밀하게 그 오류를 폭로했다. 따라서 제2차 로잔대회(1989)와 신사도 운동(2001)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
2. 한상협/세이협과 서영국 목사는 인터콥이 홈페이지에 로잔 언약을 인터콥의 신앙 고백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들어 땅 밟기, 영적 도해, 10/40 창문 지역의 개념을 수용하고 있기에 한국교회 여러 교파에서 문제시되는 인터콥을 옹호하고 있다고 로잔운동을 비판한다. 10/40 창문 지역 개념은 로잔운동과 연관 없는 AD2000운동이며 이 운동은 2000년 이후 AD2000 & Beyond로 계속되다가 사라졌다. 인터콥 홈페이지는 로잔 언약뿐 아니라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을 따른다”(인터콥 신앙고백 항목)라고 명시한다. 이런 내용을 인터콥이 홈페이지에 게시한다는 이유로 로잔운동을 문제시할 경우,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을 따르는 교파들과 신학교들도 문제가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따라서 이 주장은 논리적 비약이다. 로잔운동의 문서들은 인터콥에 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으며, 현재 인터콥과는 어떠한 관계도 갖지 않는다. 로잔운동은 전 세계적인 교파 연합체 조직인 WEA나 WCC와는 달리 “선교운동”이다. 예컨대, 이단 사이비에 연루된 교파와 선교단체들은 정통교단의 교리적 신앙 고백이나 문서들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문제점을 교묘히 은폐하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인터콥이 로잔 언약을 받아들인다고 표방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이다.
3. 세이협/한상협과 서영국 목사는, 총신대 문병호 교수가 2021년 6월 8일 발표한 논문 “WEA 신복음주의 신학과 에큐메니칼 활동 비판: WCC에 편승하여 로마가톨릭과 신학적 일치를 추구하고 포용주의, 혼합주의, 다원주의로 나아감”을 인용하여 로잔운동 비판에 관한 글을 발표했다. 세이협/한상협과 서영국 목사는 WEA에 의해 제1차 로잔대회(1974년)가 열렸고, WEA는 신복음주의로서 WCC와 로마가톨릭 교회와 타협하여 복음을 훼손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이안 머리의 책 두 권을 인용한다. 이런 주장은 주로 ICCC 칼 매킨타이어의 신근본주의 분리주의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한 내용과 유사하다. 이에 대해 총신대 명예교수인 김성태, 이한수, 박용규는 ‘WEA와 교류 단절은 신근본주의 분리주의 길’(가리온, 2021)에서 문병호 교수의 언급을 또 다른 분리주의 길이라고 그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4. 동일한 관점에서, 세이협/한상협과 서영국 목사는 로잔운동을 로마가톨릭, 안식교, WCC 등과 같은 자유주의와 이단, 그리고 종교 다원주의에 대해 포용적이라고 주장한다. 그 증거로 김 브라이언과 진용식 목사(한상협/세이협 대표회장)의 글을 인용하여 2010년 제3차 케이프타운 로잔대회에 로마가톨릭교회, 정교회, WCC 대표들이 1,000명이나 참관자로 참석했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문서는 그의 글 어디서도 제시되지 않는다. 제3차 로잔대회에는 소수의 WCC와 정교회 대표들이 참관인의 자격으로 방문했으며, 로잔운동은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응하여 일어난 운동으로 WCC의 신학적 견해와는 다르며, 더욱이 로마가톨릭과 정교회의 신학과 선교에 관한 입장과는 현저하게 다르다. 특히 로잔운동의 대회 문서인 로잔 언약, 마닐라 선언문, 그리고 케이프타운 서약은 “종교 다원주의”에 대해 철저히 비판적인 견해를 표방하며, 복음의 온전함과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주장한다. 세이협/한상협과 서영국 목사의 오류는 로잔문서들을 자세하게 탐독하지 않고 왜곡하여 기술한 다른 2차 3차 자료들을 중심으로 로잔운동에 대해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한 것이다.
5. 세이협/한상협 성명서는 로잔운동이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상실하고 사회구원을 강조하는 사회윤리 운동의 경향을 띠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로잔대회 문서들은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강조하면서도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복음의 총체성을 견지한다. 이런 이유로,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보편성을 견고히 붙잡고 있으며, 성경에 근거하여 낙태 반대 운동(2021년 이후 매년, 프로라이프와 함께 낙태 반대 운동 전개)과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운동(의장 이재훈 목사 및 로잔 지도자들의 국회 앞 시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6. 로잔운동은 복음 중심 운동이며 복음전도와 선교운동이고, 성경에 근거한 선교문서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교회론적이고 목회적 차원을 띠고 있다. 로잔운동에 관해 깊이 알기 원하는 사람은 반드시 로잔 언약, 마닐라 선언문, 그리고 케이프타운 서약을 탐구하길 권고한다.
7. 한국로잔위원회는 세이협/한상협이 제언한 대로, 신사도 운동이 주장하는 비성경적 주장을 불식하고 성경적 복음전도와 선교를 지향하며 제4차 로잔대회를 통해 한국교회를 갱신하고 선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를 바란다.
한국로잔위원회 신학위원회
연구위원: 구성모 교수, 김칠성 교수, 신경규 교수, 안희열 교수, 최형근 교수(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