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 설악면 설곡리에 자리 잡은 생명의빛홈타운 개원식에는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과 하룡 생명의빛예수마을교회 목사, 故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의 자녀인 함영림·함영혜 씨 등 관계자와 후원자, 입주자들이 참석했다.
1부 개원예배에서는 하룡 목사의 축하기도와 박완철 남서울은혜교회 담임목사의 설교 등이 있었고, 2부 흉상 제막식에서는 생명의빛홈타운 건립에 기여한 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흉상이 공개됐다.
만 60세 이상 노인을 위한 보금자리인 생명의빛홈타운은 급속한 고령화 시대에 은퇴 선교사 등 노인들이 겪는 돌봄·주거·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적 모델로서 건립됐다. 연면적 1만9,427㎡(약 5,886평) 규모로 피트니스 센터와 도서실, 식당, 프로그램실 등 입주자들을 위한 부대시설이 한 데 모인 본관동과 층별 12세대씩 총 36세대의 주거공간이 배치된 입주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 밖에 단지 내 벽화거리와 연못, 공원, 산책로, 카페 등의 주민 편의시설이 함께 마련됐다.
입주자들에게는 협력 병원을 통한 정기적인 진료 서비스가 제공되고 간호사도 상주한다. 입주자들의 수요에 맞춘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도 운영되며 언어, 악기, 목공 등 동호회 활동도 지원한다.
밀알복지재단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령 인구는 853만7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16.5% 수준이며, 만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2019년 기준 43.2%에 달한다”며 “노후 준비가 미흡한 채 노년기를 맞이하는 것이 노인 빈곤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질병 등 갑작스러운 이유로 노후 대비 없이 한국에 돌아와 은퇴를 맞이한 선교사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라며 “특히 노후를 보낼 적절한 주거공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이에 “은퇴 노인들을 위해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이곳에 생명의빛홈타운을 건립했다”고 소개했다.
입주자로 선정된 이혜경 선교사(65)는 “얼마만큼의 기도가 쌓여서 이런 공간이 생겼을까 생각하면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10여 년간 선교하다 작년 건강 문제로 갑작스럽게 귀국한 이 선교사는 파송 교회가 해외에 있고, 오랜 외국 생활로 한국에 연락이 닿는 지인이 거의 없어 거주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다 혜택을 받게 됐다. 이 선교사는 “선교지를 떠났다고 사역을 졸업하는 것이 아닌 만큼, 이곳을 또 새로운 선교지로 생각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지역사회에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