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선교사 50대 이상이 65% 넘고, 30대 이하는 8% 안 돼
평균 연령 2020년 52.1세→2021년 52.5세→2022년 53.1세신규 파송 선교사 수는 조금씩 회복, 임시 귀국 선교사는 감소
선교 관심자 교육과 단기 선교 활동 증가한 것은 ‘청신호’한국 선교 운동 지속성 위해 20~30대 젊은 선교사 늘어나야
은퇴 선교사 대책 및 선교사 멤버케어 강화는 여전한 과제
2022년 12월 말 한국교회가 파송한 한국인 선교사는 169개국에서 22,204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167개국 22,210명)보다 파송 국가는 2개국이 늘고, 파송 선교사는 근소한 차이(6명)로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 원년인 2020년(168개국 22,259명)과 비교하면 55명이 감소한 것으로, 지난 3년간 코로나 위기와 선교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한국교회 선교가 전망보다 선방하고, 회복되고 있는 추세로 파악됐다.
‘2022년 한국선교현황 통계조사 발표회’가 21일 서울 노량진 KWMA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관하고 한국선교연구원(KRIM)이 조사 및 발표를 한 이날 행사는 KWMA 사역국 팀장 방태준 목사의 사회로 사무국장 박래득 목사의 기도, 사무총장 강대흥 목사의 인사와 KRIM 홍현철 원장의 통계조사 보고, 질의응답, 강대흥 목사의 마무리 발언과 기도 등으로 진행됐다.
홍현철 원장은 “이 발표는 KRIM과 KWMA가 2020 선교 현황 조사부터 단일화하여 발표하기로 협약한 이후 세 번째 진행된 것으로, 처음보다 좀 더 안정성과 신뢰도를 보여주고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2022년 한국 선교사 현황은 169개국을 대상으로 한국 국적 22,204명의 장기 선교사, 482명의 단기 선교사, 한국선교단체가 파송한 타국적 국제 선교사 910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43개 교단과 185개 초교파 선교단체 등 총 228개 단체를 대상으로 작년 11월 9일부터 12월 말까지 온라인 또는 문서로 회신받고, 미 회신 또는 오류가 있는 경우 전화, 이메일로 보완하여 진행했다.
◇2022년 12월 말 한국선교사 현황은?
타문화권에서 2년 이상 사역하는 한국 국적의 장기 선교사 22,204명 중 남자는 48.0%, 여자는 52.0%였고, 장기 선교사 중 부부는 90.3%, 독신은 9.7%였다. 독신 선교사 중 남자는 29.5%, 여자는 70.5%였다.
장기 선교사의 연령(189개 단체 응답)은 50대가 38.98%, 60대가 23.13%, 70세 이상이 3.39%로, 50대 이상이 65.50%였다. 상대적으로 40대(26.52%), 30대(7.10%), 29세 이하(0.88%)로 연령이 낮아질수록 비율이 크게 떨어졌다. 홍 원장은 “40, 50대를 대칭으로 볼 때 받쳐주어야 하는 연령대가 30대인데, 대칭적인 60대보다 매우 적은 숫자”라며 “선교 현황에서 난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기 선교사 나이 범위를 25~74세로 놓고, 각 나이의 선교사 수를 동일 분포로 계산해 평균 연령을 추산했을 시 2022년 장기 선교사 평균 연령은 53.1세였다. 같은 조건에서 평균 연령은 2020년 52.1세, 2021년 52.5세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홍 원장은 “장기 선교사의 연령 비율을 볼 때 2010년 이후 20~30대가 다른 연령보다 떨어진다”라며 “젊은 세대에 선교와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사회를 위해서도 어떻게 좋은지 당위성과 공공성을 잘 이야기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은퇴 선교사(184개 단체 응답)는 0.91%로, 전체 선교사 수에 대입하면 약 202명이 은퇴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1년 은퇴 선교사 비율(0.85%)과 추산 수(189명)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KRIM은 “만약 70세에 은퇴한다고 볼 때 현재 60대 이상 선교사는 10년 이내 모두 은퇴 대상자가 되며, 현재 약 26.52%인 5,889명이 10년 이내 은퇴 대상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65세를 은퇴 나이로 본다면 현재 선교사의 약 46.01%(55세 이후는 50대 전체 중 절반으로 계산)인 10,216명이 10년 이내 은퇴 대상자가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교사의 고령화로 인한 은퇴 대상자는 급격하게 늘어가고 있지만, 매년 실제 은퇴하는 숫자는 그에 훨씬 못 미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퇴 후에도 사역을 지속하는 선교사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2020년에는 44.1%, 2021년에는 54.8%, 2022년에는 58.8%가 은퇴 후에도 사역을 지속하고 있었다. 선교단체의 은퇴 연령 규정 유무(185개 단체 응답)를 새롭게 조사한 결과, 규정이 있는 곳은 49.2%인 91개 단체, 규정이 없는 곳은 50.8%인 94개 단체였다. 이에 홍 원장은 “각 선교단체와 교단은 은퇴 연령뿐만 아니라, 그 외의 은퇴 규정과 은퇴 후 생활에 대한 대책을 파송 교회들과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역 중단 및 탈퇴 선교사 비율은 전년(1.41%)과 비슷한 1.42%(316명 추산)로 나타났다. 사역 중단 요인은 ‘사역 및 직업 변경’(83명)이 가장 높았고, ‘기타 개인 사유’(46명), ‘선교사의 건강 및 질병’(43명), ‘선교지 환경’(38명), ‘소명 및 자질’(8명), ‘가족 및 재정 문제’(6명) 순이었다.
2022년 신규 파송 및 허입 선교사 비율은 응답된 선교사 기준 3.50%(667명)였다. 이는 2021년(3.17%)보다 증가한 수치다. 신규 파송 선교사의 사역 대상 국가는 총 71개국이고, 필리핀 27명, 일본 25명, 서남아 I국 24명, T국 23명, 미국 22명, 태국 21명, 동남아 C국 21명, 동남아 M국 16명, 대만 15명, 동남아 L국 14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는 34명이었고, 기타 또는 미정은 61명이었다. 대륙별 신규 파송 선교사 분포는 아시아(48.0%), 아프리카(17.1%), 중동(11.7%) 순이었다.
신규 파송 및 허입 선교사 연령 분포는 40대(39.3%), 50대(24.1%), 30대(21.7%), 60대(11.2%), 29세 이하(3.3%), 70세 이상(0.4%)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입원을 모금과 후원에 의존하지 않는 자비량(텐트메이커, 전문인) 선교사는 전체 장기 선교사의 16.51%(3,665명 추산)로, 2021년 16.15%보다 약간 증가했다. 국내 본부에 근무하는 선교사는 2.39%(531명 추산)였다.
한국 장기 선교사의 주요 사역 대상은 해외 현지인 86.3%, 해외 한인(디아스포라) 6.3%, 선교사와 선교사 자녀 3.1%, 국내 외국인 2.8%, 기타 1.5%였다.
10대 사역 대상국은 미국(1,655명), A권역(1,547명), 필리핀(1,328명), 일본(1,250명), 태국(1,006명), 동남아 C국(844명), 동남아 I국(831명), 서남아 I국(654명), 동남아 V국(578명), 동남아 M국(505명) 순으로 추산됐다. 한국은 1,382명이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59.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북미 9.2%, 유럽 8.9%, 아프리카 8.7% 순이었다.
핍박 지수별 선교사 분포는 핍박순위 50개 국가에 31.9%, 핍박순위 10개 국가에 4.25%, 핍박순위 5개 국가에 0.5%가 사역하고 있었다.
사역 유형(다중 선택 허용)은 교회개척 10,849명, 제자훈련 5,699명, 지도자 양육 2,774명, 현지 지역교회 협력 2,404명, 교육선교 2,013명, 선교동원(미션 플랜팅) 1,936명, 선교교육 1,716명, 어린이/청소년 1,562명, 캠퍼스 선교 1,553명, 기타사역 1,487명, 신학교 1,349명, 복지/개발 1,141명, 문화/스포츠 800명, 의료선교 659명, 비즈니스(BAM) 623명, 순회전도 519명, 본부행정(기관, 연합) 453명, 국내 외국인 근로자 436명, 국내 외국인 유학생 351명, 성경번역 관련 323명, 선교사훈련 312명, 난민(국내외) 310명, 상담/치유/케어 284명, 문서/출판 267명, M.K사역 239명, 국내 다문화 233명, 방송/미디어/IT 228명, 선교연구/정보 관련 140명으로 추정됐다.
타문화권에서 1년 이상 2년 미만 계획으로 선교사역을 하는 단기 선교사는 199단체에서 482명(개 교회 소속 제외)이었다. 한국 선교단체에 소속된 타 국적의 국제선교사는 83개국 출신 910명으로, 47개 단체에서 사역하고 있었다.
한국 선교단체는 43개 교단과 185개 초교파 선교단체로, 선교사 파송 비율은 교단 소속이 48.2%, 초교파 선교단체 소속이 51.8%였다. 국내단체와 국제단체의 비율은 국내단체가 91.2%(208개), 국제단체가 8.8%(20개), 선교사 비율은 국내단체 소속이 89.1%, 국제단체 소속이 10.9%였다. 선교단체의 주요 역할은 파송단체가 57.9%(132개), 전문단체 21.5%(49개), 지원단체 14.9%(34개), 봉사단체 5.7%(13개)로 파악됐다.
선교단체가 파송한 선교사 수와 본부 근무자, 재정 측면에서 규모를 파악한 결과 선교사의 대부분(82.6%)이 100명 이상의 회원을 지닌 선교단체(45개)에 속했고, 그 외(17.4%) 선교사들은 100명 미만의 선교단체(183개)에 속해 있었다. 곧 선교단체의 절반 이상(68.0%, 155개)이 회원 선교사가 50명 미만의 소규모 단체이고, 대부분(80.3%, 183개)이 회원 선교사가 100명 미만이었다.
홍현철 원장은 특히 “100명 이상 회원을 가진 선교단체의 절반 이상이 멤버케어가 준비가 안 돼 있었다”라며 “한국교회와 선교가 건강해지려면 여력이 되는 선교단체는 반드시 멤버케어와 선교사 관리 시스템을 갖추어야 알 것”이라고 당부했다.
선교단체 본부 근무자는 풀타임 근무자 1,516명, 파트타임 788명 등 총 2,304명으로, 작년(2,075명)보다 증가했다.
재정 현황은 코로나로 인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체 합산은 전년보다 좀 더 증가했다. 응답한 144개 단체를 기준으로, 전년도 재정 결산 금액의 총합(2,620억 3천만 원)보다 약간 증가해 2,951억 6천만 원으로 파악됐다. 선교단체 유형에 따라서는 전문단체의 재정 현황은 전년에 비해 거의 변화가 없고, 파송단체는 조금 늘어났으나 봉사단체는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원단체는 오히려 수입 평균이 감소했다.
2022년 한 해의 재정 증감(전년 대비 10월 말까지의 모금 증감)에 대해 응답한 158개 단체 중 28.5%(45개)는 재정이 감소하고, 34.2%(54개)는 변화가 없고, 37.3%(59개)는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 선교사 자녀(MK)는 응답한 168개 단체에 16,959명(성인 MK 포함)으로 파악됐고, 전체 선교사 기준으로는 20,077명으로 추정했다. 연령별로는 취학 전 아동이 7.9%, 초등학생이 15.8%, 중고등학생이 18.7%, 대학생이 20.7%, 대졸 이후가 36.9%로, 연령이 높을수록 비율도 높았다. 홍현철 원장은 “1992년에는 MK가 10대 미만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대부분(57.6%)이 대학생 이상”이라며 “선교사 자녀 연령이 상당히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시 귀국, 파송 훈련 및 선교 교육, 단기 선교 현황
2022년 국내에 임시 귀국하여 대기하는 임시 귀국 장기 선교사는 172개 단체 1,230명(국내 사역 전환 제외)으로, 임시 귀국 비율은 7.08%였다. 이를 전체 선교사 수에 적용 시 2022년 귀국 중인 임시 귀국 장기 선교사는 1,572명으로 추산됐다. 임시 귀국 비율은 2021년 14.42%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다.
귀국 요인은 ‘사역지 환경의 부득이한 사유’(치안, 전염병, 비자 거절, 추방 등)로 입국한 경우가 36.9%, ‘기타 개인적인 이유’(정기 안식년, 건강, 모금, 방문, 국내 행사 등)는 63.1%였다. KRIM은 “앞으로 선교사의 파송에 해당 국가의 종교정책이나 비자, 치안 등의 사역 환경적인 요소가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할 요소임을 잘 알려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단기 선교사 파송 훈련에 참가한 수는 2020년 35개 단체 676명, 2021년 35개 단체 598명에서 2022년 48개 단체 698명으로 다시 회복됐다. 선교사 파송 훈련 과정이 있는 단체는 60개(자체 실시 52개, 위탁 훈련과정 7개)였다.
선교사 연장 교육 등 파송 이외 교육은 2020년 23개 단체 774명, 2021년 27개 단체 511명, 2022년 29개 단체 964명으로, 역시 증가했다. 선교사 연장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 단체는 30개이고, 2022년 29개 단체가 선교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홍현철 원장은 “필드 경험 후 다시 연장 교육이나 재교육이 각광받고 있어, 전년에 비해 선교사 교육이 88.65%로 상당히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선교 관심자에 대한 정기 선교 교육은 지난 3년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0년 27개 1,835명, 2021년 29개 단체 2,711명에서 2022년 42개 단체 4,757명으로 늘어났다. 2021년에는 전년보다 47.74%가 증가하고, 2022년에는 전년보다 75.47% 증가한 셈이다. 홍 원장은 “선교 관심자 교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선교 관심자를 위한 정기 선교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 단체는 45개이고, 2022년 42개 단체에서 교육을 시행했다.
1년 미만 단기 선교 활동도 코로나19로 감소했다가 다시 활발해졌다. 단기 선교 활동은 2021년부터 파악했으며, 작년(641명)에 비해 크게 증가해 2022년 1년 미만 온·오프라인 단기 선교 활동에 총 4,109명이 참가했다. 기간이 1~3주인 경우는 26개 단체 2,562명, 4주 이상 6개월 미만은 7개 단체 1,516명, 6개월 이상 1년 미만은 5개 단체 31명이었다. 홍 원장은 “단기 선교 활동도 장기적으로 선교사로 헌신하기 위한 중간 과정”이라며 “6개월에서 1년 미만에 참여하는 수는 줄었지만, 그 이하는 전년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 좀 더 규모를 갖추고 교육 프로그램을 다듬어간다면 한국선교가 더 발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선교 미래 달린 젊은 세대에 더 많은 관심 기울여야”
홍현철 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파송되는 선교사 수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으며, 국내에 임시 귀국하는 선교사의 수가 이전에 비해 줄어들었음을 발견할 수 있다”며 “단기 선교사와 단기 선교 활동에 참여하는 인원이 이전보다 늘어나고, 선교사 파송 훈련, 선교 교육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던 시기에서 벗어나 점점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교사 연령 분포에서 보았듯이, 한국 선교 운동의 지속을 위해서는 젊은 세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이것은 한국선교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선교사의 고령화 문제는 선교 전반에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고령화 문제와 이에 따른 은퇴 선교사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나 대책을 아직 갖추지 못한 단체도 많은데, 선교사 고령화 문제와 그에 따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와 선교단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은 “지난 1년간 선교적 흐름에 대한 데이터와 분석이 나오면 미래적 흐름까지 예측할 수 있다”라며 “이번 한국 선교 현황 보고가 한국교회와 선교가 건강해질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하고, 많은 도전과 좋은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선교사나 선교사 파송 교회들은 귀를 기울이고 전략을 세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강 사무총장은 이와 함께 “20~30대 선교사가 파송되는 웨이브를 한국교회가 계속 탈 수 있도록 다음세대 사역을 하는 분들을 격려하고 축복하며, 은퇴 선교사에 대한 정책적 배려, 선교사님들과 선교사 자녀 멤버케어 문제를 KWMA 차원에서 추후 다루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