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메뚜기 떼를 쫓고 있는 보로나 주민들. ⓒ이기형 선교사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는 2차 메뚜기 공습으로 인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작년과 올해는 유난히도 많은 비가 내려 늘 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보라나 사람들에게 축복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비는 인간에게뿐만 아니라 메뚜기에게도 선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난 1차 공습 때 낳아 놓은 알이 부화하기에 최적의 자연조건을 형성해 더 큰 피해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메뚜기 떼를 쫓아내기 위해 불을 지펴 연기를 피우고 북을 두드리며 소리를 내어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에티오피아의 코로나 환자는 현재 약 250명 정도이지만,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어 아무도 그 숫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도 내에서는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가려낼 수 있지만 지방으로 번지면 아무도 통제하지 못하기에 대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3월부터 지방으로 가는 모든 교통을 통제하고 있으나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학교와 관공서, 교회 등 모든 기관이 문을 닫으면서 방어하고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다윗 몰루의 가출

지난 기도편지에서 야벨로 시내에 있는 가난한 아이들과 고아들을 돌보는 사역을 시작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사역을 '케어 하우스(Care House)'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 아이들 중 다윗 몰루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다윗은 올해 11살의 남자아이입니다. 어렸을 적에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는 아이입니다. 다른 형제자매들도 없어 어려서부터 이웃 주민들의 도움을 받으며 자라 왔지만, 전혀 진심 어린 돌봄을 받지 못하고 거리로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거리에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구걸도 하고 마약도 하면서 남의 집 처마 밑에서 밤을 보내고 있는 아이를 저희가 데려와 양육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거친 거리 생활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숙소의 규율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른 아이들을 때리고 괴롭히는 일이 잦았습니다. 결국 케어 하우스를 나가 다시 거리의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이 아이를 찾기 위해서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를 피해 다니는 것 같습니다. 이 아이가 더이상 나쁜 길로 접어들지 않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에티오피아
▲완공된 켈라 교회. ⓒ이기형 선교사
켈라 교회의 완성

지난 몇 달 동안 여러분이 기도해 주신 덕분에 켈라 교회의 건축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현재 이 켈라 교회에서 약 2km 정도 떨어진 곳에 건축하고 있는 야벨로 대학교가 올해 완성되어 학생들이 등록을 하게 된다면 이 켈라 교회가 큰 구원의 방주가 될 것 같습니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로 인한 정부의 규제로 신학교와 기숙사, 유치원, 그리고 모든 교회가 다 문을 닫아 사역이 중단된 채 거의 두 달이 지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이 기회에 쉼을 갖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왜 이 땅에 코로나를 허락하셨을까?'에 대해 깊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이 기회에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인간의 한계를 깨닫고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을 인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모두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묵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도제목

1. 코로나로 인해 이 땅의 모든 사람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도록
2. 다윗 몰루가 다시 저희와 연결되어서 케어 하우스에 들어와 올바른 양육을 받을 수 있도록
3. 켈라 교회의 건축이 완성되게 하심에 감사드리며, 이 교회를 통해 야벨로 대학교 학생들과 주변 주민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4. 웹 지역에서 시작된 복음전파가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시고 그곳에서 사역하시는 '사타나' 전도사님에게 성령님의 능력이 임하도록
5. 며칠 전 다리뼈 골절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신 어머님(82세)께서 수술을 잘 받으신 후 빨리 회복되어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2020년 5월 14일
에티오피아에서 이기형, 성명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