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소금의 집’ 선교지 20곳, 매월 50만 원씩 2년간 지원
KWMA 위기 선교사 지원금 전달식 열려… ‘소금의 집’ 첫 행사

KWMA 위기 선교사 지원금 전달식
▲이날 행사 참석자들이 단체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KWMA 위기 선교사 지원금 전달식
▲왼쪽부터 강대흥 KWMA 사무총장,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선교사 대표로 지원금을 전달받은 탁명길 선교사 ⓒ이지희 기자
명성교회 ‘소금의 집’(이사장 김삼환 목사)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선교사 및 선교사 가정 20곳에 월 50만 원씩 2년간 후원을 약정했다.

명성교회는 2020년에도 코로나로 사역과 생활이 어려운 선교사들을 위해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에 1억 원을 지원하여 100명의 선교사에게 지원금을 전달했으며, 작년에도 30명의 선교사를 지원했다. 올해도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KWMA 이사)의 뜻을 따라 매월 2천만 원씩, 2년간 총 2억 4천만 원 이상을 선교사들에게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선교사 지원은 소금의 집의 첫 공식 사역이다.

◇ “선교의 저력을 만들어 발전시켜야”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에 위치한 소금의 집에서는 ‘KWMA 위기 선교사 지원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선교사들과 현장의 선교사들을 대신하여 가족과 지인, 후원자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KWMA 위기 선교사 지원금 전달식
▲김삼환 목사가 1부 예배에서 설교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1부 예배는 소금의 집 상임이사 김종생 목사의 인도로 KWMA 운영이사장 여주봉 목사의 기도에 이어 김삼환 목사가 설교를 전했다. 김 목사는 “선교가 붐처럼 일어나는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며 “그러려면 선교사와 후원하는 교회와 지도자들, 곧 선수와 감독이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교사들이 사명감에 지치지 않고, 후원하는 교회가 힘들어하지 않고 한 세기만이라도 선교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저력을 만들어 발전시켜나가도록 준비하는 것이 오늘의 코로나 시기에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삼환 목사는 50여 년 전 목회하면서 경험했던 많은 어려움과 국내외에서 코로나19로 순직한 선교사들, 오늘날 경찰의 감시 속에서 예배드리는 한 선교지 상황 등을 전하면서 “그래도 선교는 절대로 머무를 수 없고, 주님이 오실 날까지 이어가야 된다”며 “한국교회도 선교비를 많이 비축하여 선교비만큼은 계속 이어가야 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목사는 “코로나 이후 하나님께서 새로운 한국교회 선교의 물결과 부흥을 주시고, 여러분들도 다시 힘을 내서 선교지로 힘 있게 나아가는 새로운 기회가 될 줄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KWMA 위기 선교사 지원금 전달식
▲8일 KWMA 위기 선교사 지원금 전달식이 소금의 집에서 열렸다. ⓒ이지희 기자
◇ “받은 사랑과 격려, 위로 잊지 않고 선교지 영혼 잘 섬기겠다”

2부 지원금 전달식에서 KWMA 사무총장 강대흥 목사는 경과보고를 통해 “코로나로 선교사님들이 사역에도 어려움이 있지만, 생계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김삼환 목사님이 2020년, 2021년에 이어 올해도 자발적으로 어려운 선교사님들을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각 교단선교회와 선교단체에서 70명 정도 추천받았고, 소금의 집과 명성교회와 협의해 20분을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KWMA 위기 선교사 지원금 전달식
▲강대흥 사무총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강대흥 사무총장은 “명성교회가 사회와 선교사를 돕기 위해 소금의 집을 설립했는데, 소금의 집의 첫 번째 행사가 선교사님들을 섬기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다고 생각하여 이 모임을 갖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고 “KWMA는 선교사님들의 어려운 상황을 알게 되면 도울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지원금 전달식에서는 일본, 브라질, 중국, 대만, 피지, 태국, 라오스, 아프가니스탄, 러시아, 한국, 베트남, 마두라섬, 필리핀, 인도, 남아공, 스리랑카 등 16개국 총 20개 사역지(20유닛 28명)의 선교사들, 또는 선교사 가족, 지인, 후원자들이 짧게 인사하고, 대표로 탁명길 스리랑카 선교사(기성)가 지원금을 전달받았다.

KWMA 위기 선교사 지원금 전달식
▲김종생 목사의 사회로 지원금을 전달받는 선교사 등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지희 기자
감사인사를 전한 최종현 네팔 선교사(GMS)는 “4년 6개월 전 중국에서 비자발적 철수를 했다. 여러분과 동일하게 저 또한 하나님이 모든 것을 공급하셔서 머물 수 있는 선교관과 입을 것 등을 허락하시고, 심지어 코로나뿐 아니라 두 번에 걸친 대장암 수술비용까지도 감당케 하셨다”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선교사임을 확인시켜주셨다”고 간증했다.

최 선교사는 “이번에 전달된 재정은 생활비의 의미도 있지만 물질의 후원에 머물지 않으며, 선교사로서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는 귀중한 도구”라며 “하나님께서 저를 책임져주시고, 여러분들을 책임져주신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나아가 앞으로 계속해서 선교 사역을 잘 감당하라는 하나님의 격려”라며 감사를 표했다.

KWMA 위기 선교사 지원금 전달식
▲대표로 감사인사를 전한 최종현 네팔 선교사(좌)와 노화진 필리핀 선교사(우) ⓒ이지희 기자
노화진 필리핀 선교사(예장백석)는 “선교지에서 32년간 선교하면서 남편 선교사가 4년 전 뇌출혈로 쓰러졌다. 어려움 가운데서 묵묵히 주님의 선하신 계획과 뜻을 구하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 선교사는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긍휼하심을 다시 느낄 수 있어 감사드리고, 선교사들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해 주시는 KWMA에 감사를 드린다. 받은 사랑과 격려와 위로를 잊지 않고 선교지의 영혼들을 섬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종생 목사는 “이번 지원은 한국교회의 자랑스러운 정체성을 세우는 것”이라며 “저희 또한 (선교지로) 나가진 못하지만 함께하고 싶은 바람이고, 이번 일이 하나의 계기가 되어 선교사들이 더 힘을 얻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삼환 목사는 마지막으로 “선교사님들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세우신 부르심을 받은 주의 종들”이라며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면 이 일로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고 선교사들이 가는 길에 힘이 되어 달라”며 축복기도를 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점심 만찬을 나누며 나눔과 환대의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