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인들이 갔던 길을 따라가는 시간여행(2)

‘매서인’은 성경 반포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생명을 건 헌신자들이다. 초기 매서인들은 선교사들의 우리말 성경번역 사역에 조사(助師) 역할을 했고, 성경이 출간된 후에는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도 하루 100리 길도 멀다 하지 않고 걸으며 성경을 판매하며 전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러한 점에서 ‘매서인’,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일했던 선교사들이 기술한 ‘매서인들’의 이야기는 한국의 초대교회사(初代敎會史)일 뿐만 아니라 성경반포의 역사, 복음전도의 역사, 교회설립의 역사이다. ‘대영성서공회 연례보고서’ 중에서 ‘대한국’ 편을 연도별로 번역해 소개함으로써, 일제에 의해 병탄된 시기 대한국에서의 성경반포 활동과 그 주역인 ‘매서인’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BFBS 대한제국 활동 상세 보고서

인구(추정) 약 10,000,000명. 선조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상류층에서는 유교 의식이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제국에는 승려들도 많이 있다. 지난해(1909년) 약 102명의 매서인들은 1907년도의 57,894권, 1908년도의 60,581권보다 적은 53,996권의 성경책을 판매했다. 전 세계 성경배포량을 보면 1907년도에 151,230권, 1908년도에 162,687권이었는데, 지난해의 성경배포량은 356,167권이었다. 또한 지난해 회계 기간 동안 대영성서공회에서 받은 후원금, 판매대금은 57파운드 3실링이었다.

대한국지부: 대한제국, 서울, 종로, 대영성서공회사
총무: 민휴(Mr. Huh Miller)
부총무: 서울 베시 목사(Rev. F. G. Vesey)

대한제국(1897년 10월 12일~1910년 8월 29일까지 존속)은 아직까지 개화기이다. 개혁의 요구가 계속되고 있고, 구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많은 것들이 새로워지고 있다. 베이컨(Bacon’s)의 말을 빌리자면 “만약 사람들이 더 나은 것으로 바꾸지 않으면, 위대한 혁신자 ‘시간’이 그들을 더 엉망으로 만들 것”이다.

대한제국에서는 모든 부문에서 개혁이 진행 중이다. 또한 새로운 산업이 권장되고 있다. 농부들은 농사에 있어서도 향상된 경작 방법을 도입하고 있으며, 새롭고 정선된 씨앗을 사용한다. 광산업이 진흥되고 있고, 교통은 새로운 도로와 철도부설, 증기기관 여객선으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

3곳의 대도시에는 최신의 수도공급 방식으로 설치된 시스템으로 충분한 양의 정수물이 공급되고 있으며, 우편, 전신, 전화 서비스는 향상되고 있으며 확장 중이다. 도시의 화장실 상태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

매서인
▲매서인(그림)들은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반포했다.

◈교육=대한제국의 새로운 삶에서 응원하고자 하는 특질은 국민들의 교육에 대한 욕구이다. 미션 스쿨이 많이 들어오고 있으며, 정부의 허가를 받았다. 공공학교는 전국 거의 모든 지방에 문을 열었으며, 교과서도 학무국에 의해 승인되었다. 정부의 감독 하에 있는 학교는 미션스쿨을 포함하여 1,531개 교이며 17,341명의 교사가 있다.

◈대한제국 교회의 발전=대한에서의 기독교 발전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매우 고무될 것이다.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큰 힘이 바로 기독교이기 때문이다. 국왕을 비롯한 정부 요인들이 기독교가 대한인들에게 끼치는 유용한 효과에 대해 인식을 하고 있다.

교회 수는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통계 결과를 보면 10,000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늘어났다. 이로써 대한에서는 200,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기들은 기독교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1년간 여러 목적의 연보의 합계는 200,000엔 또는 20,000파운드에 달한다.

1909년 10월 대한 선교사 협의회 연차 총회에서 전도부흥 운동이 선포되었다. 채프만-알렉산더 파티(Chapman-Alexanander) 그룹이 도착하여 전한 열정적으로 고무하는 설교들은, 강력한 캠페인을 하고 확대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왔다고 믿는다. 선교사들은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해 다음 총회까지 한국인 구령 목표를 100만 명으로 하겠다는 확고한 마음을 가슴에 품고 그들의 일터로 갔다.

◈100만 명 구령운동=1909년 10월 13일 한국성서위원회 회의에서는 이러한 100만 구령을 위한 복음전도 노력의 일환으로 마가복음 특별보급판을 1전(0.25달러)을 넘지 않는 가격으로 출간하기로 결의했다. 특별판 출간의 목적은 대한 기독인들에게 그들의 믿지 않는 친구들이나 이웃에게 팔거나 선물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이 계획은 만족할 만하게 진행되었다.

◈직원들=지난해 직원들이 공헌한 바가 많다. 베시(Vesey) 목사는 한국어 배우는 일과 성서공회 사무실 일에 열정을 쏟았다. 봄에는 하디(Dr. Hardy) 박사를 수행해 간도를 순행했으며, 12월에는 언더우드(Dr. Underwood) 박사와 매서인들과 함께 가까운 지역에 두 번의 짧은 여행을 했다. 대영성서공회 한국 총무인 밀러(H. Miller)는 안식년 휴가를 잘 마치고 1909년 가을에 서울에 돌아와 공회 업무를 재개하며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내왔다.

“저의 임시대리인 버크월(H. O. T. Burkwall) 목사님께, 저의 안식년 휴가기간 성서공회의 어려운 일을 감당해 주신 데 대하여 감사를 드리며, 한국사무소의 일을 함께 도와주신 성서공회 중국사무소 본드필드(G. H. Bondfield) 목사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성서주일=‘성서주일’은 예년과 같이 5월 첫째 주일에 지켜지고 있고, 1909년도에는 다른 해보다 더 많이 확대된 것을 볼 수 있다. 거의 200여 교회에서 성서공회 사역을 위해 연보를 보내왔는데, 지폐 3매(0.25달러)에서 19엔도 있고 51전(31실링)도 있다. 이것은 대한 기독교인들이 성경 사역에 관심을 보여주는 것인데 푸트(W. R. Foote) 목사가 보내온 편지를 소개한다.

“지난해 여름 어느 가난한 사람이 화재로 집을 잃게 되어, 그는 농사를 지어야 하는 시간에 집을 지어야 했지만, 그는 성서공회에 후원 연보를 보냈습니다. 그는 현금이 없었기에 그 사람 부인이 지난여름 만들어 놓은 명주실 2타래를 나에게 보내며 한 타래는 성서공회에, 또 한 타래는 선교위원회에 나누어 전해 달라고 했습니다.”

◈스코틀랜드 성서공회와 미국 성서공회=1910년 3월 31일까지 스코틀랜드 성서공회에서는 밀러 총무의 감독하에 일하고 있는 대한의 매서인을 후원하기 위해 100파운드를 후원했다. 여기서 일하는 매서인들에 의해 반포된 성경은 2,979권이고, 이 반포 수량은 스코틀랜드 실적으로 계상되었다. 미국성서공회와 스코틀랜드 성서공회는 우리 성서공회와 함께 한국어 번역 비용을 분담했다.

◈번역=한국어 번역 이사회는 현재 언더우드 박사(위원장), 레이놀즈 박사(Dr. W. D. Reynolds), 게일 박사(Dr. James S. Gale)와 이창직, 김정삼 두 명의 한국인으로 구성되었다. 1909년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구약성경 번역이 완료되리라 희망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다. 지난 보고서에도 있지만 에스더, 욥기, 아가, 다니엘, 호세아는 번역이사회에서 받았다. 이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짧은 분량인 구약 19개서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출판 및 출고=성서공회는 지난해 2,500권의 신약성경을 출판했고 145,000권의 복음서와 사도행전 2,500권, 열왕기 상하 2,500권, 사무엘 상하 30,000권, 마가복음과 신약쪽복음 20,000권을 발행했다. 이렇게 해서 472,500권을 출판했는데, 지난해 164,048권이 늘어난 것이다.

대영성서공회는 505권의 성서, 신약성경 68,128권과 쪽성경 369,301권 합계 438,084권을 출고했으며, 이는 1908년과 비교하면 259,962권이 증가한 숫자이다.

대한 학무국은 학교 교재는 ‘국한문’으로 출판되어야 한다고 공표하였다. 그 결과 순 한글판 성경은 외부에서 판매되지 않았으며 아주 미미한 수량만이 대한 기독교계에서 판매되었다. ‘국한문’ 신약성경의 판매량은 많이 증가했다. 이러한 공표가 성서공회의 출판에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었다.

◈성구 달력=성서공회 중국사무소 본드필드(G. H. Bondfield) 목사의 배려로, 대한 사무소에서는 중국어 달력의 판권을 얻어 35,000부를 판매했다.

◈반포=올해(1909년) 반포된 책은 356,617권으로, 지난해보다 193,930권이 증가했다. 년 중 하반기에 반포에 관심이 많아졌다. 남장로회 연차총회에서는 각 구역 모든 집에 복음서를 반포하기로 결의하였다. 이는 한국 선교에서 새로운 계획이며 우리는 이의 실행을 주시하고 있다. 성서공회가 반포한 수량은 120,000권이 증가했는데 이는 공회에서 지난 12월 발간한 마가복음서의 특별배포판의 출판에 기인한다.

매서인과 부인매서인에 의한 반포는 약간 줄어들었다, 순행이 어렵고 안전하지 않고, 준비된 재정이 부족했고, 어떤 지역은 기근 등 내부적으로 잘 준비되지 않은 열악한 환경이 성경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이교도들에게 성경을 구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해서는 재정 지원과 시간의 투자가 필요하다. 매서인과 부인매서인들이 하는 일이 바로 이교도를 가운데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은 돈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구매한다. 그러나 아주 극소수의 이교도들도 성경을 살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인 대한 사람들은 그렇게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성경책 무료 배포는 병원의 환자들에게 전해졌다.

◈매서활동=지난 한 해 동안 고용된 매서인은 102명으로, 작년보다 30명이 증가했다. 우리 성서공회의 매서인들이 관리감독자들로부터 감탄을 얻는 보고서가 본부에 도착했다. 그 한 예로 캐나다 장로교회 선교사인 그리어슨(Dr. R. Grierson) 목사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매서인의 일은 쉽지 않습니다. 제가 특별히 매서인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그들은 그리스도의 군인과 같은 용기를 가지고, 집을 떠나 계속 이곳저곳으로 다닌다는 것입니다. 매서인들은 가끔 마음이 매우 강퍅한 사람을 만나지만 그 자신들은 그 사실을 모르거나, 매서인들이 그들을 사랑하는 주님 앞으로 인도하지 못할 때, 더구나 가끔은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매서인들의 가슴과 손은 까맣게 타버리고 남음이 있음을 우리는 상상합니다.

 

얼마 전 한 매서인이 적대적인 마을에 도착해 숙소도, 음식도 얻을 수 없었지만, 지금은 매서인의 온순한 성품과 담력 있는 정신으로 그곳에 믿는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대체로 모두 받아들인다면, 성서공회는 1개월에 몇 엔을 사용해 이렇게 진실 된 믿음과 열심을 내는 매서인을 협력자로 확보해 만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국에서 성경반포를 위해 후원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가슴으로부터 물질을 보내지만, 그러나 매서인들은 그들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반포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1909년도 대한국 성경 반포 현황
▲1907년 통계는 대한국에서 B.F.B.S.와 협력 활동한 A.B.S. 그리고 N.B.S.S.의 실적을 합한 것이다. 이에 B.F.B.S.는 실적의 2/5를 위 기관 실적으로 넣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일본인 매서인들은 대한에 살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거주지를 찾아다니며 성경 반포 사업을 했다. 일본인 매서인들은 그들이 방문하는 곳마다 일본인들이 반가이 맞아 주어 고무되었다. 성서공회는 일본인 매서인들의 호성적 보고서를 받았다.

가을 3개월 동안은 만주사무소에 있는 털리(Mr. R. T. Turley)의 주선으로 대한에 흩어져 있는 중국인 60만~70만의 동정을 조사했고 복음서 595권을 판매했다. 반면 대한의 매서인들은 대한인들이 이주해 있는 만주, 간도, 시베리아 등에서 활동했다.

비록 매서인들에 의해 판매된 성경의 수량은 작년에 비해 적지만, 우리의 매서인들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있다. 이교도들이 암흑의 삼림을 불태우며 지날 때, 믿는 사람들은 유일하신 하나님을 빛 가운데서 찬양하며 살아간다.

매서인 감독들의 보고서를 보면, 매서인들이 작년만큼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잘 알게 하는 해는 없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일은 성서공회 모든 활동의 목적이다. 한 선교사는 그와 함께 일하는 매서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는 특출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지난해 236권의 신약성경을 판매했고, 그 한권 한권이 영혼을 구원했다는 표시입니다.”

다른 선교사는 보고하기를 “저의 구역은 지금 매서인이 성경을 판매할 수 있는 곳이 아니지만, 성경이 한 권씩 팔린다는 것은 새신자가 한 명씩 생기는 것입니다. 성경을 구매한다는 것은 새신자가 되겠다고 입교원서에 날인하는 것보다 더 열의가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고 했다.

에르드만(W. C. Erdman) 목사는 남부지역에서 선교하고 있는 미국 북장로교 소속 선교사인데 아래와 같이 전해왔다. “저와 함께 일하는 매서인은 지금까지는 다른 매서인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열심히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올해 12곳의 새로운 기도 모임이 생겨났는데, 진행되는 결과를 추적해 보면 이는 저와 함께 일하는 매서인의 활동이며, 그중 몇 개 그룹은 지금까지는 접근하기 어려운 이 나라에서는 특권층인 양반계층(상류층)이었습니다. 기회는 많았고, 매서인들은 그들과 효율적인 만남을 가졌습니다.”

대구 지역에서 선교하는 아담스(Rev. J. E. Adams) 목사의 보고이다. “대구 지역 매서인들의 활동은 잘하고 있고, 그의 이러한 노력으로 5~6곳의 기도처가 시작되었고 다른 몇 군데도 시작 하려고 확답을 받은 상태입니다.”

데밍(Rev. C. S. Deming) 목사와 함께 있는 매서인들은 지난해에 11개 그룹을 만드는데 산파 역할을 했다. 그중 한 매서인은 한 섬에 들어가 섬주민 50%를 믿도록 했다.<계속>

『매서인은 교회설립의 선구자였다』에서 발췌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