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튀르키예 마을
▲지난 6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튀르키예 마을 ⓒChannel 4 News 유튜브 영상 캡처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 지역에서 6일(현지시각) 발생한 규모 7.8의 대지진으로 양국 사망자가 8천 명에 육박하고 부상자가 3만 명이 넘어섰다. 튀르키예에서는 5,600채 이상, 시리아에서는 500채 이상 건물이 파괴된 가운데 당국과 현지 주민이 필사적으로 구조 작업을 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여진과 악천후 및 한파, 장비 부족 등으로 생존자 구조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현지 기독교인들은 지진 피해를 입은 성도들의 소식을 전하고 기도를 요청하는 한편, 구조팀과 지역교회의 구호 사역 등을 위한 기도를 부탁했다.

6일 글로벌 크리스천 릴리프(GCR·Global Christian Relief, 전 미국오픈도어)는 1939년 규모 7.8 지진 이후 84년 만에 튀르키예를 강타한 최대 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상황과 기도 제목을 전했다. 튀르키예에서는 6일 새벽, 규모 7.8 지진 등 하루에만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세 차례 발생했고, 규모 4.0 이상 여진은 100여 차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GCR은 “튀르키예 북부 지역에 연락해 현지 교회를 위해 특별히 기도할 방법을 물었다”라며 “튀르키예에는 이란에서 체포와 투옥을 피해 떠나온 많은 이란 기독교인이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의 기도 동역자인 조나단(가명)은 “양국에 가장 시급한 기도는 구조팀이 현재 갇힌 사람들을 구출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아는 바로는 우리가 섬기는 교회에서 한 부부가 해변 도시 이스켄데룬의 잔해 속에 갇혀 있고, 이 지역의 한 가족은 7세 딸을 잃었으며, 엘비스탄시에서는 또 다른 성도가 역시 (잔해 속에) 갇혔다”라며 “같은 지역에서는 병원 건물도 무너졌다”고 말했다.

조나단은 “그리고 집이 없는 수천 명의 사람을 위한 쉼터와 안전을 위해 기도해달라”며 “지역교회가 지역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방법 등에 대한 지혜를 얻고, 또 교회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격려와 평화를 주고 목회적 지혜를 갖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튀르키예의 또 다른 기도 동역자인 와히드(가명)는 “외국인은 때때로 적절한 도움과 지원을 받는 데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이 지방 당국으로부터 필요한 지원과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집, 재산을 잃은 사람들이 보호받고 위로받도록 기도해야 한다”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신속하고 효과적인 도움을 주고, 구조 노력을 하는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도록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GCR은 “이스켄데룬과 엘비스탄의 잔해 속에 갇힌 기독교인 부부에 대한 구조가 속히 이루어지고, 7살 딸을 잃은 이스켄데룬의 가족이 슬퍼할 때 하나님이 위로해주시도록 기도해달라”며 “또 지진으로 집을 잃은 이들의 피난처와 안전을 위해, 구호품과 쉼터를 제공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지역 교회들이 지혜를 얻도록,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을 섬기는 목회자들이 그들을 도울 지혜와 특별한 은총을 얻도록, 그리고 비시민권자로서 튀르키예에 살고 있는 이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출신의 기독교 난민들이 당국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장애물이 제거되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7일(현지시각) 국제오픈도어는 시리아 교회들이 보내온 기도제목을 나눴다. 특히 시리아는 10년 넘게 지속된 내전과 폭격으로 이미 손상된 건물이 많고, 보수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지진 충격에 더 쉽게 무너져내려 피해를 키웠다.

시리아 북부 중심도시인 알레포의 오픈도어 파트너 이브라힘 나자르는 “우리 모두 죽음이 임박했음을 느꼈다”며 심각성을 알리고 “알레포의 잔해 속에 갇힌 두 명의 사제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또 “알레포에서 기독교인 어머니와 그녀의 아들이 집이 무너져서 죽었다.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호주오픈도어 COO 애덤 홀랜드는 그의 팀이 현지 파트너 중 한 명과 통화하는 중에도 지진이 계속 큰 피해를 입히고 있었다고 말했다. 홀랜드는 “현지 파트너와 통화가 시작된 지 불과 30초 만에 비명이 들렸고, 회선이 끊어지기 전에 ‘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라며 “또 다른 지진이었다”고 했다.

홀랜드는 “모든 기독교인이 이 비극을 당한 사람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기를 요청한다”며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부상했거나 구조 중에 있어 슬퍼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교회가 하나님의 능력에 의지하고, 그분의 백성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손을 내밀도록 기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제오픈도어는 “생존자들이 신속하게 구조되고, 모든 응급 및 의료진을 위해, 또 교회와 오픈도어 파트너가 희망의 등대가 되고 지역사회를 도울 준비가 되도록, 슬퍼하는 모든 사람이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