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4차 한국선교신학회&세뛰새KOREA 공동포럼 개최
‘새로운 시대를 향한 한국교회의 도전!’ 주제로 다뤄
한국선교신학회와 세뛰새KOREA가 최근 서울 구로 연세중앙교회에서 제4차 공동포럼을 열고, 코로나 이후 한국 생태계에 맞는 선교적 교회로의 근본적 체질 개선 및 선교적 교회개척을 위한 성경 원리와 과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새로운 시대를 향한 한국교회의 도전!’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환영사를 전한 한국선교신학회 회장 유근재 주안대학원대학교 총장은 “공동포럼은 교회가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교회의 본질이 선교라는 토대 위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진행한다”며 “선교학자들과 목회자들과의 상호 협력으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장이며, 참된 한국교회의 모습을 갈망하는 분들에게 선교적 교회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한국교회의 바람직한 청사진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다. 참여하시는 모든 분이 새로운 시대를 향한 한국교회의 도전을 품으며 다시 한번 회복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세뛰새KOREA 대표 송창근 목사도 환영사에서 “세뛰새KOREA와 한국선교신학회가 MOU를 맺고 네 번째 협력하는 귀한 자리”라며 “특별히 학자들과 현장 목회자들이 한국교회 안에서 연결되기보다 이질감이 좀 많았는데, 교회와 주님의 나라라는 공통점을 본다면 함께 협력하고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네 번째 포럼을 열며 저희도 (그동안) 참 많이 배웠고, 학문적 부분도 많이 접목했다. 학회에 참여한 모든 분에게 큰 자극이 되고 학문과 목회에 귀한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해외 집회 중인 윤석전 연세중앙교회 담임목사를 대신하여 인사를 전한 윤대곤 연세중앙교회 총괄상임목사는 한국선교신학회에 윤석전 목사가 전하는 후원금을 전달한 후 “주님께서 부르신 목적을 알고, 그 목적을 깨달아 이 세대와 다음세대, 한국교회가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모두 쓰임 받는 복된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은 세 차례 강의와 논찬, 토론 및 질의응답으로 진행됐으며, 박영환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황병배 협성대학교 교수가 좌장과 사회로 섬겼다. 뉴마 워십의 찬양 공연도 함께 진행됐다.
◇“선교적 설교는 본질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적용이 강한 설교”
‘선교적 설교의 이론과 실제’라는 주제로 강의한 권호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성경에 나타난 선교적 설교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며 “성도를 향한 메시지라는 점에서 내부적 방향성을 먼저 추구하고, 후에 세상을 향한 증언과 섬김이라는 외부적 방향성으로 나타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패트릭 존슨의 선교적 설교의 정의인 ‘성경의 선교적 해석을 통해 그리스도를 고백함으로써 회중이 세상 속에서 증언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을 언급하며 “선교적 설교는 교회 안에서의 성도의 고백을 기반으로 교회 밖, 세상에서의 구체적인 실천을 강조한다. 특별히 적용의 범위가 개인에서 그치지 않고, 교회 공동체를 넘어 이웃과 지역 사회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성숙한 설교학적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무엇보다 “선교적 설교는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메시지 접근성’을 가져야 하고, 이를 강화하려면 성경과 오늘날을 연결하는 ‘연관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설교학 이론과 예를 들어 소개했다. 권 교수는 “효과적인 연관 작업을 위한 핵심은 결국 주해 단계를 통해 본문에서 발견한 중심 메시지를 오늘날 청중이 동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영적인 원리로 바꾸는 ‘원리화 과정’과 현시대의 어떤 사람과 상황에 구체적으로 해당되는지 보여주는 ‘대상화 과정’”이라며 선교적 설교의 작업 과정과 기법, 실천 사례를 빌레몬서를 실례로 들어 설명했다.
선교적 설교의 실천 사례로는 좋은나무교회(이강우 담임목사)를 소개했다. 좋은나무교회는 아이들을 위해 도농교회에 방방을 설치해 주는 ‘방방사역’과 대학에서 교수들이 연구실을 개방해 학생들을 돕는 ‘아미사역’으로 열매를 얻고 있다. 권 교수는 “선교적 설교의 메시지를 실천하는 교회는 내적 성숙과 외적 성장을 함께 경험한다”며 “교회가 가진 것을 내 것이라고 움켜쥘수록 썩어 없어지게 되는 반면,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나눌수록 피어나 열매 맺는다. 선교적 설교는 이런 놀라운 역설의 은혜를 생생하게 체험할 길을 선포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논찬을 전한 손윤탁 남대문교회 목사(예장통합 총회한국교회연구원 원장)는 “선교적 설교는 ‘적절한 연관성’을 통한 동력적인 설교여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며 “공동포럼을 통하여 우리의 학문적 시야를 더 넓히는 기회가 되고, 선교신학의 전문성 개발을 통해 타 학문과 협력 및 공동 연구에 박차를 가하며, 한국선교신학회도 위 신학을 세계에 소개하고 발전시켜 서구신학을 일깨우고 리드하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는 미국 새누리교회의 목회 특징은?
‘기성 세대와 새로운 세대가 함께하는 역동적인 교회’를 주제로 강의한 손경일 미국 새누리교회 목사는 2011년부터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성공적으로 목회하고 있는 새누리교회의 배경과 현재, 교회 방향 등을 소개했다. 새누리교회는 미국 IT산업 중심지인 실리콘 밸리 한가운데 위치해 있으며, 스탠퍼드와 구글 사이에 있는 만큼 엔지니어와 박사들이 많은 교회다. 손 목사가 부임하기 전 새누리교회는 11년간 담임목사 없이 평신도들에 의해 운영되면서 어려움이 있었고, 영어권과 한어권 파워 싸움, 담당목사제로 인한 불필요한 헤게모니 싸움, 목회자에 대한 견제와 불신,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 논쟁 등으로 건물만 남고 사람을 사라진 상태로 존재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새누리교회는 40대 이하 성도가 80%, 50대는 1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영어권과 한어권이 하나 되며,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가 공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의 방향성으로는 ‘예배, 선교, 훈련, 다음세대’를 비전으로 소개했다. 손경일 목사는 “첫째, ‘예배가 삶이 되고 삶이 예배가 되는 교회!’(요 4:23~24)가 되기 위해 예배로 시작하고 마무리하도록 하며, 지역과 세대 특성상 설교를 2 또는 3대지 설교를 하고, 설교 노트를 배부하며, 새가족 방문 시 잠시라도 꼭 들려 대화를 나누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둘째, ‘성령의 능력으로 한 영혼을 가슴에 품는 교회!’(행 1:8. 눅 15:20)가 되기 위해 어린아이부터 영어권 성인까지 하나의 선교로 운영하여, 점심 식사 시간 중고등부 학생과 영어권, 청년, 70세 이상 어른이 한자리에서 식사하며 교제하는 하나 됨의 열매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 “단기선교 시에는 ‘개인행동 금지, 불평불만 금지, 세속적 대화를 금지하고 순종’(개불세순)하도록 한다”며 “교회는 예배와 선교의 두 기둥 위에 존재하며, 한 기둥이라도 무너지면 교회는 교회로 설 수 없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셋째, ‘경건에 이르기를 훈련하는 교회!’(딤전 4:7)가 되기 위해 성도가 성도를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도록 한다”며 “페이도 과정(새가족반), 기노스코 과정, 디사이플 과정, 둘로스 과정, 포이멘 과정, PIT(Poimen in Training), IP(Intern Poimen)을 거쳐 포이멘을 임명하면 모든 과정을 통해 제자양육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넷째, ‘다음세대로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는 교회!’(전 12:1)가 되기 위해 유아부부터 청년부까지 예산을 투자하고, 제자훈련과 선교를 통해 다음세대를 양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찬을 맡은 남성혁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는 “새누리교회가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가 함께하는 역동적인 교회가 되는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는 목회적 특성을 발견한다”며 새누리교회의 특성을 ‘수평적 교회론의 정착’, ‘원심적인 교회론의 회복’, ‘재생산하는 제자도에 집중’으로 정리했다. 남 교수는 “단, 교회 생애 주기 관점에서 해석하면, 가까운 미래에 중년 부모들의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 각자 독립적인 세계관을 가진 후 새누리교회가 여전히 전 세대가 함께하는 역동적인 교회 정체성을 유지할 것인가의 과제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적지 않은 수의 한인 이민교회가 겪었던 젊은 교회에서 노년 교회로 쇠락을 경험할지, 혹은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역동성을 유지하며 신앙공동체의 정신을 이어가는 젊은 교회로 유지될지는 재생산을 통해 선교적 교회의 자세를 계속 유지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생태계에서 활용될 수 있는 선교적 교회개척 원리와 방안은?
‘한국교회 생태계와 선교적 교회개척’을 주제로 강의한 양현표 총신대학교 교수는 “이제 교회개척 시대가 아니고, 대한민국에 교회가 너무 많다고들 말한다. 차라리 이미 있는 연약한 교회들을 통폐합하여 하나의 건강하고 자립하는 교회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이고 바람직하다고 말한다”라며 “이러한 주장은 이성적으로 매우 그럴듯해 보이지만,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 나라의 축소와 소멸을 주장하는 매우 비성경적인 주장”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교회개척은 지금까지 계속됐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돼야만 한다”며 “교회개척의 주된 원리는 성경 전체에 나타나 있지만, 그 원리의 구체적 적용이 시대마다, 문화권에 따라 달라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회개척자는 성경을 읽어야 함과 동시에 자신의 시대와 처한 상황과 문화를 읽어야 성경적 원리를 자기 시대에 적용하는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교회개척을 ‘하나님의 사역자로 소명 받은 자가 영혼 구원의 뜨거운 열정을 갖고, 복음 전파를 통해 지역교회를 세우고 목회하는 모든 영적인, 현실적인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결국 교회개척이란 교회개척자가 수행해야 하는 종합예술”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늘날 보편화된 교회개척 회의론은 성경적이지 않고 기독교 역사적으로도 합당하지 않다”면서 교회개척의 성경적, 생태학적, 목회 현장적 당위성을 소개하고, 교회개척을 위한 한국교회 생태계를 △비기독교 나라에서의 교회 △포스트모던 시대의 교회 △영향력과 권위를 잃어버린 교회 △탈기독교 시대의 교회(탈부흥시대의 교회)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교회 △양극화와 고령화 사회 속에서의 교회 관점으로 소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교적 교회개척의 원리와 방법으로는 △건물이 아닌 사람을 교회로 세우고 △복음전도를 방법론으로 삼으며 △하나님 나라 확장을 목표로 삼고 △지역교회(마을교회, 지역맞춤형교회)를 세우고 △교회개척자의 생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현표 교수는 “이러한 사도적 교회개척은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에서 성행한 교회개척과는 여러 면에서 상반되며, 이제 한국교회가 사도들이 사용한 원리와 방법, 즉 선교적 교회개척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 교수는 “원래 교회개척은 어려운 것이고 어려워야만 하며, 교회개척이 쉬운 시대는 비정상적 시대”라며 “어떤 면에서 한국교회는 복음전도 없이, 한 영혼을 위한 희생 없이 너무 쉽게 부흥을 경험했고, 그렇게 쉽게 교회를 개척하고 쉽게 교회가 성장하던 비정상의 시대는 저물고 기독교가 세상의 주변부로 밀려난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다시 도약할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오병이어 현장에서 기적에 취해있을 때가 아니라, 주님께서 제자들을 위해 택하신 방법처럼 밤바다 풍랑 속으로 주체적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21세기는 여러 면에서 1세기와 유사하다고 말하는데, 1세기 사도들의 모습을 따라가는 사도적 교회개척이 흥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논찬을 한 허준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교수는 “위기의 상황 속에서 현장에서 적용가능한 혜안을 소개함으로 위축된 한국교회와 개척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소개하고, 또 자성과 성찰의 과정을 통해 다시 사명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었다”며 “양 교수가 제시한 교회개척 원리와 방법, 한국교회가 당면한 교회개척 문제들에 대한 유용한 해법을 제시하는 심도 있는 연구가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선교신학회는 오는 8월 17일부터 18일까지 부산 순복음금정교회(김형근 담임목사)에서 2023년 제4차 정기학술대회를 ‘지속 가능한 선교를 위한 선교사 멤버케어’를 주제로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