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하나님의 말씀을 알아야 한다.
그 뜻이 성경적인가를 말씀을 통하여 확인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은 말씀 속에 계시되어 있다. 그 속에서 약속과 교훈과 교리들을 찾아야 한다. 기도와 하나님의 말씀의 일치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데 귀중한 열쇠이다(요 15:7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2)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한다.
그 뜻이 성령님께서 허락하셨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성령은 우리의 마음에 어떤 기도의 제목을 강하게 심어 주기도 한다. 성령은 우리에게 기도하는 주체가 되며(유 1:20 …성령으로 기도하며), 성령은 직접 우리의 기도를 도와주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간구를 드리게 하신다(롬 8:26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성령께 순복하고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동의하여 복종하고 엎드린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며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성령 혁명의 기수가 될 것이다.
3)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겟세마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이 그에게 이루어지기를 위해서 어떻게 순종했으며, 어떻게 기도했는가를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우리는 주님의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에서 하나님의 뜻과 자신의 뜻 사이에 갈등과 고통을 느끼는 모습을 볼 수 있다(마 26:39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그의 기도는 그의 소원(뜻)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거룩한 뜻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래서 주님의 겟세마네 기도는 기도의 원전이 되는 모범적인 기도이다. 한국 신자들의 기도는 겟세마네적인 기도보다 광야의 야곱과 같은 기도가 많다. 즉 간구의 끝에는 요청인 ‘이루어 주시옵소서’라고 한다.
간구의 요소 가운데 하나님께 간청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그러나 기도의 모범은 언제든지 ‘하나님의 뜻이거든 도와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즉, 너무 자기의 뜻을 앞세워 강요하는 기도보다도 하나님의 뜻이 땅 위에서 이루어져서 이 땅을 다스리시고 축복해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미움과 반목이 이 지구촌을 어둡게 하고 있지만, 이 기도를 드리는 곳에 죄를 이기는 승리가 있고, 이웃 사랑에 대한 실천이 있고, 참을 말하는 진리가 있고,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가 있고, 마귀의 뜻이 쫓겨남을 당하고,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영광된 삶을 드리게 될 것이다.
겟세마네 기도의 모범이 우리의 삶을 지배할 때 하나님의 뜻하시는 바를 이루어 드리는 우리가 될 것이다.
1) 우리의 소원 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살피라.
이것은 ‘나의 뜻’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소원을 주신다. 그 소원은 거룩한 소원, 아름답고 좋은 소원, 바람직한 소원들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기도하면 우리의 마음속에 그의 뜻을 따라 소원을 일으켜 주신다(시 37:4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저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라, 빌 2:13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우리는 무엇을 향해 소원이 일어나는가를 살펴야 한다. 이 소원은 내가 하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을 따라 일어나는 소원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무엇이든지 나의 주장을 꺾고 따르겠다는, 즉 내 생각과 내 소원은 제하는 것이다.
2) 소원하는바 동기가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하는가를 살피라.
소원하는바 모든 동기는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되지 않으면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3) 주변에 표징(表徵, sign)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살피라.
즉 환경의 증거이다. 하나님께서는 소원하는바 동기와 말씀과 일치될 때 주변의 환경에 표징을 일으키신다. 그러므로 환경을 잘 살펴야 한다(삿 6:17 내가 주께 은혜를 얻었사오면 나와 말씀하신 이가 주되시는 표징을 내게 보이소서).
4)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고 행하고자 하는 마음의 확신을 주시도록 기도해야 한다.
죠지 물러는 “우리가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확신이 올 때까지 기도하라”고 했다. 기도에 확신이 오면 그의 뜻을 이루어 나가려는 기쁨과 평안이 깃들게 된다.
5) 그의 뜻을 행하는 이 일이 하나님의 영광이 되는지 살펴야 한다.
인생의 제일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하나님으로 인하여 즐거워하는 것이다(고전 10:31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뜻을 행할 수 있다. 인간은 하나님 안에서 구원의 즐거움을 갖고, 영원한 생명과 소망과 기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을 즐거워하게 된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항상 즐거워하는 경건한 생활을 하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이 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행하게 된다.
벤자민 슈몰크(Benjamin Schmolck)는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라는 찬송시를 썼다. 당시 교계는 1648년 종교 전쟁이 끝나고 로마 카톨릭교의 전성기였다. 그는 루터파 개혁교회가 날로 쇠퇴할 때 독일 지역에 단 하나 남은 루터 교회 목사였다. 36개의 광활한 지역을 담당하면서 며칠씩 집을 비우기도 했고, 심방을 나가면 온종일 빈집 돌기가 일쑤였다. 1704년 어느 날 부부가 전도 심방을 다녀 밤늦게 돌아와서 보니 집에 화재가 나서 불에 타 폐허가 되었고 그 잿더미 속에 소사한 어린 아들 형제가 나란히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충격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지만 곧 일어나 무릎을 꿇고 하나님 앞에 눈물로 기도했다. 이때 기도의 내용이 “나의 주여, 당신의 뜻대로 하소서”였고 찬송시가 그에 의해 작시가 된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앞에 두고 기도하였던 모습을 상기하면서 이 찬송시를 탄생시켰을 것이다. 이 찬송은 인생 최대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체념하여 “주여 뜻대로 하셨군요”가 아니다. “주님의 뜻은 나에게 은혜를 주셔서 영광을 받으시는 줄 믿습니다”가 바로 찬송시였고 기도의 원전을 드린 것이다. 진정으로 “주여!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라는 기도를 드린 것이다.
결론
하늘에서는 오직 하나의 뜻만이 이루어진다. 오직 하나의 뜻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마 7:21)이고, 땅에서는 그 뜻을 행하는 자라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마 7:21). 이 땅의 인간은 전적 타락으로 부패했고, 타락한 천사인 마귀와 사단의 뜻이 허용되는 곳에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방해를 받는다. 땅에는 적어도 40억 이상의 인구가 있다면 40억의 뜻이 있다. 그러나 하늘에는 오직 하나의 뜻만이 있고 그 뜻만이 이루어져 왔고, 그 뜻만이 이루어질 것이다.
죠지 트루엣(George Truett)은 “가장 위대한 지식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며, 가장 위대한 업적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고 이해하는 노력과 ‘하나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삶에 대해 살펴보았다. 하나님의 뜻을 다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삶의 출발과 그 종착 지점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대로 출발했고, 하나님의 뜻대로 진행했고, 하나님의 뜻이 있는 곳에 발이 머무는 삶을 살았다고 고백하는 인생이 되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서 그분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시고 그분이 원하시는 인생이 될 결심으로 새로운 출발을 할 용기를 갖도록 하자.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나를 가르쳐 주의 뜻을 행케 하소서’(시 143:10) 옛 성도는 이렇게 간구하며 살았다. 우리의 한 번밖에 없는 인생길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며 주님의 모범적인 삶이 가득히 담기기를 소원한다. <계속>
김석원 목사
국제기도공동체(GPS, Global Prayer Society) 세계주기도운동연합 설립자 및 대표
CCC 국제본부 신학대학원 교수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