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비대면 온라인 줌으로 열리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제31차 정기총회 및 신년 하례회에는 조용중 사무총장에 이어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온라인 투표로 진행한다.

최종 선정된 후보는 강대흥 선교사(기호 1번)와 김종국 선교사(기호 2번)다. 김종국 선교사는 KWMA 홈페이지에 공개된 후보 연설 영상을 통해 “모든 변화와 도전 가운데 지상명령을 완수할 힘은 오직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교회 공동체성의 회복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라며 “이에 KWMA 안에 선교현장과 연결된 공동체를 회복하며, 동시에 교회들이 선교적 영성을 회복하고 돕는 일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김종국 선교사
▲김종국 선교사가 사무총장 후보 연설을 하고 있다. ⓒKWMA 영상 캡처
김종국 선교사는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동기에 대해 “그동안 제게 주신 사역의 은혜들을 돌아보며, 바로 이때를 섬기라는 주님의 부르심이 분명하다고 믿고 부족하지만 후보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교 환경 여러 도전과 변화를 인식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선교사는 “최근 10여 년 타문화선교 상황은 급격히 변화했으며, 이로 인해 선교단체와 파송 교회는 극심한 혼란과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며 “특히 지금의 코비드 팬데믹 상황은 이런 어려움들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각국의 국가주의 강화로 인해 전통적 선교방식으로는 해외 장기 체류가 어렵게 되었다. 또 교회 성장 정체는 선교사들의 재정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은퇴를 앞둔 선교사들의 노후 대책은 전반적으로 취약하고,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며 다음세대 선교 동원이 쉽지 않다고도 했다.

아울러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사회 문제, 외국인 노동자 및 이주민의 증가는 한국사회를 빠른 속도로 다문화 사회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우리 앞에 이런 어려움과 도전이 있지만,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까웠음을 말해주듯이 지금이 바로 변화의 골든타임이다. 왜냐하면 지금도 선교의 하나님께서는 일하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나 되어 함께 기도하며 서로에게 귀를 기울일 때 성령께서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도록 이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국 선교사는 “그동안 다양한 국제회의와 조직들을 섬기면서 무수한 전략과 계획들을 세워봤지만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았다”며 “이 위기의 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전략이 아니라 기본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 기본을 새롭게 한다는 것은 초대교회의 선교적 본질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국 선교사
▲김종국 선교사가 사무총장 후보 연설을 하고 있다. ⓒKWMA 영상 캡처
이어 “KWMA는 연합체로서 선교적 본질을 기억하고 격려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저는 믿는다”며 세 가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김 선교사는 “첫째, KWMA가 선교 현장 정보가 왕성히 교환되는 유기적 생태계로 자라나도록 돕겠다”며 “이를 위해 기존 KWMA 실행위원회, NCOWE, 한선지포 등이 더욱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또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하여 현장 리더들과 글로벌 선교 리더들의 성찰을 나누는 생태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현 거버넌스 구조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보다 유기적이며 개방적인 구조가 필요하다. 선교단체들의 현장 노하우가 전달되고 축적된 유무형의 자산들이 KWMA 정책 수립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둘째, 교회가 선교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교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제4차 산업혁명은 사회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 왔고, 지역교회는 이러한 변화를 온몸으로 경험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지역교회는 교회의 선교적 본질을 위한 역할을 감당해야 하고 선교의 주체적인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위해 김 선교사는 “교회들이 더이상 선교의 후원자나 일방적 수혜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주체가 되도록 돕도록 하겠다. 이 시대 선교적 변화를 교회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는 것이 KWMA 사역 가운데 우선 순위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KWMA가 되도록 하겠다”며 “현재의 선교적 변화는 평신도, 여성, 청년 등 다양한 이들의 참여가 요구된다. 이러한 새로운 흐름을 만들기 위해 회원 단체들과 함께 대안을 제시하고 구조에 반영하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차세대 선교 지도력이 발생되도록 구조를 제시하고 실제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김종국 선교사는 “우리는 지금 전에 보지 못했던 도전 가운데 있다”며 “KWMA 안에 선교현장과 연결된 공동체를 회복하며, 동시에 교회들이 선교적 영성을 회복하고 돕는 일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 이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힘찬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