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일 종교시설 16,403개소 중 16%인 2,693개소가 종교 행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정부의 점검 결과는 현재 소형 교회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점검인력 7,411명이 투입돼 종교시설 16,403개소를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현장 예배 13,355개소(82%) △비대면 예배 351개소(2%) △미실시 2,693개소(16%)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 이하 연구소)는 지난 22일 발표한 주간리포트 ‘넘버스(nembers)’ 제116호에서 “전체 종교 시설 기준으로 16%가 일요일에 종교 행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종교별 편차가 있겠지만 이를 개신교 교회에 그대로 적용할 경우, 한교총 소속 교회가 57,000여 개인 것을 고려할 때 무려 9,000여 교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교회 운영을 중단했든지 아니면 아예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또한 지난 6월 10~17일 예장 합동·통합, 아시안미션, 위비스, 횃불회가 연구소에 의뢰해 출석 교인 50명 이하 교회 담임목사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중직 목회자에 대한 인식과 실태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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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목회를 포기할 마음이 든 적 있는지 묻자, 5명 중 1명(21%) 정도가 ‘있다’고 응답했다. 교인 수별로 살펴보면 출석 교인 20명 이하 초소형 교회 목회자들은 4명 중 1명(23%) 가까이가 목회 포기를 생각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또 ‘현 상태로 가면 교회가 유지될 수 있을까?’ 걱정한 경험이 있는지 질문하자, 조사 대상 목회자의 75%가 ‘있다’고 답했다.

교인 수 변동상황에 대해 질문한 결과, ‘감소 추세이다’가 30%, ‘증가 추세이다’가 12%로 교인수가 감소한다는 교회가 훨씬 많았다. 외부에서 재정 지원을 받는 교회는 67%였다.

외부 재정 지원을 받는 소형 교회는 59%가 지원이 ‘감소하고 있다’고 했고 2%만 ‘증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재정 지원을 받지만 언제 쯤 외부의 재정 지원을 받지 않을 수 있는지 질문하자, 5명 중 3명의 목회자(62%)가 ‘시점을 정하지 못하고 예측하기 힘들다’고 답변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소형 교회는 규모가 작아 늘 재정적, 규모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코로나19 이후 더더욱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이런 어려움 앞에서 소형 교회 목회자들은 이중직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소형 교회의 어려움은 앞으로도 가시지를 않을 것이다. 오히려 더 심해질 것”이라며 “소형 교회 목회자, 혹은 교회 개척을 염두에 두고 있는 중대형 교회 부교역자들은 교회론을 새로 무장하고 소형 교회 목회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목회에만 전념하는 목회자가 아니라 목회를 지속하기 위한 자비량(이중직) 목회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하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막상 닥쳐서 하려면 헛된 시간만 소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