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반복되는 기독교인 살해 행위는 코로나보다 더 위험해"
"복음은 파괴되지 않아, 복음을 위해 살고 죽는 것은 가치 있다"

나이지리아
▲풀라니 무장 대원들이 기독교인들이 모여 사는 후라 마을을 습격해 9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15일 주민이 희생자들의 장례를 치르고 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지난달 나이지리아 풀라니(Fulani)족 무장 대원들이 기독교인 마을을 공격하여 5세 어린이 두 명과 3세 어린이 1명을 포함해 9명의 주민을 살해했다고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가 최근 밝혔다.

코로나19로 봉쇄된 나이지리아 플래토주의 후라(Hura) 마을에서는 4월 14일 저녁 풀라니족 무장 대원들이 급습해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 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며 마을을 포위하고 주민을 쫓아냈다. 이들은 도망치는 주민은 총으로 사살했다.

나이지리아
▲지난 15일 희생된 주민을 위한 장례가 진행됐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이 과정에서 한 임산부가 5살 된 자녀와 함께 도망치려다, 발이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결국 무장 대원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또 50세 할아버지와 5살 손자, 또 다른 임산부와 3살 자녀가 함께 살해당하는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 이날 사살된 9명의 장례는 이튿날인 15일 치러졌다.

후라 마을 부족장 론쿠 아카(Ronku Aka) 목사는 "이런 살해 행위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하다"며 "우리에게 인정을 베풀고 도와달라고 정부에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풀라니 무장 대원들에 공격 당해 파괴된 주택. ⓒ한국 순교자의 소리
풀라니 무장 대원들은 플래토의 주도 조스에서 40km도 떨어지지 않은 또 다른 마을도 공격하여, 주민이 17km 떨어진 다른 공동체로 피신해야 했다.

한국 VOM은 "나이지리아 중부와 북부 지방에서 중무장한 풀라니족에게 삶의 터전을 잃은 기독교인이 수천 명에 이르며, 많은 기독교인이 그들의 공격을 피해 이주하고 있다"며 "2015년 '세계 테러리즘 지표'는 풀라니족 극단주의자들을 지구에서 네 번째로 극악한 테러 집단으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또 "2018년 보고에서는 풀라니족 극단주의자들에게 살해된 희생자 수가 보코하람에 살해된 희생자 수보다 6배 더 많은 것으로 추정했다"고 알렸다.

나이지리아
▲풀라니 무장 대원들에 공격 당해 파괴된 주택. ⓒ한국 순교자의 소리
해외 순교자의 소리의 사역자이기도 한 조스시의 벤자민 콰시(Benjamin Kwashi) 대주교는 "우리에게는 복음이 있고, 이 복음을 위해 살고 죽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며 "복음은 불에 타서 잿더미가 되거나 파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VOM은 풀라니족과 보코하람의 공격에 남편을 잃은 기독교인 여성 83명을 지원하는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홀로 된 기독교인 여성과 자녀들에게 긴급 지원품을 전달하고, 기술을 배우고 가게를 차려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www.vomkorea.com/don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