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반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44년간 이슬람 율법 통치 체험하고 이제 눈 떠 진정한 자유주의 원해
최근 시위는 독재 반대, 이슬람공화국 전복 기원하는 시위로 바뀌어

2월 11일 이란 혁명기념일에 세계 각국 이란 대사관 앞에서 대대적 시위
반정부 시위가 여리고성 무너뜨린 함성 되어 이란이슬람공화국 무너지길

1979년도까지 2500년간 왕이 다스려왔던 이란을 ‘이슬람 율법으로 다스리는 이슬람공화국’(Islamic Republic of Iran)으로 만든 ‘이슬람 혁명’은 세계 이슬람의 위상을 크게 격상시킨 엄청난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 혁명을 성공시켰던 이맘 호메이니는 시아파나 순니파를 막론하고 이슬람권의 영웅이었다. 그가 망명 생활을 마치고 프랑스에서 이란으로 귀국하는 날 테헤란의 메흐르 아바드(Mehr Abad) 공항에서 아자디(Azadi) 대로로 이어지는 도로는 이맘 호메이니를 가까이서 보고 싶어 밀려드는 인파를 감당할 수 없어 도로변의 가로수 위로 사람들이 기어 올라가 목이 터져라고 호메이니를 환영하는 고함을 질렀었다.

마지막 왕이었던 이란의 팔레비 왕은 결국 조국을 등지고 이집트를 거쳐 미국으로 망명하고 말았다. 온 백성들의 환호 속에 시작된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자신들이 원하던 대로 법과 제도를 바꿔 이란을 장기 통치하려고 철저한 이슬람 율법을 강요하였다. 호메이니는 백성들이 행복을 느끼는 나라, 여성들이 존중받는 나라, 정의가 실현되는 나라, 가난한 사람이 없는 나라, 독재자가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이란은 땅속에 온 국민이 펑펑 쓰고도 남을 만큼의 기름이 묻혀 있는데 왜 백성들에게 세금을 받겠는가? 자신이 통치하게 되면 국민에게 세금을 거두지 않고 기름을 팔아 국정을 운영하고, 남는 돈은 국민들에게 집으로 배달해 나누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온 백성은 이것이 꿈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두 손을 들고 환영했다. 그러나 이것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데 4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맘 호메이니는 입법, 사법, 행정을 아우르는 최고지도자가 되고, 국민투표를 통해서 행정 수반인 대통령을 뽑았다. 전직 재무부 장관이었던 아볼하산 바니사드르가 압도적인 지지(75.60%)로 이란의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러나 의회의 절대다수가 강경 이슬람주의자들이었기에 사사건건 마찰을 빚다가 1년 2개월 만에 의회에 의해 탄핵을 당하고 프랑스로 망명했다.

그리고 선출된 2대 대통령은 교육부 장관을 지내고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모함마드 알리 라자이였는데, 그 역시 국민들의 폭발적인 지지로(87.69%) 당선되었다. 그러나 그는 취임 후 28일 만에 폭탄 테러로 사망했다.

그리고 선출된 3대 대통령이 현재 이란의 최고 통치자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다. 이란의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로 알려진 루홀라 이맘 호메이니(Ruhollah Imam Khomeini)가 죽자 그는 호메이니의 후임자로 등극하여 이란 정부의 최고지도자로서 지금까지 권좌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의 최고 목표는 이맘 호메이니가 성공시켜 놓은 이슬람 혁명, 즉 어떤 정치체제를 가진 나라든지 이란처럼 이슬람 율법으로 다스리는 나라로 뒤집어엎는 이슬람 혁명의 수출국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이란에서 통용되는 모든 화폐나 수표는 그 표지 얼굴이 이맘 호메이니의 얼굴이다. 지금도 이란의 모든 관공서, 회사, 상점, 학교, 호텔 등 모든 곳에는 그의 사진을 걸어놓아야 한다. 이란의 애국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이슬람 혁명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각종 학교에서는 호메이니의 사상과 신앙과 생애 업적 등의 과목들을 의무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이란의 관문인 수도 테헤란의 공항은 원래 메흐르 아바드(Mehr Abad) 공항이었는데 그의 이름인 이맘 호메이니 공항으로 바꿔 버렸다.

이란 정권에 반대하는 자는 알라를 반대하는 자, 즉 이슬람을 반대하는 자로 여겨 강력히 처벌했다. 이슬람을 떠나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고 경고하고 여성들은 판사직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미 판사로 임직을 받아 시무하던 여성들도 그 직을 박탈하고, 그 후로는 임명을 하지 않았다. 여성들에게는 히잡을 쓰도록 강제하고, 도덕순찰대를 두어 백성들의 삶을 통제했다. 국민들은 불만이 있어도 강력한 처벌이 두려워 감히 대항하지 못했다.

그렇게 이슬람 혁명 후 44년이 흘렀다. 그런데 2022년 9월 13일 마흐사 아미니라는 22세의 자매가 히잡을 불량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끌려간 지 3일 만에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국민들은 가뜩이나 서방 세계의 경제 제재 때문에 경제가 곤두박질하여 불만이 팽배하고 있던 터에 쌓였던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폭발하여 들풀처럼 퍼져나가게 되었다. 전에도 이런 일이 몇 차례 있었으나, 이란 정부는 이런 위기를 익숙하게 다루어 길어야 3~4주 정도면 거뜬히 평정하곤 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여성의 히잡 문제로 시작된 시위가 도시마다 퍼져나가더니 ‘여성, 삶, 자유’라는 외침을 타고 해외까지 퍼지면서 남성들까지 시위에 동참하게 되었다. 이 시위는 정부의 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벌써 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이란 정부는 강경 일변도로 대처하여 혁명수비대를 동원하여 시위대를 체포하여 공개처형 시키기도 하고 현장에서 사살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20대 아름다운 여성들을 골라 눈에 쇠구슬을 쏘아 실명케 하는 작전까지 사용했다. 한쪽 눈이 실명된 여성이 치료를 마치고 안대를 하고 다시 시위에 나서면 나머지 눈도 쏘아서 양쪽 눈이 실명된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미국의 소리(VOA) 이란어 방송에 의하면 약 580명의 여성이 한쪽 눈, 또는 양쪽 눈이 쇠구슬탄을 맞아 실명했다고 한다.

또한 진압군의 책임을 맡은 혁명수비대 요원들이 시위 중인 예쁜 어린 여성들을 체포하여 차량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보통은 성폭행당한 여성을 윽박지르고 위협하여 감히 발설하지 못하게 위협한다. 4명의 증인을 대지 못하면 가해자 처벌이 어렵고, 체포된 시위대는 전쟁포로로 여겨 사법 처리가 거의 불가능하고 사건 접수도 안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피해 여성은 자살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Iran International 2023.2.8.) 이런 사례들은 효과적인 시위 진압의 수단으로 이용한다고 한다.

이란 정부에서 인정하는 공식 통계에 의하면 이번 시위로 인하여 지금까지 500여 명이 사살되었으며, 이중에는 미성년자가 70명이 포함되었다. 또 약 20,000명이 투옥되었고 약 40명 정도가 사형 언도를 받고 집행 대기 중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 백성들의 시위는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이란 정부는 공권력을 가지고 있고 무장하고 있다. 언제든지 총탄에 맞아 길거리에서 피를 흘리며 죽임당할 수 있다는 것을 이란 국민들도 알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면 이란의 후손들이 이슬람 율법이라는 잔인한 제도에 의해서 통치받아야 하는데, 그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 허메네이와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이맘 호메이니의 죽음을 외치며 독재를 반대하고 이슬람공화국의 전복을 기원하는 시위로 바뀌어 버렸다. 그저 율법의 일부 양보 정도로 타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시도가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란의 마지막 왕이었던 팔레비 왕의 아들 레자 팔레비(Reza Pahlevi)가 발 벗고 나섰다. 그는 국제 변호사 자격이 있는 것 같다. 그가 자기에게 이 일을 맡기면 이슬람 율법으로 통치되지 않는 자유민주주의 나라를 만들어 이란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며 자신을 새로운 이란 국가 설립을 위해서 변호사로 위임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은 첫째는 이란의 이슬람공화국이 무너지고 종교가 정치에 간섭하지 않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둘째는 이란의 모든 민족, 종파, 사상이 하나가 되는 하나의 이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단일 민족이지만 이란은 여러 민족이 섞여 살고 있다. 그래서 현재 이란에서 통용되고 있는 언어가 79개나 된다고 한다.(Babbel.com) 공식적으로는 파르시(Farsi)가 학교나 관공서에서 사용되지만, 지방마다 자신들만의 토착 언어가 있다. 그렇지만 하나의 국가인 이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셋째는 임시정부를 만들어 국민투표를 통해서 이란 사람들이 원하는 형태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물론 반대하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지만, 세계적으로 많은 이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새로운 국가에서 어떤 지위를 탐하지 않고 오직 이란에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 놓고 국민들이 원하는 사람을 선택하여 통치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슬람 율법으로 통치하는 나라에서 44년간 살아보니 도저히 이건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독일의 한 여론조사 기구에서 전 세계에 퍼져있는 이란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니, 해외에 살고 있는 이란 사람들은 99%가 이슬람공화국의 전복을 지지하고, 이란에 살고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81%의 이란인이 이슬람 율법으로 다스리는 이슬람공화국의 종식을 원한다는 것이다.(Iran International 2023.2.1) 해외에 살고 있는 저명한 이란의 인사들은 “이란의 이슬람 통치가 언제 무너지느냐 하는 시기의 문제가 있을 뿐, 이미 무너지기 시작했고 무너지는 것은 확정적”이라고 단언한다.(VOA Farsi 2023.2.3.)

이에 국제사회가 이것을 지지하고 있다는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2023년 2월 17~19일까지 독일의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 안보회의는 해마다 각국의 대표 100여 명이 참석하여 국제 안보를 위하여 논의하는 중요한 국제회의인데, 우리나라도 박진 외교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란 이슬람공화국을 초대국 명단에서 제외하고, 그 대신 이란 대표로 레자 팔레비와 여기자 마씨 알리네저드를 초청했다.(Iran International 2023.2.10)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 그리고 미사일과 핵실험을 강행하고 있는 북한, 인권 문제로 자기나라 백성들을 죽이고 러시아에 전쟁 물자를 제공하고 핵개발을 추진하는 이란은 국제 안보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NEWSIS 2023.2.8.)

또한 문화 분야에서도 이란의 반이슬람 혁명을 지지하는 작품들이 수상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BTS 방탄소년단이 그렇게도 열망하며 3년 연속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지만 본상에서는 수상에 실패하여 아쉬움이 컸었는데, 사회를 변화시킨 최고의 노래(Best song for social change) 분야에서 이란의 쉐르빈 하지푸르가 그래미상을 수상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노래는 이란 이슬람공화국에서 최근에 폭력 진압을 당하는 이란인들의 아픔을 노래하는 내용으로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더욱 이란인들의 가슴을 감동하게 한 것은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직접 시상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동아일보 2023.2.7.)

유럽연합(EU)에서는 이란의 이슬람정권의 수호부대인 혁명수비대를 테러집단으로 지정하자는 안건이 통과되었다. 그러나 EU에 속한 각국에서는 자국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독일과 프랑스는 이미 이를 수용했고, 영국과 캐나다는 절차를 밟는 중이고, 여러 나라들이 속속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BBC 2023.1.22.)

이란 정부는 아무리 강경책을 써도 백성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반정부 시위를 계속하는 것을 보면서 당근 정책으로 대사면을 실시했다.(YTN 2023.2.5.) 시위 참가로 체포된 사람들도 회개하고 반정부활동을 금하겠다고 서명하면 사면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란 사람들은 속지 않았다. 2023년 2월 11일은 이란의 혁명 기념일이다. 해마다 혁명 기념일 축하행사가 국가 주도로 대규모로 거행된다. 여명의 10일간(Dahe Fajr) 행사가 혁명기념일 10일 전부터 전국적으로 축제 분위기를 띄우고, 신문과 방송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한다. 그러나 이란 국민들은 행사를 위한 현수막들을 불 지르고 스프레이로 벽에 이슬람공화국과 이란의 최고 지도자를 저주하는 글귀를 써놓고 도망하는 일들을 강행하고 있다.

이란의 인권변호사 나스린 스투데(Nasrin Sotoudeh)는 옳은 일을 위해서는 어떤 손해도 감수하는 강직한 여성이자 두 아이의 엄마다. 그녀는 이란의 히잡 강제 착용에 반대한 것, 이란의 최고 지도자 비난 죄 등의 혐의로 체포되었지만, 국가 안보를 위협한 죄로 둔갑하여 총 38년 징역 및 148대 채찍형이 선고되었다. 2010년 최초로 체포되어 3년 만에 석방되었는데, 2018년 다시 체포되어 지금까지 옥중에서 고난을 당하고 있다. 본인은 물론 남편의 은행 계좌까지 동결시키고 가족들의 출국을 금지시키고 자녀 면담을 금지시킬 때마다 단식투쟁을 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건강만 해칠 뿐이었다.

이란에서 일어나는 이런 억울한 인권침해 현상들을 보도하는 외국 기자들을 체포하고 보도를 금하고 인터넷을 끊어버리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아보려는 강압적인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이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도하고 미국으로 귀국한 미국 시민권을 가진 이란 출신 여기자 마씨 알리네자드(Masih Alinejad)는 여러 차례 납치 시도를 벗어나 미국으로 귀국했으나 3명의 암살단들을 고용하여 그녀를 암살하려던 일당이 체포된 사건이 일어나 미국을 흔들었다.

그들은 이란 정부의 사주를 받아 미화 3만 불, 1만 불을 받고 그녀의 암살을 시도하려 했으나 경찰에 체포되어 실패했다. 그녀는 기자들에게 “내 목숨을 잃는 것은 두렵지 않다. 나는 이란에 있는 용감한 남녀 지도자들에게 계속 목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그들은 가장 위험한 바이러스인 이슬람공화국으로부터 세상을 구하려는 노력을 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워싱턴포스트 2023.1.27.)

자신들의 마지막이 가까운 것을 감지한 이란 정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슬람 율법으로 통치하는 이란을 유지하려 발버둥치고 있다. 그러나 이란 국민들은 44년 동안 이슬람 율법으로 통치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체험하고, 이제야 눈을 떠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원하고 있다. 조만간 이란에 이슬람 율법과 상관이 없는 새로운 나라가 탄생하는 것을 세상이 보게 될 것을 기대하면서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관심을 가지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2월 11일 이란 혁명 기념일에는 온 세계가 각국의 이란 대사관 앞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일어났다. 그들의 시위가 여리고성을 무너뜨린 함성이 되어 이슬람공화국이 무너지고 반이슬람 혁명이 성공했다는 뉴스를 보게 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한다.

이만석 목사(한국이란인교회 담임, 무슬림선교훈련원장)

※본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이란의 자유와 인권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