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요셉 목사
▲조요셉 목사
Ⅰ. 들어가며

남북한은 분단 이후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적대적 관계로 인해 교류가 없을 뿐 아니라 대화와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 주된 이유는 서로 상이한 체제를 오랫동안 유지하여 상당 부분 이질화(異質化) 되었기 때문이다. 북한 사역을 하면서 탈북민(북한이탈주민)을 접해 본 사람들은 그들과 소통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실감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는 것이 북한선교의 첫 관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북한에 가서 복음을 전할 수 없음을 알고 3만 명이 넘는 탈북민을 남한으로 보내주셨다. 이들 대부분은 중국이나 제3국에서 선교사들을 도움을 받아 복음을 듣고 입국하였다. 그래서 남한에 처음 왔을 때 70%가 교회에 출석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35% 정도로 저조해진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김권능 목사는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복음화율은 10%도 채 되지 않으며, 교회에 정착해 헌신자가 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탈북민의 교회 출석률과 복음화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이곳에 와 있는 3만 명이 조금 넘는 탈북민을 복음화시키지 못하면서 북한에 있는 2천 만이 넘는 북한 동포를 복음화시킨다는 것은 자가당착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같은 민족이지만 다른 체제에 살아온 탈북민 성도가 교회 안에서 남한 성도들과 어떻게 소통하며 예수 안에서 하나가 되어가는가를 살펴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 문제를 접근하는데 사회학적·신학적 접근 방법 등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오랫동안 탈북민 사역과 목회 현장인 물댄동산교회에서 경험한 것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조요셉 목사가 성도에게 기도해주고 있다.
▲조요셉 목사가 성도의 자녀에게 기도해주고 있다. ⓒ물댄동산교회
Ⅱ. 교회 내에 남북한 성도 소통이 어려운 이유

1. 서로 상이한 인간관(人間觀)의 충돌

일반적으로 정치 권력자들은 체제의 안정을 위해 그 체제가 추구하는 세계관에 맞는 인간형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분단 이후 남한은 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 체제에 부합되는 민주시민을, 북한은 정권 초기 지덕체를 겸비한 공산주의 인간형을 추구하였으나, 80년대 접어들면서 김 부자 세습 과정을 거치면서 김일성·김정일에게 맹목적으로 순종하는 충성동이(주체형인간)를 만들어 왔다. 남북한은 70년 넘게 교류 없이 적대적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서로 이질화된 부분을 확인조차 할 수 없었다.

북한 체제가 폐쇄적이라 갈 수도 없고 정보도 얻을 수 없어 북한 사회가 어떠한 사회인지, 또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은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다가 1990년 중반 자연재해와 김일성 사망으로 많은 탈북민이 대거 입국하면서 그들을 통하여 북한 사회의 실상을 알게 되었다.

남한에 온 탈북민들은 북한 정권의 왜곡된 교육으로 말미암아 남한이 미 제국주의하에 빌어먹고 사는 거지의 나라라고 배워왔는데, 실제 와서 보니 북한의 주장과 정반대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들은 우리와 전혀 다른 체제에 살아왔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그러므로 탈북민의 남한 사회 적응 과정은 상이한 세계관·인간관의 충돌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는 독일통일이 잘 보여주고 있다. 동서독은 전쟁을 경험한 적이 없고 상호 왕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통일 이후 경제적 후유증과 사회적·심리적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서독과는 달리 6.25전쟁을 경험하고 교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남북한 주민이 소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 안에서 탈북 성도와 소통이 어려운 것은 서로 세계관·인간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2. 북한 사회에 대한 이해 부족과 무관심

분단 초기에는 이산가족도 있고 통일에 대한 열망이 높았으나 시간이 갈수록 그 열기는 사라지고 무관심하여 분단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고, 이러한 현상은 교회 내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일반 국민이나 기독교인들 중에 통일이 안 되어 고통받고 마음 아파하는 사람은 실향민이나 탈북민을 제외하고는 없을 것이다. 못 사는 북한과 통일되면 함께 못 살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통일을 원하지 않고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예수 믿는 우리는 주님의 마음으로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북한 복음화를 위해 준비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평화의 사도인 예수님은 동족끼리 총부리를 맞대며 원수처럼 살기를 원하지 않고 통일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엡 1:10). 통일을 위해서는 그동안 북한 사회와 북한 동포들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을 회개하고, 이곳에 와 있는 탈북민들을 통해 서로가 다른 것이 무엇이며, 또 같은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가면서 분단의 골을 메우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계속>

조요셉 물댄동산교회 목사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