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3개 교단들이 연합해 9일 오후 서울 영락교회(담임 김운성 목사)에서 ‘부활 생명, 회복과 부흥으로!’라는 주제로 ‘2023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다.
이순창 목사(상임대표회장, 예장 통합 총회장)가 인도한 예배에선 김인환 목사(상임대표회장, 기침 총회장)의 기도와 박순재 목사(공동대표회장, 예장 진리 총회장)의 성경봉독, 영락교회연합찬양대의 찬양 후 장종현 목사(상임대표회장, 예장 백석 총회장)가 ‘부활은 우리의 희망입니다’(이사야 28:16, 누가복음 24:30~35)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인환 목사는 “부활의 진리가 코로나 팬데믹의 시기를 뒤로하고 ‘다시’라는 기회와 회복의 길로 인도하시는 그 은혜를 깊이 체험하는 오늘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회복과 성장과 부흥의 길로 인도하셔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이 땅에 나타내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또한 “주님의 부활하심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의 시간임을 깨닫게 하시어, 세계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왔던 지난 시간을 뒤로하고 예배가 회복되고, 전도와 선교가 다시 시작되며, 한국교회와 모든 성도들이 삶의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선포하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 “기독교, 죽어야 사는 종교… 십자가 없이 부활 없어”
설교한 장종현 목사는 “주님께서 다시 사셨다. 예수님께서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승리의 날”이라며 “부활은 모든 두려움을 몰아내는 생명의 빛이다. 부활은 모든 어두움을 물리치는 승리의 빛”이라고 했다.
그는 “기독교는 죽어야 사는 종교다. 십자가 없이 부활이 없고, 십자가 없이 사랑과 용서가 없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의 핵심”이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계실 때 우리는 죄와 죽음, 고난을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장 목사는 그러나 한국교회에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 선포가 약해지고 성도들의 가슴에는 부활신앙의 뜨거움이 사라져가고 있다”며 “예수 그리스도가 내 안에, 내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사는 부활신앙을 회복해야 한다. 부활신앙만이 우리의 희망이며, 절망 속에 빠진 우리의 심령을 회복하는 생명의 능력”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부활 생명을 소유한 사람은 반드시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회복과 희망”이라며 “우리 안에 사신 예수 그리스도를 힘 있게 전파해 부활의 증인이 되자.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회복과 희망을 선포하자.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의 진정한 회복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락솔리스트앙상블의 ‘살아계신 주’ 봉헌송과 송홍도 목사(상임대표회장, 예장 대신 총회장)의 봉헌기도 후 특별기도 순서가 마련됐다.
△임용석 목사(공동대회장, 예장 개혁대신 총회장)가 ‘조국의 발전과 국가 지도자를 위해’ △박광철 목사(공동대표회장, 예장 예정 총회장)가 ‘어려움에 처한 이웃과 지구촌을 위해’ △김은섭 목사(공동대회장, 한국루터회 총회장)가 ‘기후 위기, 생명 위기, 저출생 극복을 위해’ △조옥선 목사(공동대회장, 예장 합동중앙 총회장)가 ‘예배 회복과 신앙의 다음세대를 위해’ 각각 기도를 인도했다.
◇ 윤석열 대통령 내외 참석
이날 예배에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참석했다. 축사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예배가 열린 영락교회에 대해 “1945년 12월 故 한경직 목사님께서 자유를 찾아 월남한 27분의 성도와 함께 창립예배를 드리며 이 땅에 영락교회가 시작됐다. 6.25 전쟁 때는 예배당을 지기키 위한 순교가 있었고, 전후 피난민 구제와 교육, 사회복지사업에 앞장섰으며 구국기도를 통해 지혜와 용기를 간구했던 목소리가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곳이다.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의 역사가 담긴 이곳에서 여러분과 기도를 드리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독교 정신의 요체는 사랑, 헌신, 희생 그리고 부활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인류가 사랑의 실천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구원의 메시지”라며 “예수님의 말씀대로 한국교회는 이웃을 따뜻하게 보듬고 우리 사회를 사랑으로 채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얼마전엔 튀르키예 지진으로 고통받는 이재민을 위해 70억 원이 넘는 성금을 모아 사랑을 실천했다”면서 “여러분께서 실천하는 사랑과 연대의 정신이 바로 나와 내 이웃의 자유, 그리고 나아가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켜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말씀을 이 세상에 구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오늘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는 영락교회에서 대광학교와 영암교회를 세웠고, 이영훈 목사님과 저도 대광학교와 영암교회에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배웠다”며 “그 다짐을 예수님 부활의 의미와 함께 되새긴다. 예수님의 사랑이 온 세상에 가득하길 빈다”고 전했다.
예배는 권순웅 목사(상임대회장, 예장 합동 총회장)의 축도로 마쳤고, 이어 엄진용 목사(준비위원장, 기하성 총무)의 사회로 ‘환영과 결단’의 순서가 진행됐다.
◇ 헌금 전액, 저출산대책위에 전달
먼저 대회장인 이영훈 목사(한교총 대표회장)가 대회사를 전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 온 인류를 사랑하셔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시고,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와 사망의 모든 짐을 짊어지고 돌아가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죽음에서 다시 일으키셨다”며 “죄와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찬양한다”고 했다.
그는 “2023년 부활절에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희망을 선포해 온 세상에 예수 부활의 기쁨과 희망의 소식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한국교회가 △대한민국의 진정한 화합과 하나 됨 △분단된 조국의 통일 △고통받는 전 세계의 형제들 △온난화로 인해 위협받고 있는 자연환경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예배 헌금 전액을 저출산대책위원회에 보내도록 하겠다며 “한국교회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더욱 힘써 나갈 것”이라고 했다.
◇ “이제 한국에서 회복과 부흥 일어날 것”
환영인사를 전한 김운성 목사(영락교회 담임)는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영락교회 예배당에서 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 예배를 계기로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에 주님의 부활이 가져온 놀라운 생명력이 충만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은 격려사에서 “부활은 죽음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일어날 수 있다. 지난 2월 8일 미국 애즈베리대학교에서 일어난 영적 부흥이 그 증거”라며 “이제 한국에서 회복과 부흥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은혜를 받은 선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교회가 세워졌고, 복음으로 우리 사회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 부활절은 기대와 희망을 가지는 기회”라며 “온갖 실패와 좌절, 불안과 고통, 절망과 공포를 희망과 기대로 바꾸는 부활절의 축복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부활절 선언
이어 신현파 목사(상임대회장, 예성 총회장)와 권오헌 목사(상임대회장, 예장 고신 총회장)가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예배자 일동’명의의 ‘부활절 선언문’을 낭독했다.
예배 참석자들은 이 선언문에서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바라본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죄의 세력을 꺾고 죽음의 빗장을 깨뜨리셨다”며 “부활 승리는 인류의 구원과 회복, 부흥과 새 역사의 유일한 길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래 5가지를 선언했다.
1. 우리는 패배의식을 버리고 부활의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 앞에서 그 믿음과 사명을 따라 살아 갈 것을 다짐한다.
2. 우리는 예배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 모이기를 힘쓰며 순전한 믿음 안에서 성령의 열매 맺는 예배자의 삶을 실천한다.
3. 한국교회는 이 시대의 강도 만난 이웃들, 국내외 이재민, 기후 난민, 사회·경제적 재난으로 고통 받고 희생당한 이들과 함께 울고 웃고 보살핀다.
4. 우리는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화평을 위해 일하고, 복음 아래 통일을 이루기까지 힘써 기도하고 노력한다.
5. 한국교회는 하나 되어 서로를 존중하며, 부활 생명으로 우리 사회를 위로하고 희망의 빛을 전하며 신뢰를 회복한다.
이후 김진표 국회의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강연홍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기장 총회장)가 축사했고,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담임)는 축시를 낭독했다. 이어 김종명 목사(사무총장, 예장 백석 사무총장)의 광고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