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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시진핑 사상을 교육하는 ‘신시대 문명실천센터’로 개조된 중국교회 건물. ⓒ비터윈터 영상 캡처

중국 당국이 크리스천들을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으로 '정신 개조'하는 교육 영상이 공개됐다. 이들이 중국 국기를 흔들며 혁명가를 부르고 교육을 받는 강의실은 과거 그 마을에서 가장 큰 미등록 개신교회 예배당이었다. 예배당 외부의 십자가는 철거되고, 외벽에는 붉은 별이 붙여져 있었다.

비터윈터는 최근 중국 남동부 장시성 푸저우시 천제(陳揭)촌에서 가장 큰 미등록 개신교회가 현재 크리스천과 주민을 위한 교육 장소로 개조된 사례를 다룬 영상을 소개했다. 중국 당국이 제작한 이 영상의 제목은 '주민들의 정신적 토대 마련을 위해 강의실로 개조된 교회'다.

영상 속 내레이터는 "한 달간 작업을 당한 결과 교회 책임자는 적극적으로 예배소의 신자들을 해산시켰다. 신자들은 후에 등록되고 개조됐다"면서 "이제 점점 더 많은 신자가 그런 문명실천센터의 수강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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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대 문명실천센터에서 혁명가를 부르고 시진핑 사상 교육을 받으며 정신 개조를 받고 있는 크리스천들을 비롯한 주민들. ⓒ비터윈터 영상 캡처
중국 당국은 영상을 통해 매우 가난했던 크리스천 여성의 사례를 '성공적인 개조의 예'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청하러 교회로 찾아갔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여성은 정부의 금전적 도움에 처지가 개선됐으며, 삶에 용기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영상은 천제촌 사람들이 단조로운 문화 생활 때문에 종교에 빠져든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유로 중국 공산당이 2018년 7월 전역에서 시작한 '신시대 문명실천센터'는 주민이 맹목적으로 종교를 따르지 않도록 농업 기술 보급, 오락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터윈터는 특히 "교육으로 중국 크리스천을 비롯한 종교인과 주민을 개조하는 신시대 문명실천센터 네트워크가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언론은 "중국 당국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에 대한 시진핑 사상을 홍보하고 국민들 마음에 심기 위해 취한 주요 조치'는 농촌 지역에 신시대 문명실천센터를 대량 설치하는 것"이라며 "중국 당국이 교회, 사찰, 사당을 개조하여 문명실천센터로 만드는 의도는 당의 사상 선전 작업이 기저층에서 견고해지고 강화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문명실천센터는 신앙인이 종교를 버리고 당을 따르게 하는 데에도 사용되고 있다.

비터윈터는 "중국 당국은 이러한 정책과 캠페인으로 농촌 지역에서 종교, 특히 기독교의 급속한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은 종교는 사람들의 마음을 앗아가는 적으로 간주하고 선전과 오페라 극장 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단으로 이를 퇴치하고, 공산당만이 번영하고 행복한 삶을 이끌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