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신 목사(예수항남교회)는 오전 성경강해에서 “복음의 현재적 현실성 위에서 내가 어떤 존재로 빚어졌는지를 성실하게 발견 혹은 인정하고, 나에게 하나님의 예외적인 개입하심이 이미 충분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자각하며, 오늘 내가 어떻게 빚어지고 있는지 반추하는, 곧 자신학적 성찰이 날마다 계속되는 존재로 설 것”을 당부했다.
임태순 선교사(GLFocus, GMP), 김영섭 선교사(GMS), 한종석 선교사(GBT)는 이날 주제강의를 전했다. 임태순 선교사는 ‘세계 기독교와 한국교회 선교’에서 “세계 기독교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들어와 있는 21세기의 새로운 기독교 상황을 의미한다”며 “지난 세기 동안 엄청난 변화를 지나온 세계화된 기독교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임 선교사는 “이 두 흐름은 미전도 지역과 영역에 대한 관심과 헌신으로 이어지고, 전 세계 모든 교회가 연합해 미전도 지역의 복음화 운동으로 나아간다”며 “하나님의 백성이 지향해야 하는 최종 목적지는 언제나 복음이 뿌리내리지 못한 땅끝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혹자는 서구 학자들이 서구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교회가 주인이 되어 정의되는 ‘세계 기독교’를 이야기하는 배경에는 과거 제국주의적 실수들에 대한 죄책감이 깔려 있다고 말하나, 이는 과거에 대한 미안함을 담는 단어여서는 안 된다”라며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세계를 향한 미래지향적 도전, 즉 전 세계 모든 교회가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도전의 의미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선교사는 “아프리카 대륙은 영적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뿌리박힌 전통 종교, 오랜 역사 속에 상업을 통해 성장하는 회교, 아프리카 전통과 혼합한 카톨릭, 복음을 통해 세워진 교회들과의 긴장이 있는 대륙”이라며 “2023년 여호수아 프로젝트 보고에 의하면 아프리카의 3,707개 부족 가운데 아직도 1,000여 개의 미전도 종족이 남아 있기에 선교의 필요성이 큰 대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아프리카 교회는 부흥하고 성장했으며 아프리카 교회 스스로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전파되어야 하는 필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이들은 더 이상 외국 선교사들이 주도하는 선교를 원치 않는다. 기독교 나라들인 동부 아프리카에서 선교사 비자를 받기 어려워지는 것이 이를 잘 말해 주는데, 이런 현상을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영섭 선교사는 “오히려 각 나라에 주도적으로 선교하려고 하는 복음주의 교단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선교적 사명을 진정한 동역자 관계에서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교회들의 영적 부흥, 세계적인 문제에 대한 의식의 증가, 전도와 교회 성장에 대한 관심과 미전도 종족을 향한 선교사 파송을 하고 있는 아프리카 교회들과 교단들을 세계의 복음화를 담당하는 선교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서로를 상호보완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앞당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교회의 성장과 성숙을 인식하고 그들을 파트너로 받아들이면서 선교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아프리카 교회는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을 배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선교사는 “오일 달러로 지역마다 학교와 우물과 보건소를 지어 공격적 포교를 하는 이슬람, 쿠데타를 통한 군부 독재, 남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해방신학의 도전, 번영신학의 침투 앞에서 아프리카 교회들이 순수성을 지키도록 말씀을 지속적으로 가르치고 빛과 소금의 삶을 살아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선교는 일방적인 선교가 아닌, 서로 복음으로 더 세우는 쌍방적인 선교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나라에서 하는 식으로 지교회를 개척하는 자기중심적 선교를 하지 말고 기존 현지 복음주의 교단과 현지인들과 협력하면서 사역지를 이해하는데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복음화의 전체적인 그림 안에 내가 담당해야 하는 퍼즐 조각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선교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러한 지향점이 선교지 상황이 다르다고 달라지지는 않는다”라며 “선교사가 현지에 있는 것은 현지에 무엇을 주는 자로 있는 것이 아니라, 현지 그리스도인과 연합함과 하나 됨으로, 함께 삶을 살아 나감을 통해서 하나님의 샬롬의 증인으로 현지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교지의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자리에서 권위를 가지고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하며(자치), 외부에 재정적으로 의존하지 않고(자급), 자신들의 삶의 자리에서 얻은 경험과 성찰을 통해서 성경을 해석하며 적용할 때(자신학화), 비로소 스스로 복음을 힘 있게 증거하는(자전) 공동체로 자라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대학 선교사는 특히 몽골 선교(교회)가 30년간 중심축이 외부 선교사에서 몽골 현지인 지도자들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면서 “몽골 목회자들은 몽골 선교(교회)의 미래는 외부인 선교사들이 아니라 자신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교회와 한국 선교사들이 몽골 교회의 선교적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변화된 몽골의 선교적 환경에 적합한 선교 방법과 전략을 찾아 실행해 나가야 한다”며 “선교사들이 자신들의 주도권을 겸손히 내려놓고 선교지의 필요와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몽골 목회자들을 더 인정하고 존중하고 신뢰하며 그들과 더불어 동반자적 선교 사역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4일 오후에는 10개 트랙별 선택 세미나가 계속 이어졌다. 저녁 메시지는 KWMA 법인이사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가, 선교사스토리(간증)는 크리스티안 카스트로 목사(COMIBAM 대표), 데이빗 로 목사(Arise Asia 2022 의장)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