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욱 목사 ‘팬데믹 시대의 교회 변혁’ 발제
“세상을 리셋하고 교회를 변화시키는 분은 하나님,
우리가 먼저 변혁하고 교회는 ‘요새 심리’ 무너뜨려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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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 전 세계변혁(TW, Transform World) 2020 상임의장(할렐루야교회 담임목사)은 24일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팬데믹 시대에 관해 “하나님께서 세상을 위해 리셋 버튼을 누르셨다고 믿는다”라며 그리스도인들이 코로나 시대에 기억해야 할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소개했다.

김승욱 목사는 이날 동아시아 세계변혁이 주최한 ‘교회 영역’ 포럼에서 ‘팬데믹 시대의 교회 변혁’(Church Transformation in the Pandemic Era)에 대해 직접 영어로 발제했다. 줌(zoom)으로 진행된 포럼에는 동아시아 각국에서 20여 명이 참여했으며, 한국어, 몽골어로도 동시 통역됐다.

김승욱 목사는 발제에 앞서 “그리스도의 교회가 참으로 세상의 희망임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교회는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마음과 생각에서 나온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님은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선언하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기초가 주님에 의해 놓였다면, 전쟁의 폭풍우와 가뭄, 기근, 전염병의 폭풍 속에 있든지 교회의 미래는 선한 손에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다”며 “그러므로 담대하고 소망 중에 견디며 그리스도와 복음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김 목사는 이날 에스겔서 47장 1절부터 12절의 본문에 대해 “이 구절도 이스라엘을 위한 하나님의 위대한 리셋에 근거한다”며 “바벨론 포로 생활은 이스라엘의 죄로 인해 발생했고, 하나님은 이들이 세상을 섬기는 하나님의 택한 백성으로 계속 이어지기 위해 큰 변화나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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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가 좋든 싫든 그의 백성을 새롭게 하시고 그의 교회를 변화시키고 계신다”라며 “우리는 그 변화의 물결을 타고 그분의 영이 우리를 새롭게 하시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줌 영상 캡처

김 목사는 마찬가지로 2년 이상 지속해 온 팬데믹 시기가 하나님께서 리셋 버튼을 누르신 시기로 본다며 “하나님은 경제·정치·사회·문화적으로 새로운 일을 하고 계시며 교회를 위해서도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가 좋든 싫든 그의 백성을 새롭게 하시고 그의 교회를 변화시키신다”며 “그렇다면 우리는 그 변화의 물결을 타고 그분의 영이 우리를 새롭게 하시도록 해야 한다”면서, 성령께서 우리를 새롭게 하실 수 있도록 인식해야 할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전했다.

첫째, 오늘날 세상을 리셋하고 교회를 변화시키고 계신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김 목사는 “이것은 당연한 것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간과하기 쉬운 것”이라며 “우리는 때때로 변혁 사역을 시작하고 고안하고 수행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고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하나님이 책임을 지면 전체 그림이 바뀐다. 저는 그것이 오늘날 팬데믹 기간 일어나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한 예로 온라인 플랫폼의 폭발적 성장과 교회가 사역의 본질에 집중하게 된 점을 들었다. 팬데믹 이전의 온라인 플랫폼은 선택적이고 보완적이었다면, 이제 필수가 되었다. 김 목사는 “온라인을 통해 과거에 다가갈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고, 이전에 복음을 가지고 갈 수 없던 곳에도 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목회 사역에서도 변화를 가져와, 할렐루야교회의 경우 온라인 성찬식을 통해 병상에 누워있거나 격리 중이거나 해외에 있는 사람들이 떡을 떼고 포도주를 나누며 한 공동체로 참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팬데믹은 전 세계 교회가 우선시해야 할 사역을 찾게 했다. 예전에는 교회들이 많은 프로그램으로 바빴지만, 지금은 예배, 제자도, 교제 등 사역의 기본에 집중하게 됐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우리는 현란함보다 실체가 중요하고, 프로그램보다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깨달았다”며 “하나님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새 일을 하고 계신다. (본문에 나온) 에스겔의 환상은 성전을 새롭게 하고, 그곳에서 예배를 새롭게 하는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역사였음을 상기 시켜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작하신 분은 하나님이시고 구원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며 “에스겔 시대와 같이 오늘날에도 이것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그 앞에 겸비하여 그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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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종 목사가 논찬하고 있다. ⓒ줌 영상 캡처

둘째, 우리가 먼저 변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생명과 은혜의 강을 주셔서 이들이 새롭게 되고 변화되길 원하셨다. 그러고 나서 그 강이 성전의 경계를 넘어 세상으로 흘러가게 하신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변혁 사역이 먼저 우리 안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기 전 먼저 우리가 성령 충만하여 그리스도를 닮아가야 하는 것”이라며 170여 년 전 E. M. 바운즈가 말한 ‘오늘날 교회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시설이나 새로운 조직, 또는 방법이 아니라 성령께서 사용하실 수 있는 기도의 사람들이다. 기도의 능력을 체험한 기도의 용사들인 것이다…’를 인용해 기도에 힘쓸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교회에 필요한 것은 그분의 은혜의 능력에 몰두하고, 성령이 충만한 사역의 종들”이라고 강조했다.

셋째, 교회는 요새 심리(fortress mentality)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요새 심리란 자신의 벽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교회에서는 벽을 쌓아 우리 자신과 자녀들을 보호해야 하는 적으로서 세상을 보는 경향이 항상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사도행전에서도 도시 전체에 일어난 박해 때문에 안전 지대와 부흥 지대를 떠나길 꺼리던 교회가 ‘열방에 가서 제자 삼으라’는 주님의 사명을 완수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또 에스겔의 환상에서도 하나님의 백성을 리셋하실 때, 성전 밖으로 흐르는 강이 동방 광야를 지나 사해로 흘러가는 길을 따라 모든 것을 변혁시켰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생명은 성소에 가두어서는 안 되며, 그분의 능력으로 흘러나와서 그것이 닿는 모든 것에 생명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하나님이 보시기에 이 일이 실패하고 거부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을 리셋하시고 이스라엘 국가를 변혁시켜야 하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마 우리도 같은 면에서 너무 오랫동안 실패했을 것이며, 이것이 하나님께서 오늘날 교회를 리셋하는 이유일 것”이라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로서 우리의 담을 허물고,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자. 그렇게 할 때 우리 교회가 우리 하나님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으로 변화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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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학 사무총장이 포럼을 인도하고 있다. ⓒ줌 영상 캡처

이날 포럼은 세계변혁 2033 운동 사무총장이자 동아시아 퍼실리테이터인 허종학 장로의 사회로 김승욱 목사의 발제, 임석종 목사(예수사람들교회)의 논찬과 소그룹 토의 등으로 진행됐다. 임석종 목사는 “팬데믹이 일어나면서 본질로 돌아가야 하는 교회 사역 가운데 제일 급한 것이 어린이 사역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나님은 팬데믹 시대에 아이들을 쓰시며, 생각보다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강한 복음의 임팩트를 줄 수 있고 선교의 자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우리의 해답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고 하나님의 말씀”이라며 “이 해답을 가지고 아이들이 사명을 감당하며 살도록 할 때, 이 아이들로 인해 가정도 소망이 생기고, 교회와 나라도 소망이 생긴다. 세계변혁을 통해 이러한 일들이 각 나라에서 확산되고, 네트워크 되면 좋겠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번 포럼은 ‘국가와 세대를 촉진하여 땅을 고칠지라’(Catalyzing nations and generations to heal the land)는 세계변혁 2033의 비전을 따라 동아시아 8개국의 변혁 일꾼들이 매월 영역별 지도자를 초청하여 각 영역의 변혁을 모색한 다섯 번째 모임이었다. 허종학 사무총장은 “전염병 대유행의 시대에 교회 변혁을 논하는 장은 형식이 아닌 본질을 강조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논찬과 소그룹 모임을 통해 다음세대를 일으키는 중요성도 강조되고, 교회는 부모·조부모 중심의 제자화 사역으로 이분들이 가정에서부터 자녀손을 신앙으로 양육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임을 밝히는 사례도 나누게 되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