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 도적, 갱단 등 새로운 동맹 맺은 듯
기독교인과 엄격한 이슬람 해석 따르지 않는 이들 공격 목적

2021년 6,000명 가까이 살해돼, 두 시간마다 한 명씩 순교
올해 1~3월까지 거의 1,900명 살해돼, 북부 지역 피해 극심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력사태가 앞으로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오픈도어는 최근 “나이지리아 전역과 국경에서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한 공격이 일어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나이지리아를 공포로 몰아넣는 다양한 종교 극단주의 단체와 도적단들의 표적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나이지리아 관리들은 이제 이러한 다양한 집단이 힘을 합치고 있다는 징후를 보고 폭력사태가 훨씬 심해질 것을 경고했다”고 말했다.

한 남성이 나이지리아 국기를 들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과 무장 괴한들, 갱단 등이 연대하면서 정국의 혼란이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 남성이 나이지리아 국기를 들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과 무장 괴한들, 갱단 등이 연대하면서 정국의 혼란이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오픈도어
나이지리아 관리들은 보코하람과 서아프리카 이슬람국가(ISWAP), 풀라니 유목민과 도적, 갱단 등 폭력적인 극단주의 단체 간의 새로운 동맹을 주목하고 있다. ‘부정한 악수’로 언급되는 이 동맹은 기독교인과 함께 이슬람에 대해 엄격한 해석을 고수하지 않는 모든 사람에 대한 공격을 조정,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오픈도어는 “이 때문에 서아프리카의 우리 형제자매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큰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오픈도어 월드 와치 리서치의 프랜스 버먼 상무는 3월 아부자와의 열차와 카두나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공격과 정부군과의 교전을 포함해 최근 나이지리아 카두나주에서 발생한 테러는 다양한 폭력 단체 간 협력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코하람, ISWAP, 풀라니 민병대 등 소위 도적들이 서로 협력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레이 모하메드 플라토주 정보부 장관도 플라토주에서 4월 대량 학살이 발생한 후 기자들에게 “이번 공격이 도적과 보코하람 반군 사이에 일종의 부정한 악수”라고 말했다.

지난 수 주간 북부 엘더스 포럼의 회원이었던 우스만 유수프는 국영 방송에서 “ISWAP 전사들과 도적들의 결합이 나이지리아 생존에 가장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카두나주의 정부 시설과 공공 시스템에 대한 최근 공격의 성격을 지적했는데, 이는 도적들이 ISWAP와 연합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수프는 “우리가 (카두나의) 열차 공격을 본 순간, 이것이 우리가 만난 오합지졸 도적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것은 ISWAP의 운영방식”이라며 “우리가 두려워했던 도적과 ISWAP의 부정한 동맹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이지리아인들은 심호흡을 해야 한다. 우리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 있다”며 “이 나라의 안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5년 동안 도적과 갱단의 공격과 유괴 사건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오픈도어 아프리카팀은 올해 상반기에 거의 매일 공격 사건을 보고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이 나라에서 발생하는 공격과 불안정으로 인해 북동부 지역에서만 84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그들 중 절반이 식량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했다.

나이지리아에 본부를 둔 리서치 회사 SBM 인텔리전스는 “올해 1~3월 보코하람과 ISWAP 같은 이슬람 단체와 호전적인 풀라니 유목민, 도적과 폭력 조직의 공격으로 1,88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북서부가 가장 큰 피해를 입어 782명이 사망했다.

지난 4월 10일 주일에는 나이지리아 중북부 지역의 플래토주의 10개 마을이 공격받아 150명 이상이 사망했다. 한 주 후인 4월 19일에는 이웨어의 한 시장에서 ISWAP의 공격으로 적어도 20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 로이터 통신은 ISWAP가 ‘나이지리아 중부의 칼리프 국가의 군인들이 이교도 기독교인들의 모임을 공격했다’는 성명을 냈다고 보도했다.

미국오픈도어는 “주목해야 할 점은, 2022년 월드 와치 리스트(WWL)에서 나이지리아가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이 살기에 가장 위험한 곳으로 7위에 오른 것”이라며 “2021년에는 거의 6,000명의 나이지리아 기독교인이 신앙 때문에 죽임당했는데, 이는 예수를 주인으로 따르기 때문에 두 시간마다 한 명씩 순교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5년 동안의 끔찍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는 작년보다 신앙 때문에 살해당하는 기독교인들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오픈도어는 “이 부정한 악수는 그 지역의 기독교인들에게는 무서운 것”이라며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은 이슬람에 동의하지 않는 모든 사람을 파괴하기 위해 나섰고, 기독교인들이 목록의 최상위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 지역을 방문한 세 곳의 비영리단체가 작성한 보고서에서는 “북부 중앙 나이지리아의 안보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며, 2023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종교적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또한 폭력의 증가로 나이지리아에서 840만 명 이상이 집을 탈출하면서 대규모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했고, 이 중 절반은 현재 식량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어떤 가족들은 5년 혹은 그 이상 기간을 실향민으로 살고 있다.

미국오픈도어는 “이제 함께 일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 폭력적 단체들은 나이지리아를 소용돌이에 빠트리고 있고, 정부는 최대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와 죽음은 계속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믿는 자로서 우리는 희망을 잃을 수 없다. 하나님의 손이 여전히 움직이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라며 “어둠 속에서 그분의 빛이 가장 잘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타버린 교회와 마을이 재건되고 있다. 공격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 읽고, 설교하며, 노래하고 있고, 산산조각이 난 삶이 장기간 트라우마 치료를 통해 다시 온전하게 되고 있다. 사람들은 처음으로 그들의 마음과 삶을 다해 예수님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오픈도어는 마지막으로 “납치된 사람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오도록, 분노와 증오로 팔을 든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 손을 폄으로 나이지리아에 평화가 홍수처럼 뒤덮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