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억류 선교사 석방과 한반도 평화 위해 금식기도 제안
교회 외벽에 송환촉구 현수막 걸어 지역사회에도 알려야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 회장 최이우)가 7일 북한에 7~8년째 억류된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의 무사 귀환을 위해 한국교회가 6월 한 달 합심기도와 다양한 실천지침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한복협은 이날 발표한 선언문을 통해 “분단 현실에 대한 아픔을 깊이 통감하는 달 6월에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선교사 문제를 다시 한 번 상기한다”며 “북한에 억류된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가족과 교회, 조국의 품으로 속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억류 중인 세 선교사의 활동과 체포 시점, 북한이 내린 판결과 억류 기간을 전하고, 지금은 생사여부조차 확인되지 않는 상황을 알렸다. 한복협은 “김정욱 선교사(58)는 한국기독교침례회 소속 목사로, 2007년부터 중국 단둥에서 북한 주민 쉼터와 국수공장 운영으로 대북 선교와 인도적 지원사업을 병행해 오다가 2013년 10월 체포되었다”며 “2014년 5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억류 8년째”라고 말했다.

이어 “김국기 선교사(68)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중앙총회 소속 목사로, 2003년부터 북한 동포, 꽃제비, 조선족들을 돌보며, 각종 의약품과 의류, 농기계 대북지원사역을 펼치다가 2014년 10월 체포됐다”면서 “2015년 6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억류 7년째”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춘길 선교사(63)는 2014년 12월에 체포되어, 2015년 6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억류 7년째”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
▲왼쪽부터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 ⓒ연합뉴스 유튜브 영상 캡쳐
한복협은 “이들은 주 6일, 매일 10시간 이상의 강제노역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억류 초기에 이들의 재판과 기자회견 소식이 전해진 이후 관련 소식은 두절된 상태이며, 이제는 생사여부조차 알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북한 당국에 같은 동포로서, 이들의 생사여부와 근황을 공개하고 가족과의 서신교환 및 한국교회 대표단과의 면회를 허용하며, 무엇보다도 조속한 시일 안에 석방하여 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복협은 “선교사들을 장기억류하며 외부와 차단하고 강제노역을 시키는 것은 인도적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북한 당국이 장기억류 선교사들을 석방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개선하고, 북한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및 협력을 위해서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우리는 정부가 이들의 송환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리라 믿으며, 더욱 힘써 이들이 하루속히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가는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헌법 제10조의 명령에 따라 이들을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정부가 올해 꼭 풀어야 할 과제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에는 “초대교회가 복음사명을 감당하다 옥에 갇힌 베드로의 석방을 위해 기도한 것처럼(행 12:5) 이들의 석방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선교사들은 주님의 지상명령을 온몸으로 순종하며 동포애를 가지고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 동포들을 돕는 사역에 앞장섰던 분들이다. 이들이 속히 돌아올 수 있도록 합심하여 기도하는 것은 한국교회에 주어진 큰 의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위해 기도에 힘써야 하는 6월, 한국교회가 이들을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할 것을 호소하며, 실천지침으로 △오는 6월 20일 주일 북한 억류 선교사 석방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하루 또는 한 끼 금식을 드리고 △교회 주보에 억류 사실과 송환촉구기도 내용을 싣고 예배시간 이들의 안전과 석방을 위해 기도하며, 교회 외벽에 송환촉구 현수막을 걸어 지역사회에 확산되도록 할 것을 요청했다. 이뿐 아니라 △우리 정부와 북한당국, 국제사회의 협조 가운데 한국교회가 억류 선교사 송환 준비를 할 것을 제안했다.

한복협은 11일 오전 7시 서울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에서 ‘북한교회의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진행한다. 김흥수 교수(목원대학교 명예)와 임현수 목사(토론토 큰빛교회 원로)가 각각 ‘북한교회의 역사’ ‘북한교회의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다. 한복협은 이날 이번 선언문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