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 2022년 1학기 ‘오병이어 기적의 도시락’ 지원
감신대 신학생들에게 매주 한 끼 무상급식... 초운교회 한 광주리 후원
“식사가 어려운 학생들도 있는데 너무 감사해요. 밥이 맛있네요.”
17일 정오를 조금 앞둔 시간,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 장천생활관 식당에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내려와 식사를 시작했다. “식권 받아 가세요~, 식권.” “어, ○○ 왔구나. 맛있게 먹어.”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웨사본, 대표회장 홍성국 목사) 관계자들이 기숙사 식당 입구에서 연두색 식권을 나눠주었다. 초운감리교회 이재은 담임목사와 다른 웨사본 관계자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후배들의 식판에 음식을 올려주며 배식 봉사를 했다.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문을 닫았던 감신대 기숙사 식당이 2년 만인 지난 14일 문을 열었다. 17일 점심은 초운감리교회 성도들이 사순절 기간 매주 한 차례 금식하면서 한 끼 식사비를 모아 전달한 ‘오병이어 기적의 도시락’ 지원 사업으로 학생들에게 무상 제공됐다.
작년 1학기 개강 전부터 감신대 기숙사 신학생 100명에게 2차례 빵과 컵라면 등을 전달했고, 이를 확대하여 1학기 16주간 3개 신학대 기숙사에 머무는 250명의 신학생에게 1주일에 두 끼(500명 분), 총 8,000명분의 햇반, 컵밥, 컵라면 등 간편식을 무상 지원했다. 2학기 12주간은 3개 신학대 200명의 신학생에게 1주일에 두 끼(400명 분), 총 4,800명 분을 지원하는 등 연인원 1만3,000명에게 ‘오병이어 기적의 도시락’ 나눔이 이뤄졌다.
올해 감신대의 경우 기숙사 식당이 문을 열면서, 우선 학생들에게 1주일에 한 끼 식권 지원을 시작했다. 인도에서 온 선교사 자녀(MK) 이은성 군(2학년)은 “(입학 이후) 학식이 없어 고민을 많이 했는데 기숙사 식당이 운영돼 감개무량하다”면서 “‘오병이어 기적의 도시락’을 통해 식사를 지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박지후 양(2학년)도 “식사가 괜찮다, 맛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7일 ‘오병이어 기적의 도시락’ 한 광주리(50만 원, 100명 분)를 지원한 초운감리교회 이재은 담임목사는 “사순절 기간 성도들이 회개금식기도를 하면서 1주일에 한 번 금식한 비용을 헌금으로 모아 ‘오병이어 기적의 도시락’을 지원하게 되었다”라며 “일반 식당에서는 다들 식사하는 모습을 자주 보지만, 이렇게 기숙사 식당에서 아이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니 오랜만에 사람 사는 것 같다. 빨리 코로나가 끝나는 시절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은 목사는 또한 “우리의 후배들이고 한국교회를 책임져나가야 될 지도자들인 신학생들이 선배들의 후원을 통해 조금이라도 힘을 얻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좋은 지도자들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초운감리교회는 작년 2021년 한 해 ‘오병이어 기적의 도시락’ 사업에 세 광주리(150만 원, 300명 분)를 지원했다. 또 2020년 성탄 시즌에는 사골곰국을, 2021년 1월 말에는 김치찜과 사골곰국, 떡국 떡을 웨사본이 운영하는 웨슬리선교관, MK학사관 등에 머무는 100여 명의 선교사와 가족, MK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재은 목사도 “저희들도 목회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지만, 현재 신학생들이 목회하는 시점이 되면 지금보다도 더 어려운 목회 환경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그래서 신학생들이 신학교에 들어갔을 때의 마음을 잃지 않고, 힘을 얻어 끝까지 잘 훈련받아 좋은 목회자, 다음세대 지도자로 세워질 수 있도록 돕는 교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웨사본은 ‘오병이어 기적의 도시락’ 지원 사업을 추후 장학 사업으로 확대해 나가는 비전을 갖고 있다. 웨슬리선교관 관장 이상윤 목사는 “신학생 무상급식 사업을 더 발전시켜 장학 사업을 해나가길 원한다”며 “20대에 성령을 받고 신앙을 장전하여 40대에 폭발적인 사역을 해나갈 수 있도록, 신학생들이 장학금을 지원받아 국내외에서 마음껏 배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