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공식 교재에 성경 이야기를 왜곡 인용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중국 교육부 당국인 편집 및 심리위원회(Editorial and Reviewing Committee)가 2018년 공식 윤리 교재로 승인한 ‘직업윤리와 법률’(Professional Ethics and Law)에는 요한복음 8장의 간음한 여인이 현장에서 붙잡혀 심판을 받기 위해 예수님 앞에 끌려 나온 이야기가 실렸다.
이 장면은 원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모세가 율법에서 명령한 대로 간음한 여자가 돌에 맞아야 하는지 물으면서 성전 법정에서 예수님에게 덫을 놓으려고 하는 부분이다. 예수님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씀하셨고, 양심의 가책을 느낀 군중이 사라진 뒤 예수님은 여인에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직업윤리와 법률’ 교재는 성경말씀을 그대로 인용하지 않고, “예수가 ‘나도 죄인이다. 그러나 흠 없는 사람만 율법을 집행할 수 있다면 율법은 죽은 것’이라고 말하며 여성을 돌로 쳐 죽였다”고 기록했다.
이에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은 “중국 사람들은 정부가 부패한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예수님도 죄 있고 흠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중국 정부가 아무리 부패하고 죄를 짓고 불법행위를 저지른다 해도 사람들은 당국의 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 공산당은 자국 내 기독교 공동체를 수년 동안 압박해오면서 시진핑이 주장하는 사회주의 가치에 부합하는 성경 교리와 신학을 재해석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중국 관리들이 공식 교재에 실린 왜곡된 성경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사용한 적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18년 기독교와 성경을 선택적으로 재해석할 목적으로 ‘기독교의 중국화’를 위한 새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 8월에는 고전동화에서 ‘성경, 신, 그리스도’라는 단어를 삭제했고, 허난성 일부 교회는 정부 단속이 확대되면서 십계명을 철폐하고 시진핑 주석의 인용문으로 대체하도록 강요받았다.
한국 VOM은 “위조지폐를 가려내는 유일한 방법은 진짜 지폐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것밖에 없다”며 “왜곡된 성경 이야기와 기독교 윤리를 폭로하는 유일한 방법은 성경을 보급하고 감옥에 갇힌 기독교인 변호사들을 돌보고 지원하면서 중국의 기독교인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경과 중국 공산당의 왜곡된 교재 내용.
<요한복음 8장 7절~11절>
7. 그들이 묻기를 마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8. 다시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9.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양심에 가책을 느껴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
10. 예수께서 일어나사 여자 외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11.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
<중국의 ‘직업윤리와 법률’ 교재에 왜곡 인용한 내용>
한 번은 예수가 죄를 지은 여자에게 돌을 던지려는 성난 군중에게 말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쳐라.” 그 말을 듣고 군중은 앞으로 나오기를 멈추었다. 군중이 사라지자 예수는 돌을 던져 여성을 죽이며 “나도 죄인이다. 그러나 흠 없는 사람만 율법을 집행할 수 있다면 율법은 죽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