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제20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한선지포, 대회장 강대흥·준비위원장 김장생)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 비대면으로 7일부터 9일까지 매일 2~5시 줌과 유튜브로 진행 중이다. 대표적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에서도 열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선교의 큰 전환기를 맞이한 가운데 한선지포 준비위원회는 올해 포럼 주제를 ‘새로운 세상, 새로운 선교’(New Missions for a New World)로 정하고, 방향 전환이 필요한 세 가지 키워드로 ‘새로운 교회’(New Ecclesia), ‘새로운 일상’(New Normal), ‘새로운 세대’(New Generation)를 선정했다. 매일 다른 키워드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대회장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이 7일 키노트 스피치를 전하고 있다.
▲대회장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이 7일 키노트 스피치를 전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새로운 교회’를 주제로 열린 첫째 날 키노트 스피치에서 강대흥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들어서면서 교회와 선교단체가 이제 뭔가 새롭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며 “이 시기에 한선지포는 비록 비대면으로 모이기는 하지만, 내용만큼은 위드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흐름을 경험한 전문가들의 예지에 따라 중요한 몇 가지 주제로 정했다”고 밝혔다.

강 사무총장은 과거 KWMA 본부가 주도하여 한선지포 프로그램을 계획한 것과 달리, 올해는 KWMA 정책위원회에서 교단선교회 대표, 선교단체 대표, 한인세계선교사회(KWMF) 대표 등 11명의 준비위원을 선정하여 준비위원회 주도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 가지 키워드에 대해 소개한 그는 첫째 날 주제인 ‘새로운 교회’에 대해 “교회는 선교의 후원자가 아니라 주체로 인식을 전환하자는 내용을 담았다”며 2022년부터 평신도 중심의 선교자원 동원 운동인 CVM(Christian Volunteers Movement)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선지포 행사 현장 스태프들. 가운데는 준비위원장 김장생 선교사
▲한선지포 행사 현장 스태프들. 가운데는 준비위원장 김장생 선교사 ⓒKWMA
강 사무총장은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 선교는 자타가 공인하는 것처럼 생동력이 많이 감소되었다”며 “선교사 파송이나 현장 사역, 무엇보다 단기 선교팀의 파송이 비자발적으로 생략되는 바람에 교회의 선교적 동력이 많이 약화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교회의 주류가 되는 평신도들의 선교적 휴식 기간이 길어짐을 보면서, 이를 목회와 연결하여 목사님들의 목회와 선교가 직접적인 연결 통로가 되도록 하는 선교 프로그램의 도입이 필요하게 되었다”며 CVM을 시행하는 배경을 소개했다.

강 사무총장은 “각 교단 안에서 ‘평신도 중심의 선교자원 동원 운동’을 펼쳐나가려고 준비 중”이라며 “이 운동은 2가지 축으로 움직이는데, 담임목사님은 시니어 성도와 교회 중심의 선교 출구전략과 목양과 관계가 있고, 실천적 진행은 평신도들이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선교운동은 최근 한국교회의 선교 이슈로 화두가 되는 선교적 교회를 실행하는 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다. 강 사무총장은 “KWMA는 선교적 교회의 본질을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에서 찾는다”며 “우리가 사는 곳에서, 바로 여기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가야 한다. 예수님이 성도에게 세상의 빛, 소금의 역할을 하라고 하신 것과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에게 그리스도의 편지라고 한 것과 같은 삶이 선교적 삶이고, 이런 분들이 모인 공동체가 바로 선교적 교회가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2021 한선지포 게더타운 모습
▲2021 한선지포 게더타운 모습 ⓒ메타버스 캡처
강 사무총장은 둘째 날 주제인 ‘새로운 일상’에 대해 “코로나19로 정치, 경제뿐 아니라 교회마저도 뉴노멀 시대에 수용되는 예배 환경, 선교적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당면과제를 갖게 됐다”며 새로운 변화와 도전이 필요함을 알렸다.

강 사무총장은 “2019년 11월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2년간 선교현장에서 돌아가신 선교사님은 36명이고, 한국교회는 선교사들을 치료하기 위해 16대의 에어엠뷸런스를 보냈다”고 했고 “사회 발전에 따라 선교 동원과 방법도 메타버스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겨가는 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사는 지구 환경 이슈도 복음과 무관하지 않다. 남극의 빙하가 녹고, 화산과 지진, 쓰나미가 일상화되며, 기후가 바뀌는 현상들은 지구가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회복 불가능한 지점)를 막 지나가려 한다는 경각심을 갖게 한다”면서 “복음주의 그리스도인이 지구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사무총장은 셋째 날 주제인 ‘새로운 세대’에 대해 “MZ세대(Millennials & Generation Z,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를 이해하고 이들을 선교적으로 동원하는 일에 교회와 선교계가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MZ세대로부터 듣고, 이들이 전략을 세워 한국교회 안에 다음세대를 동원하고 다음세대의 주역이 되도록 그 기초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소그룹 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7일 소그룹 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강 사무총장은 “젊은이, 다음세대를 살리기 위해 이들이 주역이 되는 일들을 시작할 것”이라며 “MZ세대 등이 우리 어른들에게서 바통을 잘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관련 이슈들을 제안하고 의논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대흥 사무총장은 “이번 포럼은 KWMA가 회원단체들이 사역을 잘하도록 협력하고, 공동 연대의 장을 만드는 협의체 기능과 역할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에 진행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한국교회의 선교적 역할, 평신도 선교 동원, 이주민 선교, 최근 코로나로 이슈가 된 선교계 현안, 다음 세대를 위한 MZ세대와 특히 메타버스에 대한 접근과 시도 등은 제게도 많은 기대가 되고, 도전이 된다”며 “포럼의 이야기들을 놓치지 않고 경청하고, KWMA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회원단체와 한국선교를 섬길 수 있을지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사무총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예측이 불가능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는 두려움이 있고 변수도 많다”며 “하지만 한 번도 걸어가지 않은 길은 우리 한 걸음 한 걸음이 역사가 되고, 길을 만들어나가는 특권을 받은 것”이라며 “이 일을 위해 한선지포는 새 길을 만드는 ‘웨이 메이커’(Way Maker)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선지포를 통해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분명하게 붙잡고, 더욱 주님을 신뢰하는 시간으로 한국교회가 선교의 새 길을 만들어나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7일 강의들과 토크쇼(사진)는 사전 녹화 영상을 상영했다. 왼쪽부터 패널 김승학 목사, 홍문수 목사, 사회자 정용구 선교사, 패널 손윤탁 목사, 홍광표 목사
▲7일 강의들과 토크쇼(사진)는 사전 녹화 영상을 상영했다. 왼쪽부터 패널 김승학 목사, 홍문수 목사, 사회자 정용구 선교사, 패널 손윤탁 목사, 홍광표 목사 ⓒ유튜브 캡처

이후 이병성 목사(전 인도 선교사, 하리교회), 김종구 선교사(빌리온선교회 대표, 선교타임즈 편집인), 총 김 선교사(밴드 바나바스 대표)가 새로운 시대 한국교회의 선교 상황 분석과 전망 등을 전하고, 토크쇼에서는 김승학 목사(안동교회, 국제사랑재단 이사장), 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 홍광표 목사(새생명태국인교회), 손윤탁 목사(남대문교회, 한국선교교육재단 이사장)가 한국교회 선교 전망과 제안 등을 했다. 이 외 소그룹 나눔, 종합 전망 및 제안, 게더타운에서의 자료 나눔과 개인 교제 등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개회예배에서는 KWMA 운영이사장 여주봉 목사(포도나무교회)가 설교를 전했다. 여주봉 목사는 “우리는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여 예수님께 인도할 뿐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으로 성도들을 제자양육해야 한다”며 일터사역 등을 통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이분법 및 이층구조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