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행2:22~36
그런데 금년 2020년 부활절은 연합집회도 할 수 없고, 개 교회 예배도 제대로 드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부활절을 맞아 설교하고 예배를 드린다고 하나,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아 참으로 민망하고 부끄럽게도 마음껏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할 수도 없고, 그리스도의 부활의 소식을 뜨겁게 외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금년 부활절은 소신껏 공예배를 드리는 교회마저 구청직원, 동직원이 교회로 와서 예배를 감시 감독하고, 공영 방송은 예배 드리는 교회들을 범죄집단으로 몰아가고 있어, 한국교회들이 위기의 순간을 맞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족하지만 전국교회 목사님들과 성도들에게 설교 한편을 작성해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1980년부터 약 40년 동안 파주에서 제주도까지 한국 전 지역에 부활절 연합집회의 설교자로 일했습니다. 그러나 금년은 연합예배가 없어져서 그 사역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 목사님들에게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을 깊이 묵상하면서 부활절 메시지를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사랑하는 목사님들과 성도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은 신약 성경 전반에 걸쳐 핵심적 메시지입니다. 특히 사복음서와 사도행전, 로마서, 고린도 전서 등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을 증거한 분은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베드로, 바울 등입니다. 이들은 저술가들이 라기보다, 보고자 곧 기자(Reporter)들입니다. 기록자들은 본대로 들은 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을 그대로 기록했습니다. 그들이 이 성경을 기록한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3일만에 부활하신 역사적 사건이 있은 지 25년에서 30년 정도였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저자들에게 성령의 영감을 주셨지만, 성경 기록자들에게는 이 정도의 기간은 엊그제처럼 기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십 수년 전에 저의 회고록을 썼고, 최근에는 저와 박형룡, 박윤선 박사 등과 얽힌 내용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저는 1960년 대에서 지금까지를 바로 엊그제처럼 기억하고 책을 집필한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70년 전 6·25동란 때 포항에서 울산 방어진까지 피난 가던 길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특별히 오늘 읽은 사도행전 2장은 거의 모든 분들이 오순절 성령 강림사건만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전반부는 그렇지만, 후반부는 사도 베드로가 증거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설교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과 3년 동안 제자로 함께 했고, 예수 그리스도의 최 측근의 수제자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의 죽음, 장례,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3일만에 부활한 사건을 직접 보았고, 예수님의 무덤 안까지 직접 들어가 확인했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나 못 자국을 보았고,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식사를 했던 분입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이 설교를 했던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에 약 50일 되는 날에 예루살렘의 모든 불신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무덤에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힘있게 증거했습니다. 아직도 예루살렘에 예수 추종자들에 대한 체포령이 내려진 시기에, 베드로는 오순절 성령 체험을 얻은 후에 그는 생명을 걸고, 그가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을 수 많은 대중들에게 담대히 외쳤습니다.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을 자세하게 증거했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것이 복음(kerygma)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Christ-event)은 실제적 사건(fact)으로 제시합니다. 요즘으로 말하자면, BBC, CNN, KBS 등의 기자와 같이 현장의 사건을 해설을 곁들여 자세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설교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적 부활을, 실제적 사건으로 보기 보다는 그리스도의 부활의 의미(meaning)만 보려는 설교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을 누에 고치에서 나방이 나오듯이, 또는 계란에서 병아리가 나온다는 등의 비유법으로 설명하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논리입니다. 또 많은 설교자들이 부활절에 설교하면서 <민족의 부활>이니 <정치적 부활>이니 <신앙의 부활>이니 <선의 승리>등으로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본질에서 떠난 메시지도 많습니다. 이런 것은 자유주의자 또는 신정통주의 신앙을 가진 자들이 성경의 역사적 사건을 제대로 보지 않고, 그 성경이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실존적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 보자는 뜻으로 성경을 해석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보지 않고 그냥 일반적인 역사나 종교서적으로 취급해서, 이른바 스토리 텔링(Story telling)의 방법으로 설교하고 있습니다.
이런 접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로서, 우리의 중보자로서 메시야로서의 하나님의 예정과 뜻을 따라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3일 만에 부활하신 역사적 사건에는 관심이 없고, 마치 명심보감처럼 이 본문이 오늘 우리가 세상을 살아 가는데 어떤 교훈을 주는지를 알아 보자는 것입니다. 이런 접근으로는 설교자의 가슴이 뜨거워질 수 없고, 복음을 옳게 증거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역사적 사건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실제적 사건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참된 사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 사건과 부활 사건은, 2000년 전에 세계적 특종사건이요 인류역사의 최고 최대의 사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사건은, 하나님이 죄인들을 구속하기 위한 구속사의 대 드라마의 클라이막스입니다.
이것이 복음이고 이것이 기독교의 본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것은 하나님으로 당연한 것이며, 하나님의 구원운동의 설계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설교 중에 "하나님께서 그를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행 2:24) 했습니다.
불신자들과 자유주의자들, 진보사상가들의 사고 방식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무신론적 세계관을 가진 자들입니다. 그들은 과학주의, 인본주의, 유물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 되심을 믿지 않습니다. 대게 그들은 모두가 종교다원 주의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지 않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깨달을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은 성경을 알 수 없고, 성경을 믿지 않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을 믿을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 땅 베들레헴에 어느 날 우연히 갑자기 나타나서, 고난 받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하나님의 계획대로 오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지와 그 가운데 있는 만물을 창조했으나, 인간의 타락과 배신으로 범죄했고, 인간은 자기 자신의 힘으로 구원 받을 수 없음을 아시고,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을 속량하기 위한 위대한 구속의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즉 구약과 신약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하나님은 크고도 웅장한 구속의 프로그램 곧 하나님의 구원의 메뉴얼을 만드셨습니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대속의 죽음을 죽기 위해 세상에 오셨고, 사망을 이기시고 부활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설교 중에 다윗의 묘를 가리키면서 다윗도 장차 오실 메시야의 부활을 예언했다고 했습니다.
"주의 거룩한 자로 썩음을 당하지 않게 하실 것임이로다"(행 2:27)
"미리 본고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말하되 그가 음부에 버림이 되지 않고 그의 육신이 썩음을 당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더니 이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신지라 우리가 다 이 일에 증인이로다"(행 2:31~32)라고 했습니다.
부활절 설교 중에는 베드로의 설교가 가장 압권입니다.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후 오십일에 예루살렘에 온 종교가들, 법률가들, 외국에서 온 사상가들 앞에 이렇게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체험적으로 다시 사신 예수 그리스도를 소리 높여 증거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는 의사요 역사가로서 당시의 식자층인데, 바울과 함께 선교여행도 같이 다녔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누가는 역사가로서 베드로의 설교를 가감 없이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베드로의 설교의 담대함은 어디서 왔을까요? 첫째는 그가 성령충만을 받은 것이지만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친히 보고, 체험하고 부활하신 예수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만에 하나 베드로의 설교 중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사실이 아니었다면, 그는 수 많은 군중 앞에서 돌팔매로 맞아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입니다. 당시 예루살렘에 모인 사람들은 예수의 고난과 십자가의 부활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지금 온 세계가 코로나19의 사건을 실시간으로 알고 있듯이, 베드로는 당시 세상이 다 아는 특종사건인 예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보고 정확히 선포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외치기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행 2:36), 그리고 그는 다시 말하기를,"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라"(행 2:38)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이 베드로의 부활절 설교를 듣고 3천명 이상이 회개, 통회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고린도 전서 15장에서 사도 바울도 <성경대로 죽으시고 성경대로 다시 사셨다>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선지자의 예언대로 되었고 부활하셨음을 증거 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 목사님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금번 부활절은 좀 특별합니다. 슬픈 부활절입니다. 성도들은 이번 사태로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심히 어려운 형편에 처했습니다. 지금은 중소기업, 자영업은 말 할 것도 없고, 프리렌서 직업도, 일용직도 최악의 상태입니다. 코로나19로 말미암아 부활절 연합예배도 드릴 수 없는 이 처참한 환경에서, 그냥 베드로의 설교대로 설교 합시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을 역사적 사건으로 뜨겁게 전하면,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의 역사와 위로가 모든 성도들에게 있을 줄로 믿습니다.
이번 기회에 일상의 예배와 일상의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축복인 것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망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 이것은 옛날의 스토리가 아니고 사건이요 실제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심으로 무덤에 갇혀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요 우리의 중보자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예언하신 대로, 그가 말씀한대로, 사망 권세를 깨뜨리고 부활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때문에 교회가 생겼고, 주일에 예배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이 세상을 바꾸고, 교회가 생기고 우리 대한민국을 바꾸었습니다. 이렇게 세균과의 힘든 싸움에서 죄와 사망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위로와 능력과 소망입니다.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