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날마다 초대교회로, 성경으로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포스트 COVID-19 시대는 선교와 전도 위한 하나님의 카이로스교회론 재정립·영성신학 개발·철저한 소그룹 제자훈련 필요
디지털 미션 개발·선교 현장 중심 국제 네트워크 재구성해야
우리는 2019년 말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온 지구촌의 상황이 급변하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세계의 정치, 경제, 교육, 보건, 사회, 문화, 종교 등 우리의 삶과 사역과 모든 활동이 제한받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번 감염병으로 인해 우리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를 일깨워 주고 계신다. 정치 권력의 무상함을 깨닫게 해 주신다. 계시록의 마지막 때가 경고된 것을 감지한다. 교회 조직의 대형화가 우리의 방향이 아님을 깨우쳐 주셨다. 확실한 제자화 교육의 절실함을 깨닫게 해 주신다.
우리는 1991년 발간된 데이비드 보쉬(David Bosch)의 ‘Transforming Mission’을 기억한다.(김병길, 장훈태 공역. “변화하고 있는 선교” 서울:CLC, 2000) 복음의 진리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선교의 전략적 패러다임(Paradigm)은 상황의 변화에 따라 대처해야 한다.
기독론적 역사의식을 가진 기독인의 6가지 특징
우리는 기독론적 역사의식을 가지고 선교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경의 기독론은 6가지 사건들을 바탕으로 한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의 죽으심, 부활하심, 승천하심, 아버지의 약속하신 성령 보내심, 그리고 예수님의 재림이다. 이러한 기독론적 역사의식을 가진 기독인의 6가지 특징이 있다.
1) 천지창조의 신앙과 신학이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고 역사를 움직이시는 원동력자’라는 신앙의 확신이 있다. 그 하나님께서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고, 인간을 존중하는 자유의지를 주셨고, 창조의 질서를 지키라는 명령을 내리셨다.
2) 하나님 계시의 의존 사상이다. 하나님 말씀은 정확, 무오하게 성령으로 영감된 말씀이다. 말씀은 하나이신데 두 가지 형태로 계시되었다. 성육신 하신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Incarnated Logos)와 기록된 말씀(Written Logos)인 성경이다.(눅 24:44~48) 성경 전체는 하나님의 구속역사(God’s Redemption History)이며 주인공은 예수님이시다.
3) 하나님 앞에서의 삶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산다. 믿음의 선진들이 그렇게 살았고 성경이 그렇게 요구하고 있다.
4) 책임 의식과 사명 의식이다. 기독인은 자기 십자가 즉,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과업(Task/Mission)을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3가지 대명을 주셨다. 즉, 경천애인의 지상 계명, 선교의 지상명령, 그리고 문화명령(창 1:26~28)이다.
5) 종말론적 신앙과 신학이다. 우리 기독인은 과거를 통해서 현재를 보고, 현재를 통해서 미래를 보는 성경적 심판의식이 있다.
6) 주님의 몸된 교회의 공동체 의식이다. 교회 공동체야말로 하나님 나라로 발전해 가는 유일한 예수님의 몸(Living Organ of Jesus)이다. 교회의 머리는 주님이시며 하나의 교회이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교회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하며, 날마다 갱신(Reform)되어야 하고 분열되지 말아야 한다. 날마다 초대교회로, 성경으로,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선교전략의 7가지 방향
우리는 하나님의 선교정책과 하나님의 선교전략을 먼저 기본으로 하는 선교 정책 방향과 선교전략 방향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성경이 제시하는 하나님의 선교 정책은 오직 사랑(아가페: God’s Understanding, God’s Accepting us as we are, God’s self-sacrifice)임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하나님의 선교전략은 예수님의 성육신 사건과 십자가에서의 구속 사역, 아버지의 약속하신 성령, 그리고 그 성령께서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를 통해서 구원 사역과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심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 한국교회의 선교 정책 또한 아가페 사랑을 바탕으로 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선교전략도 모든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들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대처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다음의 7가지 방향을 제시한다.
첫째, 선교자원과 선교동원의 패러다임 변화이다. 앞으로 많은 교회들이 소그룹 공동체 교회/가정교회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어떻게 네트워크하여 선교를 활성화할 것인가?
둘째, 교회론의 새로운 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무슬림 지역이나 중국 등 박해지역에서는 소그룹 공동체 형태의 교회가 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초대교회의 다락방 교회처럼 말이다.
셋째, 영성신학의 개발과 선교사의 영성훈련의 중요성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먼저 신학계와 선교계에 영성신학의 연구와 실천이 아직도 미흡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이후로 목회자와 선교사와 성도들의 순교와 순직의 기회가 더 많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목회자와 선교사와 평신도들의 제자훈련이 더욱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것 역시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먼저는, 성경은 우리 새로운 피조물들에 ‘화목하게 하는 직책’(the Ministry of reconciliation)을 주셨기 때문이다.(고후 5:17~18) 포스트 COVID-19 이후는 선교와 전도를 위한 하나님의 카이로스(Kairos) 때이기 때문이다. 전도/선교를 위한 철저한 1:1 또는 소그룹 제자훈련이 필요하다. 그래야 모든 그리스도인이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완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다음은, 예수님의 방법과 바울의 방법대로 사람/제자 세우는 사역을 해야 한다. 과거에는 한국의 목회 현장에서 많은 목회지도자들이 프로젝트(Project) 또는 프로그램(Program) 목회에 전념했다. 동시에 선교 현장의 태반의 선교사들도 프로젝트 선교 또는 프로그램 선교를 당연시했다. 그러나 포스트 COVID-19에는 철저한 제자훈련이 필요하다.
다섯째, 디지털 미션 개발과 네트워크 개발이 주요한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여섯째, 자비량 선교(Tent-Making Mission, BAM)와 WAW(Work as Worship)의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전략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회의 소형화로 인한 재정 자원의 축소 현상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바울 선교사의 자비량 선교 모델, 아브라함의 하나님과 동행(Walking with God) 모델, 요셉, 다윗 및 다니엘의 정치가 모델, 욥의 사업가 모델 등을 들 수 있다.
일곱 번째, 선교 현장 중심의 국제적 네트워크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효율적 전방 개척 선교와 하나님 나라의 남은 과업완수를 위해서 본부보다 현장 중심의 국제적 네트워크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계속>
강승삼 목사(전 KWMA 사무총장, 공동회장)
※이 글은 지난 7월 23~25일 열린 KWMA 평창 포럼의 발표 내용으로, 필자의 허락을 받아 네 차례에 걸쳐 게재합니다.<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