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화 30여 점 강릉아트센터서 30일까지 전시
대표작 ‘송림 해변’ 등 선명한 색감과 대비 특징
“앞으로도 풍경화를 더 많이 그리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깊이 이해할 수 있고, 많은 이에게 기쁨을 줄 수 있으니까요.”
대한항공 출신 인사노무 전문가로서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총지배인 및 사장,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사장, 앰배서더 호텔그룹 사장을 차례로 역임하고 2017년 은퇴한 박한기 장로(73, 구산장로교회 은퇴장로)가 생애 첫 개인전을 열었다.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강릉아트센터에서는 박한기 장로의 제1회 서양화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20년 이상 특급 호텔 체인 경영자로서 전 세계인을 상대하며 치열하게 살아온 박 장로는 2018년 강릉 연곡면의 한적한 바닷가 마을로 거처를 옮긴 뒤 비로소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4년 만에 미술 작가로서 이력을 추가했다.
이번에 전시된 30여 점의 작품은 사실적 풍경화로, 20호(73×53cm)에서 60호(130×90cm)까지 다양한 크기의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렸다. 작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풍광 좋은 강릉의 산과 바다, 시골 마을뿐 아니라 동유럽의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경들까지 뚜렷한 색감 대비로 명쾌하게 표현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품 앞에 서면 마치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전시 작품 중 백미는 강릉 사천 바닷가를 그린 ‘송림 해변’으로, 가로 260cm, 세로 97cm의 대적이다. 천천히 시선을 옮기며 그림을 따라 걷다 보면, 실제 송림 속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70이 넘어 그림을 시작한 박한기 장로는 2년 만에 신사임당 전국대회에서 입선을 하고, 내친김에 개인전까지 열게 됐다. 원래 2020년 1차 전시회를 계획했으나 코로나로 무산되고, 2년을 기다려 이번에 연 것이다. 그동안 그린 작품까지 추가해서, 일반적으로 15~20점으로 개인전을 여는 관행보다 훨씬 많은 3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하게 됐다.
대한항공에서 인사팀과 지역본부 매니저 등으로 15년을 일하고,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호텔업계로 이직해 총지배인과 사장에 오르는 등 서비스 산업에서 42년을 줄기차게 근속한 전문 경영인으로서, 몸에 밴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작품도 생산해낸 것이다.
박 장로는 “개인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라며 “하나님께서 제게 그림 그리는 재능을 심어 놓으셨고, 그림을 그리기 좋은 환경으로 인도하셨다. 하나님께서 건강을 허락하시는 한 작품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고 싶다”며 하나님께 감사를 돌렸다.
개인전 개막식은 4월 26일 성황리에 진행됐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강릉은 물론, 서울, 부산 등 원근 각지에서 지인들이 찾아와 축하했다. 박 장로의 며느리인 ‘만들자닷컴’의 김수희 대표의 사회로 강릉장로교회 이상천 담임목사가 기도하고, 서울 구산장로교회 김창환 원로장로와 고등학교 동기인 모래내감리교회 윤병조 은퇴목사가 축사를 전했다. 홍익대 미대 은퇴 교수인 조진영 장로는 작가 소개를 했다. 이어 박한기 장로는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와 각 작품 속에 숨겨진 의미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전시회 리플렛의 여백에는 그림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 솜씨를 찬양하는 작가의 신앙고백과도 같은 찬송가 478장 ‘참 아름다워라’ 2절 가사(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아침 해와 저녁 놀 밤하늘 빛난 별, 망망한 바다와 늘 푸른 봉우리, 다 주 하나님 영광을 잘 드러내도다)도 새겨넣었다.
70대 ‘신인 미술 작가’ 박한기 장로는 앞으로도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 세계를 발견하고 그 속에 담긴 섭리를 이해하고자 풍경화를 그리는 작업에 더욱 열중할 계획이다. 또한 자신이 받은 감동과 은혜, 기쁨을 그림을 감상하는 많은 이와 함께 나누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