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지진 피해자들이 머무는 천막에서 교회 사역팀의 플래카드가 강제 제거됐다. ⓒ한국오픈도어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 첸주르 주에서 지진 피해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천막에 부착된 ‘인도네시아 복음개혁교회 사역팀’의 플래카드가 폭도들에 의해 제거됐다고 한국오픈도어가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작년 11월 21일 발생한 지진으로 321명이 사망하고, 약 7만 4천여 명이 집을 잃었다.

이번 교회 플래카드 제거 사건의 주범은 급진 이슬람 대중조직인 이슬람개혁운동(GARIS)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지역 경찰은 “텐트에 이교도들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하는 폭도들의 편을 들어주었다.

첸주르 경찰서장 도니 헤르마완은 “플래카드를 철거하는 것은 편협한 행동이 아니다. 구호물자는 특정 집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도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또 “텐트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으며 플래카드와 스티커만 제거되었다”고 말했다.

지역 경찰은 이슬람개혁운동 소속 인사들이 전도의 목적으로 구호물자가 배분되는 것을 우려해 철거작업을 벌인 것을 확인했다. 이슬람개혁운동 요원들은 유포된 동영상에서 “텐트는 복음주의적인 이교도들을 위한 것이며, 전도의 목적을 위해 세워진 장막”이라며 “우리는 이교도들의 텐트를 해체할 것”이라고 소리쳤다.

서부 자바 주지사 리드완 카밀은 “이번 사건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매우 유감스러운 사건”이라며 “경찰, 특히 서부 자바 지역 경찰서장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복음주의 개혁교회는 아직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한국오픈도어는 “복음주의 개혁교회 성도들이 사소한 편협함 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굳건히 서 있도록, 당국이 편견을 갖지 말고 공정하고 정의롭게 행동하도록, 인도네시아에서 종교적인 편협함이 계속되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