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눈뜨는 일은 한쪽의 풍요로움과 한쪽의 빈곤을 인식할 수 있는 감각이다.”
진실을 마주하는 것은 때론 불편하고 불쾌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불편한 진실에 대해 눈을 감고 외면하며, 덮고자 한다. 자기중심적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시민활동가이자 선교사인 김필통 필통미니스트리 대표는 신간 ‘세계에 눈뜨는 한 사람’(하모니북)에서 세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혹은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눈 감고 침묵하며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영화와 음악을 매개로 무겁지 않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건넨다. “세계에 눈 뜨는 한 사람이 바로 당신이길 바란다”고. “우리는 이미 충분하고 준비돼 있다”는 격려와 “눈을 뜬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는 도전까지도 함께 말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부터는 필통을 들고 직접 방문하는 일이 어려워지자, ‘땅끝12’라는 모금과 기도 캠페인으로 매월 한 나라씩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22차례 온라인 모금으로 세계 곳곳의 힘든 이웃에게 1,800만 원 상당의 식량과 학용품을 보냈다.
김 대표가 말하는 ‘세계에 눈뜨는 일’은 “한쪽의 풍요로움과 한쪽의 빈곤을 인식할 수 있는 감각”이고, ‘세계시민’은 “자신이 속한 국가의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넘어 다음 세대가 살아갈 지구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실천하는 이들”이다. 그렇지만 세상에 눈뜬 세계시민이라고 해서 크게 추켜세우거나, 세계에 무관심한 이라 하더라도 판단하거나 비난하지는 않는다. 김 대표는 “물론 우리나라와 식량 위기를 겪는 아프리카의 몇몇 지역의 물가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그러한 저울의 기울기를 읽는 감각을 갖는다면 가장 효율적으로 돈을 쓰는 한 가지 방법을 알게 된다”고 넌지시 한마디 던진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를 살아갈 구성원들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유산으로 남기는 일은 인류를 위한 거룩한 사명이자 즐거움”이라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이 책이 세계의 흐름과 역사에 대한 이해를 주는 다양한 통로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할 대한민국 세계 시민과 만남과 연대를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