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도어가 기독교로 개종한 이후 지속적인 폭언과 협박, 위협 가운데 노출돼 고통받는 방글라데시 크리스천 가정들을 위해 기도를 요청했다.

무슬림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크리스천(MBB) 10가정, 23명은 한 지역교회에서 예배하고 성경공부를 하다 정기적으로 이곳 교회들을 감시해 온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무슬림 종교지도자들에게 발각됐다. 무슬림 종교지도자들은 즉시 회의를 소집하고 5월 19일 크리스천 가정들을 급습해 “지옥에 가야 한다” “파멸될 것”이라며 험한 말을 퍼부었다.

이튿날 무슬림 지도자들은 크리스천 가족들과 단순히 대화를 원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모스크로 초청했다. 그리고 MBB 가정들이 모스크에 도착하자마자 이들을 가두고 예수를 부인할 것을 요구했다.

한 방글라데시 성도가 기도하고 있다.
▲한 방글라데시 성도가 기도하고 있다. ⓒ한국오픈도어
현지 목회자는 이 소식을 듣고 모스크로 달려갔으나 만남을 거부당했다. 그는 “무슬림들은 고의로 교회 근처에 모스크를 짓고 MBB 가족들이 교회에 오는 것을 방해했다”며 “그들은 교회를 파괴하기 원했고, 이제 MBB 가족들이 기독교 신앙을 하는 것을 직접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무슬림 지도자들은 MBB 가족들에게 강제로 모스크를 세 바퀴 돌게 한 후 정기적으로 모스크에 참석하는 조건으로 풀어주었다. 하지만 이후 MBB 가족들이 모스크에 가기를 거부하자 강제로 무슬림 선교사를 만나게 했다.

현지 목회자는 이 문제를 정부 대표자인 지역 의장에게 말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정부 당국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지역 의장은 모스크위원회에 “기독교인에게 신앙을 버릴 것을 강요하지 말고, 신앙 행위를 방해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현재, 이 지역 MBB들은 다음 박해의 타깃이 될까 봐 두려움에 대부분 숨어들었고, 아무도 이들에게 일을 주지 않아 일할 수도 없게 됐다. 이미 가난 속에 살던 대부분 MBB 가정에 고난이 더해진 것이다.

오픈도어 현지파트너들은 5월 29일, 신앙을 부인하지 않은 MBB 13가정에 쌀, 식용유, 달(dal, 콩류), 밀가루, 소금, 비누 등을 담은 구호 패키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두 가정은 무슬림위원회 위원들에게 구호 패키지 자루를 뺏기고 위협받았다. 이들은 이 자루를 근처 연못에 던지고, “너희가 이 음식을 먹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다. 이것은 죄의 열매”라며 “너희는 크리스천들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다”고 폭언했다. 한국오픈도어는 방글라데시의 MBB 13가정을 위해, 또 이들을 돕고 인도하는 목회자를 위해 기도를 부탁했다.

한편, 지난 5월 26일 방글라데시 또 다른 MBB 형제 샤자한은 기독교 신앙을 버리고 이슬람으로 돌아오라는 강요를 받았다. 샤자한은 방글라데시 이드 축제 후 한 지역 모스크위원회가 요구하는 헌금을 거부한 뒤 마을에서 계속 배척당했다. 샤자한의 집으로 찾아온 무슬림들은 그가 그리스도를 부인하지 않으면 그 마을에서 사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국오픈도어는 “가족의 안전 때문에 두려워하는 샤자한과 그 가족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5월 11일 방글라데시 북부 나게쉬아리 마을에서는 지역 무슬림 폭도 11명이 힌두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크리스천 12가정을 공격했다. 당시 7개월 된 임산부도 폭행을 당해 아이를 유산했다고 한국오픈도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