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강교회
▲경기 성남에 위치한 은혜의강교회 ⓒ네이버 지도 캡처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은혜의강교회에서 46명의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담임목사인 김 모 목사가 "한국 사회, 교회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죄의 뜻을 표했다.

김 목사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주일 낮 예배만 남긴 상태에서 행사를 줄여가고 있었는데, 논란의 중심에 (우리 교회가) 서게 됐다. 담임목사이니 책임과 비난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사태가 정리되면 목회를 그만두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은혜의강교회는 지난 1일에는 120여 명, 8일에는 80여 명의 성도가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경기도 방역당국은 역학 조사 과정에서 예배 당시 분무기에 소금물을 담아 참석한 모든 성도의 입과 손바닥에 뿌리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확보했다. 전염병에 대한 잘못된 정보인 '인포데믹'(infodemic)이 우한 코로나의 집단 감염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경기도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소금물은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없고, 밀폐공간에서 분사하면 오히려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있는 에어로졸처럼 분사돼 더 확산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김 목사는 이 매체에 작은 교회이고 나이 많은 목회자가 있는 교회는 유튜브 생중계 같은 인프라를 갖추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기 어렵다는 점을 호소하기도 했다. 은혜의강교회는 지난 9일 확진자 발생 이후 폐쇄됐다.