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문출판사(좌)와 이곳에서 출판한 조선 최초의 잡지 ‘코리안 리포지터리’ 표지(우)
▲삼문출판사(좌)와 이곳에서 출판한 조선 최초의 잡지 ‘코리안 리포지터리’ 표지(우)

넷째로 그는 출판가로서 삼문출판소를 세워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서적을 출판하고, 종로에 서점을 세워 서적을 판매했다.

“1894년 3월 청일전쟁 기간 동안에 아펜젤러 목사는 첫 감리교 서점, 우리가 알기로는 한반도에서의 첫 번째 서점을 설립하였다. 이곳은 지금은 조선예수교서회(The Christian Literature Society of Korea)의 소유가 된 역사적인 장소이다.”1)

삼문출판사 초대 운영위원 올링거(Franklin Ohliger, 1845~1919)
▲삼문출판사 초대 운영위원 올링거(Franklin Ohliger, 1845~1919)

“(아펜젤러 선교사는) 1887년 선교사들로 조직된 조선 성서위원회 서기로 선출되어 성서사업의 실질 업무를 관장하였으며, 우선 성혜론 등과 협의하여 1890년 ‘한국성교서회’(韓國聖敎書會, 현 대한기독교서회)를 창설하였고, 1892년부터는 이 회의 회장이 되어 문서사업을 관장하였다. 올링거가 맡아 하던 ‘감리교 출판소’까지 맡게 되었고, 선교사들의 연구지인 『The Korean Repository』도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이었으며 자신이 시무하는 정동교회도 1897년 10월 붉은 벽돌의 서양식 예배당으로 신축하였다.”2)

다섯째로 그는 조선에 와서 활동하던 선교사들의 연합교회인 유니온교회의 담임자였을 뿐만 아니라, 미감리교회 선교부가 추진한 여러 사역의 책임자로서 사역하였다. 일본 및 조선의 선교부 회계, 부감리사, 후에는 조선 지방의 감리사로 직임을 성실하게 감당하였다.

여섯째로 그는 미감리교회의 충실한 일군이었다. 배재학당 교사로 제물포 지방의 선교 책임자로 일한 아펜젤러의 동료인 조원시 선교사는 아펜젤러를 추모하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그는 선교 사업에 있어서도 업무에 필요한 모든 직책을 맡아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였다. 그는 한때 선교부 총 관리자, 대학장, 선교부 회계, 감리사, 저술가, 번역가 등을 두루 거쳤다. 선교사로서 그는 정열적으로 일하였으며 또한 찬란한 업적을 이루었다. 1902년 5월 평양에서 개최된 연례(年例) 선교회에서 그는 남한 지방의 감리사로 선출되었다.”3)

사실 아펜젤러는 자신의 계획대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을 위한 개인적인 사역보다 미감리교회의 선교부에 소속된 선교사로서, 미감리교회가 요구하는 선교 계획을 충실하게 따랐다. 그는 끊임없이 미감리교회의 선교부와 소통했다. 그가 남긴 수많은 편지와 선교 보고서가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다. 그는 선교사만이 아니라, 연회 소속 목사로서 미선교부의 회계, 부감리사, 감리사의 직책을 충실하게 감당함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파송본부, 교회와의 협력과 공동체적 삶의 표본을 보여주었다.

일곱째로 아펜젤러는 탐험가요, 여행가였다. 그는 기독교 복음의 선교사로서 열의와 신념을 가진 사람이며, 요한 웨슬리처럼 말을 타고 장시간 선교지를 답사하고 선교여행을 즐겨했다.4) 당시 조선에서의 여행은 불편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편한 기차여행이라도 하는 것처럼 여행 중 어려운 상황에 즐겁게 대처해 나갔던 것이다.

“서울에서 어느 정도 선교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되자 장로교의 언더우드와 함께 지방 전도 여행에 나서, 1888년 봄 소래를 거쳐 평양까지 순회하였고, 그해 8월에는 감리교의 존스(G. H. Jones)와 동행하여 강원도·경상도 지방을 순회하였다. 1888~1890년에 그는 전국 8도 중 6개 도의 각 지방을 순회하였는데, 총 여행 거리는 1천8백 마일(약 2896km)에 이르렀다. 언더우드와의 친분 관계로 한국에서의 감리교와 장로교, 양 교파의 선교 구역 분할도 큰 마찰 없이 추진될 수 있었다.”5) <계속>

[미주]
1) 사우어, 『은자의 나라 문에서』, p. 26. 첫 서점인 대동서시는 1890년 시작되었고, 그 위치는 대한성서공회가 있던 곳이다. 조선예수교서회 건물은 그 옆 건물이다.
2) 김낙환, 『우남 이승만 신앙연구』, p. 157.
3) 송길섭, 『배재 백년사』 p. 396.
4) 조성환, 『배재대학 인문학 논총, 제6집』 p. 230.
5) 김낙환, 『우남 이승만 신앙연구』, p. 157.

김낙환 박사(아펜젤러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육국 총무)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