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통일포럼

기독교통일포럼이 한해 사역을 마무리하며 ‘2022년 한국교회 통일선교 10대 뉴스’를 공개했다. 10대 뉴스는 지난 10일 서울 남산교회에서 열린 12월 월례포럼에서 북녘교회연구원 원장 유관지 목사가 발표했다.

① 통일선교 환경, 계속 악화되다.

통일선교의 환경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북한의 철저한 봉쇄 조치가 계속되고 있어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의 활동 소식이 단절된 상태이고 탈북민의 격감 등 여러 이유로 지하교회 소식 역시 전해지지 않고 있다. 북한과의 교류가 단절되었고 남북관계가 악화일로이어서 선교를 목적으로 한 접촉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기독교를 탄압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으로 중국을 통한 북한선교의 길도 거의 폐쇄되었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러시아를 통한 북한선교도 심한 제약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이 악화된 환경 가운데에서 효과적으로 통일선교를 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② 북한의 기독교 탄압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의 기독교 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2020년 12월에 제정된 ‘반동사상문화배격법’과 2021년 9월에 제정된 ‘청년교양보장법’ 등이 기독교에 대한 박해를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 가운데 지하교회 적발, 성경과 기독교 미디어 접근에 따른 처벌 소식들이 간간이 흘러나오고 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CPC)으로 재지정하였다. 국제오픈도어가 매년 발표하는 ‘기독교박해 50개국(WWL50)’에서 20년간 박해 순위 1번이었던 북한이 올해의 발표에서는 2위가 되고 아프가니스탄이 1위가 되었는데, 이에 대해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코로나 등의 이유로 조사 자체가 어려웠다. 조사된 내용보다 박해 정도가 더 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③ 코로나 방역 조치 완화로 통일선교사역 활기를 회복하다.

코로나 방역조치가 완화되어 중단되었던 대면 모임이 재개됨에 따라 통일선교를 위한 집회들이 활발하게 열리기 시작했다. 각종 기도회, 학술발표모임 등이 다양하게 열리는 가운데 ‘탈북민과 함께 하는 범민족 연합통일 대축제’, ‘2022 6·25 복음통일 페스티벌’, ‘2022 한반도 평화와 다음 세대 부흥을 위한 DMZ 기도대성회’ 등 규모가 큰 대회들도 열려 통일선교 사역이 활기를 더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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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지 목사가 발제하고 있다. ⓒ기독교통일포럼

④ 북한선교학교가 발전하고 있다.

통일선교사역의 중요한 영역 가운데 하나인 북한선교학교가 발전된 모습으로 여러 곳에서 열리고 있다. 통일소망선교회는 서울을 비롯해서 부산, 대전, 포항 등 국내 여러 지역에서 온라인과 현장 모임으로 북한선교학교를 계속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미주에서도 이를 실시하고 있으며 북한교회개척학교도 계속해서 열고 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도 북한선교학교를 실시하였다. 북한선교학교를 운영하는 개교회와 선교단체도 여럿인 가운데 사랑의교회에서 운영하는 사랑글로벌아카데미(SaGA)에 올해 복음통일아카데미가 신설되어 국내와 해외 강사진에 의한 세분화되고 전문성이 높은 교육을 실시하고 지난 12월 3일(토) 42명의 제1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⑤ 탈북민과 탈북민교회들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다.

탈북민 숫자가 연간 100명 이하로 격감하면서 탈북민에 대한 관심이 식고, 코로나 사태가 겹쳐 탈북민들이 겪는 어려움이 커지고 있으며 탈북민의 고독사와 사인 미상의 사망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탈북민들이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이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다. 최근에 탈북민 교회와 목회자의 실태에 대한 조사 연구가 여럿 행해졌는데 이를 통해 탈북민 목회자의 41%가 사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등 열악한 형편이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한국교회가 탈북민교회는 북한에 세워질 교회의 못자리라는 인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후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⑥ 통일선교사역이 세대와 지역의 폭을 넓혀가고 있으며 해외와 연계도 활발해지고 있다.

3월에 발족한 숭실대 도시통일리더십포럼은 권역별 포럼을 30여 차례 개최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꾸준히 진행해 나가고 있다.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는 그동안 서울을 비롯해서 광역시와 시에 지역모임이 세워졌는데 작년에 거창 모임을 시작으로 해서 주문진, 철원, 함양 등 읍(邑)지역의 모임이 늘어나고 있다. 세대 면에서도 청소년통일캠프가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교회와의 북한선교를 위한 협력이 늘어나고 있다. 한 예로 11월에 방한한 42명의 루마니아 교인들이 선교통일한국협의회가 주최한 북한선교세미나에 참석하여 북한선교에 대한 이해와 협력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이어 한국 대표 15명이 루마니아를 방문하여 북한선교를 위해 공동으로 힘쓰기로 합의하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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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통일포럼 12월 월례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기독교통일포럼

⑦ 디아스포라교회의 통일선교사역이 증대되고 있다.

통일선교사역에서 디아스포라 교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점점 증대되는 가운데, 7월에는 디아스포라 교회가 주최한 ‘렛츠고 코리아(Let's Go Korea) 2022 잠실 대회’가 ‘일어나 함께 가자’라는 주제로 성황리에 열려 디아스포라 교회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7월에 시애틀에서 열린 제2차 2022한민족통일선교서밋, 8월에 휴스턴에서 열린 제3차 글로벌복음통일전문 선교콘퍼런스도 통일선교사역에서 디아스포라교회의 저력과 중요성을 잘 보여주었다.

⑧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실무자협의회(한통협)가 공식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각 교단의 통일선교 실무책임자들로 구성된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실무자협의회(대표 김종길 목사)가 올해 5차례의 모임을 하고 공식 출범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한통협에는 현재 장로교의 고신·백석·재건·통합·합동·합신과 기감·기성·기침, 9개 교단의 통일선교실무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4월에 창립될 예정인데, 한국교회가 교단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니만큼 교단실무자들로 구성된 협의회의 발족은 한국교회의 통일선교사역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⑨ 남북 사이의 평화를 추구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기구가 출범하였다.

한국교회총연합은 한국전쟁 72년 성명에서 한반도 평화구축을 강조하였고. 기장 총회 평화통일위원회는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기장 71회 총회선언문은 “한반도 종전과 평화협정을 위해서 세계교회와 함께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평화 추구를 위한 발언이 올해도 계속되었다. 또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가 애기봉에서 한국교회 화요평화기도회 창립 예배를 드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⑩ 정전협정 조인 70년의 해인 내년(2023년)을 한국교회 통일선교의 새로운 원년으로 삼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내년은 정전협정이 조인되어 현재의 분단선인 DMZ가 만들어진 1953년으로부터 70년이 되는 해인데, 내년을 한국교회 통일선교의 새로운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월에 ‘정전 70년을 복음적 평화통일의 새 전기로 삼자’는 제목의 선언을 발표했으며, 이어 10월에는 ‘정전협정 70년과 통일선교’를 주제로 한 통일워크숍이 열렸다. 예장 합동과 통합 임원들은 11월 17일, 판문점교회에서 합동기도회를 갖고 2023년 정전 70년을 맞아 함께 통일운동을 하기로 합의하고 ‘민족분단의 아픔 70년, 하나님의 샬롬으로 회복하소서’라는 기도가 담긴 ’남북평화통일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2023년이 분단극복과 통일선교사역에서 의미가 큰 해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는 움직임을 통해 2023년이 한국교회 통일운동에서 새로운 도약 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