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박해받는 교회와 기독교인에 대한 보호를 촉구하는 연대 행진이 미국 현지 시간 지난 25일 워싱턴 D.C.에서 개최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올해로 2회째인 순교자를 위한 거리 행진은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포더마터스’(For the Martyrs)가 주최했다.
이날 집회는 워싱턴 DC 내셔널몰에서 예배를 드린 뒤, 백악관까지 행진하여 기도로 끝마치는 일정으로 진행됐고, 저녁 행사로는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순교자들을 위한 밤’이 이어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집회 참석 인원은 500명에서 1000명 사이로 추산된다.
차콘은 오픈도어스 USA가 발표한 통계에서 2020년에 살해된 기독교인의 수가 60%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독교인들이 신앙 때문에 계속 박해를 받고 있지만, 어째서 이 문제에 대해 그토록 많은 침묵이 흐르는가? 기독교인들이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때문에 표적이 되고 처형될 때, 세상은 왜 침묵하고 있는가?”라며 반문했다.
차콘은 “우리는 복음을 위해 목숨을 바친 모든 기독교인들을 기억할 것이며, 과격한 정부와 극단주의 단체들 아래에서 고통받는 모든 기독교인에게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언제 체포될 지 모를 지하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용감한 목회자들”과 “계속 모여서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독교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만일 다른 나라의 기독교인들이 복음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다면, 여기 미국에서 우리는 신앙을 굳게 지키도록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사에 연사로 참석한 기독교 자살예방사역 단체 ‘Stay Here’ 설립자인 제이콥 코인(Jacob Coyne)은 연설에서 순교가 사람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킨 실제 사례를 간증했다.
코인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청소년 캠프에 참석한 기독교인 소년을 소개하며 “80명의 젊은이들이 주님을 예배하던 중에, 갑자기 과격 이슬람 극단주의자 집단이 몰려와 이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그 가운데 한 명이 이 소년의 손을 잡고 군중 앞에 세우고선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알라를 믿든지 아니면 죽든지 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소년은 자신을 ‘우리 주님의 군대에 속한 군인’이라고 외치며, 그리스도를 부인하기를 계속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소년은 급진주의자들에게 팔이 잘린 후 사망했다”며 “집단적 패닉이 있은 후, 기독교인 청소년들은 다치지 않고 무사히 탈출했다. 이것은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이 소식을 들은 인도네시아 정부는 기독교 소년을 살해한 무슬림 마을에 대해 모든 상수도, 식량 공급 및 무역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코인은 그러나 “기독교 청년들은 무슬림 마을 사람들을 죽게 내버려두지 않겠다며 마을 집집마다 찾아가 그들을 용서한다고 말했다. 그 순간 하나님이 하신 일은 너무나 강력했다. 급진파의 대다수가 결국 기독교로 개종했다”면서 “왜일까? 그 청년들이 예수님과 같이 용서를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독교 팟캐스트 방송 ‘Relatable’의 진행자인 앨리 베스 스토키는 연설에서 “우리가 가진 (종교의 자유)권리와 특권에 대해 감사하라”고 촉구했다.
스토키는 “세계의 대다수가 갖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교회 역사의 대부분 동안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 권리를 사용해야 한다”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며, 이 권리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대담하고 용기있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더마터스 첫번째 행진은 2020년 9월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렸다. 차콘은 당시 이 행사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교회에 가해진 예배 제한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차콘은 CP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모든 교파의 기독교인들이 한 목소리로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순교자들을 위한 행진이 이 나라의 수도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는 일과 기독교인 박해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그리스도의 지체뿐만 아니라 이 행정부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녀는 “지난해 당시 미국은, 처음 기독교인들이 예배를 제한당하고 신앙에 대한 핍박과, 자유롭게 예배를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 어떤지를 체감했다”며 “이는 심각한 박해에 직면한 전 세계의 형제 자매들을 공감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미국에서 신앙을 담대히 지키는 자극제가 되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